나는가수다, 적우 논란을 즐기는 언론의 장난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12. 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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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가 아니면 가지고 놀 것이 없다! 라는 언론들의 장난질로 인해 ‘적우’뿐만 아니라 <나는 가수다>가 통째로 위협을 받고 있다. 끼워 맞추기식 보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특히나 현재 ‘나가수’는 그 정도가 심한 프로그램이며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의혹에 조작 논란은 매번 어떤 가수를 향해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김건모’를 향한 논란이 나왔고, 그에 이어진 논란은 그로 인한 ‘나가수’ 프로그램에 대한 공격이었다. 그렇게 해서 ‘김영희PD’가 자리를 빼앗기는 초유의 사태가 생겼고, 회피성 인사는 더더욱 프로그램에 대한 적대감을 키웠다.
그 후 논란이 더욱 커진 것은 ‘옥주현’이 등장하면서였다. 옥주현의 등장이 마뜩찮은 대중들은 그녀가 아이돌 그룹 출신이었고, 다른 가수들의 수준에 맞지 않는 캐스팅이라고 그녀를 향해 게임에서 쓰는 말이지만, 크리티컬 데미지의 공격을 쏟아 붓기 시작한다.
사실 이렇게 공격의 대상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뿌리 깊은 불신의 늪을 프로그램이 애초에 키워놨기 때문이기는 할 것이다. 처음 논란이 되었던 ‘김건모 件’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문책성 인사를 한 것은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공격을 받는 지름길이 되었다. 그 이후 잘 굴러가던 <놀러와>의 PD를 ‘일밤’으로 데리고 와 더욱 큰 욕을 먹게 하며 양 프로그램이 전부 부실한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잠깐 프로그램의 책임을 따져봤지만, 지금에 와서 프로그램과 가수에게 대중들의 공격이 이어지는 것은 바로 그 뿌리 깊은 불신의 늪 때문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조금만 실력이 떨어지는 가수라 판단이 되면 대중들은 계속해서 누구든 꼬리를 물어 공격을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딱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이 ‘적우’이다. 애초에 재야의 고수일 것이다! 라는 소문이 퍼지고 한 두 마디 꺼낸 것이 현실이 되어 ‘적우’가 출연을 하게 되고, 논란의 불이 그녀에게 옮겨 붙었다. 하지만 그녀가 등장을 하고 이런 논란은 사그라드는 분위기가 되었다. 바로 실력으로 어느 정도는 커버를 하면서 상위권 등수를 가져갔기 때문에 그렇게 실망을 접는 분위기였다.
문제는 라운드 두 번째 경연 시작 전 중간점검에서 노래를 다 망쳐 놓으며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서게 된다.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시간을 지내야 했다는 그녀의 말은 밖에서 지켜봐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의 공격으로 이어졌다. 몸 상태도 안 좋고, 제 컨디션을 발휘 못해 노래를 망쳤다고 하지만, 대중들은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왜일까? 그것은 아무리 객관성을 띤다고 하더라도 못 부른 것은 못 부른 것이었기에 문제의 중심에서 떨어져 나오지 못했다.
본 무대에 선 ‘적우’조차 이 공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음을 이야기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노라!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다시 본 공연 무대의 노래를 들은 일부 대중인 한 블로그의 말이 불씨가 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고, 그 글은 한 언론을 통해서 확대 생산되어 때 아닌 논란은 계속 이어지게 된다.
한 언론이 보도한 ‘적우’에 대한 기사는, 블로그 글을 인용하여 표현하였고.. 그 내용의 요지는 ‘조작’일 것이라는 것이었다. 대중들에게 있어서 ‘조작’이라는 말처럼 자극적인 말이 또 어딨을까! 다시 세간의 여론은 이 기사에 집중을 하며 프로그램과 가수에 대해서 비난을 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 글이 확대 생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 글을 게재한 블로거의 글은 ‘적우’의 영상과 음성파형이 다른 가수에 비해서 적었고, 제작진이 음성파형을 손보는 과정의 조작(가공)점에서 다른 가수와 같지 않은 파형을 유지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것을, 한 언론은 ‘조작’이라는 단어에서 느끼는 뉘앙스를 가져와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
원 글을 게재한 블로거는 가공의 문제를 꼬집으며, 그 뜻에서 행해지는 조작이라는 부분을 꼬집으며 가수가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 것인데.. 언론은 프로그램이 ‘적우’를 위해 조작을 하며 봐주기 한 식으로 보도를 해 많은 대중들이 그녀와 프로그램을 향해 공격을 하고 있는 시점이다.
말 이라는 것, 글 이라는 것을 부분만 떼어놓고 보면 문제가 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아’가 다르고, ‘어’가 다른 법인데.. 언론은 ‘아’를 ‘어’로 받아들이며 문제를 커지게 만들고 있다. 이는 바로 논란거리를 즐기는 것이 바로 언론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대중들이 그런 것을 소비해서 그런다고 하지만, 언론이 중심을 못 잡고 그런 대중들의 소위 ‘깔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굳이 <나는 가수다>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사실 여러 가지지만) 이런 제작상 가해지는 가공의 문제는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기술적인 부분과 맞닿은 부분이 없지 않지만, 어느 이상의 무리한 음향폭을 줄이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현장에서 직접 듣는 사운드와 TV에서 보여주고 들려 줄 수 있는 사운드가 같을 수는 없지만, 너무 과하게 줄여지는 사운드는 몰입감을 헤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김경호’의 노래는 현장과 TV가 완벽히 불일치하는 면을 보여준다. 터질 때 터지지 않는 것처럼 TV에서는 들리지만, 현장에서 듣는 것은 가슴이 뻥 뚫릴 정도의 고음인데 비해 TV에서는 제대로 들려지지 않고 있다. 줄여서 들려줄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지만, 너무 음향을 줄이는 통에 제 맛을 느끼지 못하고, 심지어 그의 노래가 예전같이 고음을 내지 못하는 가수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불이익까지 받게 한다.
‘김경호’의 음색이 다 살아나지 않는 것은 바로 기술적인 부분을 다 표현할 수 없는 한계를 보여주는 부분도 있지만, 필요 이상 사운드를 내리는 것은 바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적우’ 논란과도 맞닿아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적우 노래 부분에 음향 폭을 줄인 가공은 제작상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너무 컸기에 이런 일도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로 인해 제기된 한 블로거의 문제 제기가 큰 문제도 아닌데, 그 문제를 언론이 아주 큰 문제인 ‘조작’으로 받아들여 보도를 한 것은 가장 큰 문제를 언론에 두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게 한다. 논란을 즐기고, 확대 재생산 하는 언론 이거 문제 아닐까? 거기에 놀아나는 대중들도 약간의 반성은 있어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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