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우 비난의 화살 장기호에게 꽂힐 이유 없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12. 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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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경연을 펼치고 있는 ‘적우’로 인해서 사방팔방 때 아닌 난리가 났다.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그녀의 노래 실력에 큰 허탈감을 드러내며 <나는 가수다>에 대한 분풀이를 시작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된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그들이 만들어 놓은 안정 장치인 라운드별 2차 경연을 통한 룰이 실력 상으로 떨어졌어야 할 ‘적우’를 내버려두고, 인순이가 떨어졌다는 데에 불만을 가지며 더욱 큰 반발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룰을 따져보면 인순이는 지난 경연 때 7위를 해 역시나 떨어졌어야 한다는 것은 입장이 같으나, 워낙 ‘적우’가 보인 경연이 형편없어 보였다는 데서 그 반발의 수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은 <나는 가수다> 전체를 두고 비난을 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그래서 그곳에 걸린 것이 바로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자체와, 연출을 맡고 있는 ‘신정수PD', 그리고 자문위원 단장인 ’장기호 교수‘에게 원망의 화살이 가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억울했던 것은 ’장기호 교수‘이기도 하다.
‘장기호’ 교수는 처음 ‘적우’라는 이름을 입에서 꺼낸 인물이다. 시청자는 단지 그 사실 하나만으로 그 어떤 상황들을 이해해 주려 하지 않고 그저 입에서 나왔다는 것만으로 그를 직접 꽂아준 사람으로 인식하며 그를 공격하기에 이른다.
처음 이름은 그의 입을 통해서 ‘적우’가 거론이 되긴 했지만, 그것은 회의 선상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지나가는 이야기로 끝날 수 있는 중간 인터뷰 과정의 이야기 정도였다. 그러나 PD의 귀에 그런 가수가 있었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고, 직접 캐스팅을 하는 일련의 일들이 이루어 진 것은 솔직히 말은 했어도 놀라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말하는 말의 요지도 그렇다. 자신은 ‘적우’라는 가수를 몰랐는데, 주위에서 실력있는 재야의 고수가 있다는 말에 ‘뮤비(뮤직비디오)’를 보고 이야기를 한 정도였다. 그러나 그 말이 직접 캐스팅을 그렇게나 빨리 되게 할 줄은 몰랐다. 단지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할 수 있으나, 섭외의 몫은 당연히 PD의 몫인데 자신이 극구 소개하지도 않았는데, 더 이야기 없이 전격적으로 섭외가 된 것은 그 자신도 놀라운 일이었다고 밝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자신이 말 했어도, 그 말대로 뮤직비디오를 본 실력과는 다른 모습에 어찌 입장을 다 표명하기도 힘든 상황에.. 계속해서 자신을 향해서 비난의 화살이 오는 것에 대한 오해는 참지 못 할 일로 다가선 듯하다. 자신이 말을 꺼내긴 했지만, 직접 투입이 된 ‘적우’의 실력은 자신이 보기에도 명성과는 다른 부분이 있기에 굉장히 말을 아끼는 모습들이 글 곳곳에 묻어났다.
장기호 교수는 ‘적우’의 첫 무대를 본 감상평을 조심스레 밝혔고, 두 번째 중간 공연을 보고 다시 한 번 뭔가를 이야기 하고 싶지만, 애써 참으려는 듯한 글들을 남기기에 이른다. 그러나 두 번째 경연이 끝나고 난 이후 느낀 그녀의 실력은 솔직한 심정으로 두둔을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여기서 그가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동안 자신이 추천을 하지도 않은 가수를 두고, 마치 자신이 추천을 했다는 식의 기사가 나고, 또 그 기사에 비난의 화살이 그에게 계속 집중이 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오해에 대한 엉뚱한 화살을 자신이 다 받는 것에 대한 바로잡는 글을 하나쯤은 써야겠노라고 장문의 글을 통해서 자신과 ‘적우’에 대한 오해 요소들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게 된다.
장기호 교수가 밝힌 내용의 주 골자는 자문위원 단장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섭외를 종용할 수 있는 권한은 자신에게 없을뿐더러, ‘적우’도 자신이 추천을 해서 섭외가 된 가수가 아님을 명확히 밝히는 내용이었다. 섭외의 권한은 PD의 고유권한임을 밝힌 것이다.
사실 그의 말은 정확한 말이다. 어떠한 프로그램도 섭외는 PD의 고유권한이 맞다. 누가 누구를 나오게 해 달라! 부탁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지 어떤 가수가 있네!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섭외만은 PD의 고유권한 문제이다. 그런데 마치 그 권한이 자문위원단장인 ‘장기호 교수’에게 있는 것처럼 비난의 화살을 꽂는 것은 분명 그 대상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는 일이다.
그 부분을 일부 시청자들이 잘못 받아들여 단순히 이름 두 자 거론했다고 그의 책임인 것 마냥 몰아세우는 것은 그래서 잘못된 것임을 보여준다.
시청자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할 요소는 ‘자문위원단’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갖는 일이다. 자문위원단은 직접적인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닌, <나는 가수다>가 바른 길로 흘러갈 수 있는 조언을 하는 조직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듯하다. 의견은 피력할 수 있으나, 그것은 시청자들도 할 수 있는 수준의 충고 정도가 전부이다. 그것을 대단한 권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데, 지금은 일부 시청자들이 그들이 권력을 가진 조직체인줄 착각을 한다.
‘적우’의 문제는 ‘적우’ 자체만으로 평가를 할 요소이다. 그녀가 실력이 있으면 이번 경연과 또 다른 경연 무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것이며, 실력이 없으면 그 무대를 통해서 탈락이 될 것이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실력이 떨어지는 가수라고 생각하는 ‘적우’의 무대가 실망이 컸다면, 그 문제는 가수의 문제이고, 그를 검증도 없이 섭외한 PD의 책임을 한 번 따져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역시 최후의 문제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지 못한 가수 자신에게 책임은 주어질 것이다.
분명한 것은 현재 ‘장기호 교수’를 향한 비난은 잘못된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를 향해 표출하는 분노성 비난은, 비난을 하는 이가 자랑스럽지 못한 그런 분풀이식 비난에 불과하지 않는다. 애꿎은 이에게 돌을 던져봤자 던지는 사람이 나쁜 사람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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