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지,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를 알다
- [여행] 인천여행지 100선
- 2011. 11. 1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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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 용현동에는 그 숫자가 많지 않은 물텀벙이 맛집들이 자리해 있다. 고작 남은 가게라고는 세 네 집 정도이니 그 수가 얼마나 작게 남았는지를 알려준다. 그러나 이곳은 인천에서 꽤나 유명한 맛의 거리로 소문나 있다. 흔적이라고는 씻겨 나갈 정도로 없지만, 그것이 유지되는 것은 식객들의 꾸준한 방문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물텀벙이'. 여기서 물텀벙이란 말이 무엇인지를 필자도 그렇게는 자세히 몰랐다. 도대체 물텀벙이가 뭐야? 라고 말이다. 하지만 요리가 나오고, 가게를 살피다보니 이것이 아구를 이르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왜, 무엇 때문에 아구라고 불리지 않고, 물텀벙이라 부를까 궁금함이 몰려와 조사를 시작한다.
사실 아구도 사투리라고 전해진다. 사람들이 아는 이름은 '아귀'가 정답일 것이고, 그를 여러 사투리로 표현할 때 '아구, 물꽁, 뭘꿩'등으로 부른다. 도대체 왜 생선의 이름을 하나로 하지 않고, 이렇게나 많은 이름을 붙여 표현했을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곳저곳을 뒤져보게 된다.
물텀벙. 즉 아귀는 주로 서해와 남해에서 잡히는 생선이었다. 그러나 예전부터 어부들에게는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살집이 워낙 약한데다, 먹기에도 좀 곤란해 보이는 탓에 잡히면 바로 던져버리는 그런 생선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하찮아 보이는 생선으로 보였겠는가! 이름 또한 잡은 아귀를 놓아줄 때 나는 소리를 붙여 쓴 것이 물텀벙이란다. '텀벙' 소리가 나서 말이다.
한편으로는 참으로 웃기는 이름의 시작이었지만, 조금씩 사랑을 받으면서 우스꽝스러운 이름보다는 맛있는 음식으로서의 대접은 서러움을 씻는 기회였을 것 같다.
요리법을 몰랐다고 다 못 먹는 것은 아니라고 아귀는 찜과 탕으로 조금씩 인기를 얻으며, 고정적인 식객들을 사로잡게 되었다고 한다. 허나 아귀를 본 사람이라면 정말 먹을 것 없어 보이는 살집에 내가 이것을 왜 먹고 있나를 느낄지도 모른다.
재밌는 것은 또 그렇다고 하여 '아귀'에만 물텀벙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다는데 있다. 꼼치나 삼세기, 도치 등도 물텀벙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각 지방마다 각자의 사투리가 있지만, 물텀벙이란 것은 어느 곳에서나 같았나 보다. 사실 전해지는 소문이 이렇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냥 이야기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뿐이라고 한다.
아귀는 물텀벙으로 불릴 정도의 몹쓸 물고기 종류는 아닌 것이, 아귀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영양덩어리가 있기에 그냥 버렸냐는 주장도 있는 것을 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너무 이미지가 안 좋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아귀'다.
남구 용현사거리에 우뚝 서 있는 대형 입간판이 이곳이 '물텀벙이거리'라는 것을 알게 해 줬다. 사거리에서 굳이 방향을 어느 곳이라 이야기를 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새 주소지로 생각했을 때 '독배로 403번길'이 바로 '물텀벙이거리'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뭐 사실 '용현사거리'만 찾아도 알 테니 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기도 하다.
독배로 남서쪽 방향으로 진행하면 물텀벙이거리 입구에 아치형 둥근 입구가 맞이해 준다.
입구에 들어서서 돌아보며 다시 입구 쪽을 찍어보니 가게 두 개가 전부 '물텀벙이' 가게였다. 드디어 왔구나. 드디어 물텀벙 맛의 세계로 들어서는 구나! 라고 느끼며 발길을 옮긴다.
아귀는 몸보다 머리가 더 큰 생선으로 팔릴 때에는 배를 갈라 내장을 드러내 판다고 전해진다. 내장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파는 것이다. 연한 청갈색 바탕의 그물 모양 갈색 무늬의 아귀는 피부와 살이 연해 요리를 해 놓으면 그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으깨진다고 했다.
가게를 하나 잡아 들어가 음식을 기다려 본다. 차림표에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먹기 전 가격을 먼저 살피는 것은 주머니가 여의치 않은 여행객으로서는 당연한 순서였다. 아귀 탕류와 찜류가가 약간 저렴했고, 해물찜류는 좀 더 비싼 편이었다.
그러나 이왕 먹어 보는 것 제 맛은 느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귀찜을 시켜본다.
드디어 본 요리가 등장한다. 콩나물에 아귀의 조합은 벌써 입에 군침을 돌게 한다. 딱 보기만 해도 매콤할 것 같은 이 맛은 그래 내가 기다리는 맛 그것이리라. 먹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그래도 먹기 전 사진은 필수가 되어버렸으니 정신은 행방을 감추고 사진만 찍고 있다.
아귀는 생선 중에서도 싼 측에 속하는 생선이고,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탕과 찜류로 등장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밥도둑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매콤하고 시원한 맛이 바로 '아귀'의 맛 특징이니 밥 두 세 공기는 그냥 흡입이 가능할 정도의 모양새를 자랑한다.
아귀의 맛을 느낄 줄 아는 식객이라면 부위마다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맛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살과 껍질의 맛도 따로 느낄 수 있으며, 탕으로 끓였을 때의 맛과 찜으로 요리를 했을 때의 맛들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팔 때도 보이는 위와 간의 맛도 빼놓지 않을 맛이라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는 워낙 내장에는 취미가 없는지라 살과 양념들에 눈이 절로 간다.
한국의 경우는 대부분 요리 방식이 통째의 개념이지만, 일본의 경우는 각 부위별로 요리가 등장을 한다고 하니 그 요리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역시 먹어봐야 그 맛을 안다고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었을 때 그 매콤하고 시원한 맛은 입에 착 달라붙었다. 뭔가 살집이 씹히지 않을 정도의 말랑거림은 있지만, 또 그 담백함은 잊혀지지 않는 맛이기도 하다.
그저 찜만 먹고 말 일은 아니다. 인천 용현동 '물텀벙이'는 찜을 먹고 난 이후 밥 한 사발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 아닐 수 없다. 그저 맛만 보고자 찜을 집어 먹기에는 기분상 싱겁기 그지없으니, 매콤한 맛 남아있는 밥 한 공기를 쓱쓱 비벼 배를 행복하게 오는 것은 필수 코스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물텀벙이의 제 맛을 즐기려면 간을 먹으라고 했단다. 허나 이날 간의 맛은 보지 않았다. 그러나 식객들은 간의 맛이 최고라고 하니 궁금은 하다. 그러나 역시 먹으라고 한다면 내장 부분은 개인 입맛상 먹지는 못 할 것 같다. 먹을 수 있는 식객이라면 반드시 먹어보길 권유해 본다. 왜? 맛있다고 하니!
한 번쯤 꼭 들러볼 만한 맛의 거리가 아닐까 한다. 인천 남구 용현동 '물텀벙이거리'를 기억해 두면 좋을 듯.
'물텀벙이'. 여기서 물텀벙이란 말이 무엇인지를 필자도 그렇게는 자세히 몰랐다. 도대체 물텀벙이가 뭐야? 라고 말이다. 하지만 요리가 나오고, 가게를 살피다보니 이것이 아구를 이르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왜, 무엇 때문에 아구라고 불리지 않고, 물텀벙이라 부를까 궁금함이 몰려와 조사를 시작한다.
사실 아구도 사투리라고 전해진다. 사람들이 아는 이름은 '아귀'가 정답일 것이고, 그를 여러 사투리로 표현할 때 '아구, 물꽁, 뭘꿩'등으로 부른다. 도대체 왜 생선의 이름을 하나로 하지 않고, 이렇게나 많은 이름을 붙여 표현했을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곳저곳을 뒤져보게 된다.
물텀벙. 즉 아귀는 주로 서해와 남해에서 잡히는 생선이었다. 그러나 예전부터 어부들에게는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살집이 워낙 약한데다, 먹기에도 좀 곤란해 보이는 탓에 잡히면 바로 던져버리는 그런 생선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하찮아 보이는 생선으로 보였겠는가! 이름 또한 잡은 아귀를 놓아줄 때 나는 소리를 붙여 쓴 것이 물텀벙이란다. '텀벙' 소리가 나서 말이다.
한편으로는 참으로 웃기는 이름의 시작이었지만, 조금씩 사랑을 받으면서 우스꽝스러운 이름보다는 맛있는 음식으로서의 대접은 서러움을 씻는 기회였을 것 같다.
요리법을 몰랐다고 다 못 먹는 것은 아니라고 아귀는 찜과 탕으로 조금씩 인기를 얻으며, 고정적인 식객들을 사로잡게 되었다고 한다. 허나 아귀를 본 사람이라면 정말 먹을 것 없어 보이는 살집에 내가 이것을 왜 먹고 있나를 느낄지도 모른다.
재밌는 것은 또 그렇다고 하여 '아귀'에만 물텀벙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다는데 있다. 꼼치나 삼세기, 도치 등도 물텀벙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각 지방마다 각자의 사투리가 있지만, 물텀벙이란 것은 어느 곳에서나 같았나 보다. 사실 전해지는 소문이 이렇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냥 이야기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뿐이라고 한다.
아귀는 물텀벙으로 불릴 정도의 몹쓸 물고기 종류는 아닌 것이, 아귀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영양덩어리가 있기에 그냥 버렸냐는 주장도 있는 것을 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너무 이미지가 안 좋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아귀'다.
남구 용현사거리에 우뚝 서 있는 대형 입간판이 이곳이 '물텀벙이거리'라는 것을 알게 해 줬다. 사거리에서 굳이 방향을 어느 곳이라 이야기를 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새 주소지로 생각했을 때 '독배로 403번길'이 바로 '물텀벙이거리'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뭐 사실 '용현사거리'만 찾아도 알 테니 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기도 하다.
독배로 남서쪽 방향으로 진행하면 물텀벙이거리 입구에 아치형 둥근 입구가 맞이해 준다.
<용현동 물텀벙이거리. 거리뷰 사진 캡처>
입구에 들어서서 돌아보며 다시 입구 쪽을 찍어보니 가게 두 개가 전부 '물텀벙이' 가게였다. 드디어 왔구나. 드디어 물텀벙 맛의 세계로 들어서는 구나! 라고 느끼며 발길을 옮긴다.
아귀는 몸보다 머리가 더 큰 생선으로 팔릴 때에는 배를 갈라 내장을 드러내 판다고 전해진다. 내장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파는 것이다. 연한 청갈색 바탕의 그물 모양 갈색 무늬의 아귀는 피부와 살이 연해 요리를 해 놓으면 그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으깨진다고 했다.
가게를 하나 잡아 들어가 음식을 기다려 본다. 차림표에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먹기 전 가격을 먼저 살피는 것은 주머니가 여의치 않은 여행객으로서는 당연한 순서였다. 아귀 탕류와 찜류가가 약간 저렴했고, 해물찜류는 좀 더 비싼 편이었다.
그러나 이왕 먹어 보는 것 제 맛은 느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귀찜을 시켜본다.
드디어 본 요리가 등장한다. 콩나물에 아귀의 조합은 벌써 입에 군침을 돌게 한다. 딱 보기만 해도 매콤할 것 같은 이 맛은 그래 내가 기다리는 맛 그것이리라. 먹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그래도 먹기 전 사진은 필수가 되어버렸으니 정신은 행방을 감추고 사진만 찍고 있다.
아귀는 생선 중에서도 싼 측에 속하는 생선이고,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탕과 찜류로 등장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밥도둑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매콤하고 시원한 맛이 바로 '아귀'의 맛 특징이니 밥 두 세 공기는 그냥 흡입이 가능할 정도의 모양새를 자랑한다.
아귀의 맛을 느낄 줄 아는 식객이라면 부위마다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맛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살과 껍질의 맛도 따로 느낄 수 있으며, 탕으로 끓였을 때의 맛과 찜으로 요리를 했을 때의 맛들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팔 때도 보이는 위와 간의 맛도 빼놓지 않을 맛이라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는 워낙 내장에는 취미가 없는지라 살과 양념들에 눈이 절로 간다.
한국의 경우는 대부분 요리 방식이 통째의 개념이지만, 일본의 경우는 각 부위별로 요리가 등장을 한다고 하니 그 요리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역시 먹어봐야 그 맛을 안다고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었을 때 그 매콤하고 시원한 맛은 입에 착 달라붙었다. 뭔가 살집이 씹히지 않을 정도의 말랑거림은 있지만, 또 그 담백함은 잊혀지지 않는 맛이기도 하다.
그저 찜만 먹고 말 일은 아니다. 인천 용현동 '물텀벙이'는 찜을 먹고 난 이후 밥 한 사발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 아닐 수 없다. 그저 맛만 보고자 찜을 집어 먹기에는 기분상 싱겁기 그지없으니, 매콤한 맛 남아있는 밥 한 공기를 쓱쓱 비벼 배를 행복하게 오는 것은 필수 코스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인천 남구 용현동, 용현사거리, 물텀벙이거리>
물텀벙이의 제 맛을 즐기려면 간을 먹으라고 했단다. 허나 이날 간의 맛은 보지 않았다. 그러나 식객들은 간의 맛이 최고라고 하니 궁금은 하다. 그러나 역시 먹으라고 한다면 내장 부분은 개인 입맛상 먹지는 못 할 것 같다. 먹을 수 있는 식객이라면 반드시 먹어보길 권유해 본다. 왜? 맛있다고 하니!
한 번쯤 꼭 들러볼 만한 맛의 거리가 아닐까 한다. 인천 남구 용현동 '물텀벙이거리'를 기억해 두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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