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심사기준 너무도 달라서 더 재밌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12. 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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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도 너무 다른 오디션. 이 프로그램이 마음을 홀리는 점이 있다면 굳이 노래나 춤, 어느 하나가 부족해도 언제든지 뽑아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데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오로지 한 명의 기획사 사장만 공략한다면 두 표의 탈락 결정이 언제든지 탈락이라는 문으로 도전자를 인도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무엇일까? 대부분 한 번쯤 생각해 봤을 테지만, 그래도 <K팝스타>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은 뭐라 해도 지금 당장 실력보다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떤 사장의 눈에라도 간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찾아볼 수 있다.
분명 세 회사는 너무나 다른 기준에서 스타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뽑아서 쓰는 유망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의 기준이 개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바. 그것을 가지고 뭐라 왈가왈부 할 수조차 없는 것이 프로그램의 성격이다.
이미 공표가 된 룰이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전체를 아우르는 설득이 되어야 하는 기준점이라도 있다지만, <K팝스타>는 전체를 다 이해 시키지 않아도 직접 유망주를 뽑아 쓰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수장이 스스로에게 납득이 될 만한 수준의 신인 유망주를 봤다면 뽑는 것이 그들의 룰이다. 이런 룰에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조차 개입을 할 필요가 없다.
만약 다른 프로그램이었다면, 아니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면 제작진뿐만 아니라 대국민적으로 프로그램에 개입을 하려는 시도는 줄을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그들을 뽑아 쓰는 사람들의 결정을 두고 보는 재미를 누리면 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그것을 지켜보면서 시청자들은 의외의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매우 흥미로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기존 예선전의 모습들을 거의 모두 제거하고 어느 정도 실력이 판가름이 난 실력이 있는 유망주들을 대거 프로그램에서 보여준데 있다. 그렇다고 하여 기획사들이 몇 명을 뽑아서 박아놓은 것이 아닌, 예선전을 거친 그들의 모습 데이터를 확보해 놓고 언제든지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를 줄이는 대안을 마련해 놓은 것은 프로그램이 마련해 놓은 안전장치다.
실제 가장 근래 일어난 일에서 <K팝스타>가 마련해 놓은 안전장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각각 박진영과 양현석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하면서 합격한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은 그것이 그들 기획사에서 심어놓은 사람들이 아니었는가? 에 대한 의혹들을 가지게 했는데, 필요한 시점에는 마련해 놓은 기존 예선전 데이터를 통해서 더 커질 수 있는 문제들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는 순발력까지 보여준다.
<K팝스타>가 재밌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서로 다른 기획사들의 그 분명한 선의 대립들을 보게 되는데, 그 대립을 통해서 시청자들은 큰 재미를 느끼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말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대립을 하는 것이 아닌, 서로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부분을 조명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틀리지 않는 말들을 보면서 이해가 되는 부분이 생기는 데서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를 보는 재미를 통해서 앞으로 그들을 공략할 비법들을 배우는 것도 좋고, 꿈 많은 가수 지망생들이 어떤 면을 강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 줄 수 있는 점에서도 이 프로그램의 뷰 포인트는 명확하다.
이번 회에서는 세 명의 도전자들을 보면서 더욱 분명한 각 회사들의 기준점을 볼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온 ‘줄리 샤브롤’과 판소리 인간문화재 최승희 명창의 손녀인 ‘김하은’ 양, 보아를 보며 연습에 매진한 ‘신진아’ 양의 평가를 보면서 YG와 JYP의 사람보는 눈을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밝힌 내용 또한 마찬가지다. 서로 보는 눈이 다를 수밖에 없고, 자신들이 뽑는 다른 시선은 명확한 모습이었다. 양현석은 “세 회사의 색깔이 굉장히 많이 다르다. 심사를 회사의 기준에 맞게 하다 보니까 의외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들이 뽑는 기준을 말한다. 박진영 또한 양현석과의 차이를 두고, ‘자신은 기본을 중요시하고, 현석이 형은 개성을 중시한다’라는 말로 시선이 다름을 이야기 한다.
실제 그들의 그런 기준은 각 도전자들을 평하는 모습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프랑스 파리에서 온 ‘줄리 샤브롤’은 미성을 가진 묘한 보이스를 가진 도전자였는데, 박진영은 기본을 생각한 물음으로 그녀를 평가하기 시작한다. ‘지금 스스로 노래를 잘한다 느끼는지, 아니면 못한다고 느끼는지’를 물으며 자신이 바라보는 가치관을 이야기 한다. “가수가 편안한 것은 좋다. 근데 실력이 없으면서 편안한 것은 싫다. 애티튜드는 스타인데 실력이 스타가 아니다”라며 냉정히 평가를 내리게 된다.
하지만 양현석은 그런 박진영의 기본에만 치우치는 기준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박진영의 말을 존중하지만 ‘개인의 차이와 회사의 차이에서 오는 시선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자신이 보는 ‘줄리 샤브롤’의 음색은 YG가수들이 참 좋아하는 스타일을 가진 재목이라며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다! 평가를 내 놓는다.
최승희 명창의 손녀인 김하은 양과, 보이시한 음색을 가진 성수진 양에 대한 평가에서도 그들은 큰 차이의 시선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곳에서 보인 공통적인 면들을 보면 역시나 기존 생각했던 이미지들이 더욱 명확하게 표현이 되는 듯했다. SM의 대중성, JYP는 기본기와 퍼포먼스, YG는 개성이 뚜렷한 묘한 실력들의 기준을 제시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YG는 개성과 실력적인 면들을 중요시 하는 면들이 있음을 강조한다. 무대에서는 누구보다도 용감해야 한다는 양현석의 주문들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끼가 없어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으면 안 된다는 모습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JYP의 경우 박진영이 심사평을 하면서 주문하는 것은 무엇보다 기본기에 대한 지적이 많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가 결정적인 때 보는 것은 기본기보다 퍼포먼스에 대한 갈망이 크다보니 최종적으로는 기본기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여주는데, 이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는 어떻게 그것을 보완할지 그것이 궁금하게 한다.
<K팝스타>를 보는 가장 큰 재미는 무엇보다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진 기준에서 뽑히는 오디션 도전자들의 실력과, 도전자들을 뽑으며 부딪히는 모습들에서 오는 대립의 재미가 지금 가장 큰 재미를 가져오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편집 부분에서 많이 다듬을 부분이 있어 보이지만, 일단 기존에 없던 오디션의 새 모습이다 보니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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