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김경호, 개그맨의 큰 언니로?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12. 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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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언니 김경호는 웃기는 재주도 남달랐다. 대세 연우라고 하는 ‘김연우’와 출연해서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모습에 진행자 누구를 가리지 않고 웃느냐고 정신이 없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지난 이력이 또 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 우연히 시험을 본 것이지만 ‘개그맨 응시자’였다는 것이 그의 절친한 후배인 개그맨 ‘장재영’으로 부터 밝혀졌기 때문이다.
유난히 개그맨 후배들이 많다는 ‘김경호’는 이번 출연도 자신의 친구인 ‘김연우’와 함께, 두 명의 개그맨들을 옆에 세워 출연을 한다. 이미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그의 매니저로 활약을 하는 ‘정성호’와 의외지만 코봉이로 알려진 ‘장재영’이 함께 해 큰 웃음을 줬다.
장재영은 김경호가 개그맨 후배들을 그렇게 세심하게 보살펴 준다는 것을 이야기 하게 된다. 후배들을 위해서 자신의 영역이 아닌 개그 프로그램을 일일이 다 시청하고 모니터링을 해 주는 세심함에 반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 그래서 그는 김경호에게 개그맨 후배들이 많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김경호가 두 번째 경연에 앞서 ‘정성호’가 매니저로 집을 방문했을 때 기억이 문득 난다. 냉장고에 그득한 소주병들의 나열된 모습이 궁금증을 주었는데.. 왜 이렇게 술이 많으냐 했더니, 개그맨 후배들이 왔다가 가서 남은 것이라고 이야기 할 때, 대체 어떤 개그맨들이 그와 친할까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일단 한 명의 후보는 ‘장재영’이라는 것을 꼽아 볼 수 있게 되었다. 또 한 명은 정성호..
유독 일일이 챙겨주는 김경호의 세심함은 개그맨 후배들에게는 더 없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그맨 선배가 조언을 해 주어도 좋을 텐데, 하물며 타 영역의 분야 가수가 수고스럽게도 자신의 출연 씬을 챙겨서 모니터링을 해 주는 것은 애정이 없으면 절대 불가할 일 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 같다.
활동을 하지 않는 시기에도 고민을 들어주고, 술 한 잔을 기울이며 그 잠시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배려심은 왜 그가 타 영역의 개그맨 후배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국은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다시 재조명 되어 힘을 얻어서 잊지 않은 것은 자신과 술 잔 한 잔의 고민을 기울이던 후배들을 데리고 나온 것이었고, ‘장재영’에게는 더 없는 인생 선배이자, 형 그리고 누나 같은 존재로 도움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된다.
직속 개그 선배도 해 주지 못하는 일을 김경호가 해 주는데 뭔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에게 있어서는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가 바로 김경호일 것이다.
김경호가 무엇보다 그들에게 인기가 있는 선배가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면이 있어 보여서일 게다. 꾸준히 방송을 모니터링 해 주고, 방송이 없는 기간에도 술친구로 고민을 들어주는 역할을 한 것은.. 가족과도 같은 관계를 대신해 준 것이기에 더한 유대관계를 가지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
꼼꼼하고 세심한 김경호는 개그 감각에도 띄어난 모습을 보인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도 보인 장면이지만, 여성스러운 행동들에서 나오는 모습과 촐싹대는 그런 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재밌게 웃고 열광하는 것만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그 백그라운드에 개그맨의 피가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젖어드는 재주가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분위기를 탈 줄 아는 김경호는 자신이 어떤 부분에 끼어들어야 할지를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그는 비록 개그맨으로 전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았지만, 분석을 하는 능력의 세심함을 가지고 타 영역의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의외의 감동을 더한다.
김경호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자신이 먼저 그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데 있다.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 꼭 금전적인 도움을 줘서가 아닌, 자신을 진정 아끼는 모습을 보여줄 때 감동은 더한다고 김경호는 그 모습을 보여주어 후배들을 따르게 하는 모습이다.
코봉이 ‘장재영’이나, 정재범 ‘정성호’가 김경호에 대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형이란 존재감뿐만 아니라, 자신의 큰 누나나 어머니의 역할인 세심함의 배려에 대한 느낌에서라도 더한 친밀도를 느끼게 될 것 같다. 분명 그런 역할을 하는 어머니나 누나의 존재가 있긴 하겠지만, 같은 성의 남성이 때로는 여성적인 면을 보이며 수다스럽게도 돌봐주는데 싫어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김경호가 보여준 개그감 또한 큰 웃음을 주었다.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서 이야기하는 찰나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것은 그가 매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집이 너 오늘 나한테 찍혀부렀으니까 주댕이를 확 받아불랑게’라는 사투리는 해당 지역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사투리였으나, 그가 해서 더 재밌게 들렸던 것은 평소 생활에서 자연스레 익혀온 개그감 때문에 더 자연스럽게 들렸을 것이다.
그가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노래는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것도 즐겁게 받아들이지만, 또한 의외의 개그감으로 딱딱한 <나는 가수다>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은 더 없는 그만의 장점일 것이다.
김경호가 남성이지만 여성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언니’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은 그 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기본적으로 밝은 성격에, 항상 친하게 된 사람을 챙기기 위해서 수다스럽고도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이 때로는 귀찮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누가 옆에서 챙겨준다는 느낌만큼 친한 감정을 빨리 느낄만한 것은 없으니 그가 후배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일 게다. 이제가 아닌, 이미 그는 개그맨의 ‘큰 언니, 큰 누나, 큰 형’ 역할로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한 번 더 입증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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