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지, 자전거 타고 바라본 신시모도
- [여행] 인천여행지 100선
- 2011. 11. 1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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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근처 세 개의 섬이 나란히 손을 잡고 있는 곳이 있다. 팔짱을 낀 듯, 또는 어깨동무를 한 듯 나란히 연도교로 이어진 이 섬들은 우애가 깊은 형제들의 모습을 한 섬이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에 자리한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10분이면 닿는 이곳은 연인들이 찾기에 좋은 섬이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섬. 인정이 넘치는 섬이어서 그런지 이곳은 영화 촬영이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시도'에는 드라마 <풀하우스> 촬영세트장이 있으며, <슬픈연가> 촬영세트장도 자리해 있다. '신도'에서는 <연인>촬영이 있었으며 세트장역시 남아있다.
삼형제의 섬 '신시모도'는 처음에 들었을 때 이런 섬이 있는가? 라는 생각을 던져주게 된다. '신시모도'라니 이것이 도대체 어디 붙어있는 섬인가! 이름도 희한한 뉘앙스이기에 잠시 헛갈리기도 했지만, 알아보니 이해가 되는 축약단어였다. 이 섬들은 각자 고유의 이름을 가진 섬들이다. '신도'와 '시도', '모도'라는 섬들인데 지금은 연도교로 이어져 있고, 이어져 오는 설도 형제처럼 다정해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각 섬의 첫 자를 딴 '신시모도'로 불려진다. 그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어떨까 떠난다. 자전거를 타고..
연도교가 생기기 이전에는 모두 배를 타야만 이동이 되는 섬들이었다.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바닷물이 가로막고 있어 쉽게 접근이 되는 섬은 아니었다. 그러나 연도교가 생기고서는 각 섬이 하나로 묶인 생활권이 되는 것은 의외로 쉬웠다. 왜냐? 그만큼 가까운 거리들이 언제라도 각 섬을 종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기 때문일 게다.
당일코스로도 충분히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거리들이어서 그런지 연인 관광객들이 많이 드나드는 섬이 되기도 했으며, 마침 찾은 때에는 한 방송사에서 찾아 먹거리 여행을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신시모도는 물이차면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며, 갯바위에 앉아 물고기를 낚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으며, 갯벌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신시모도를 들어가기 위해 '삼목선착장'에 도착해 배를 기다리게 된다. 드나드는 배들이 많기에 시간상 기다리는 시간은 많지 않다. 특이한 것은 이 섬들은 승선자명부를 작성하고 들어가 나올 때 뱃삯을 지불하는 형태여서 특이한 경험을 줬다. 후불형 뱃삯이라고나 할까. 배 시간은 오전 7시 10분 이후 대부분 한 시간 텀을 두고 운항이 되니 알아두면 편리하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자전거가 테마가 된 여행'이었고, 미리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신도에 들어가면 '자전거'를 빌려주어 타고 다닐 수 있다는 말에 그러면 한 번 타볼까? 라는 생각이 그 여행을 가능케 했다. 자전거를 타고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행 코스들이 있었기에 더욱 더 그런 결심을 빨리 가지게 했다.
워낙 사진은 원판 그대로 올리는 주의지만, 이번 여행은 자전거가 있는 테마여행을 컨셉으로 했기에 약간 부분적으로 회화적인 성격의 사진들이 등장하니 이해를 해 주면 더 없이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삼목선착장에 도착을 하니 바로 배에 승선할 수 있는 시간의 행운을 얻었다. 그리하여 기다리는 시간을 빼고 승선하게 된다.
여행객들의 마음들은 설렘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발걸음이 가벼운 그들의 생각에는 신시모도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을 법했다. 필자는 자전거를 이용하고, 또 어느 거리는 차를 이용했지만, 이동 방법들은 스스로 고민해 보면 방법들은 많으니 선택해서 여행만 하면 된다.
드디어? 도착했다. 10분이니 드디어도 아니다.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 10분 정도 들어가니 '신도'에 도착했고, 자전거를 빌려준다는 마을회관에 들러 자전거를 빌린다. 무료로 빌려준다고 하는데도 있는데, 시간상 여건상 그를 알아보고 가지 못한 탓에 돈을 내고 빌려 탄 자전거. 그러나 자전거는 열악한 수준이었다. 그중에 그래도 잘 나가는 것을 빼내 안장 위에 안착하고 증거샷 한 장.
신도는 주소상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으로 되어 있다. 북도면 신도리. 인천광역시 북서쪽 14km에 위치한 신도를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시작한다. 신도는 면적상 6.92㎢ 의 섬이며, 해안선 길이는 16.1km로 세 섬 중에 가장 큰 섬이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갯벌이 가득한 섬? 그러나 이곳은 갯벌이라기보다는 논이 있는 농촌마을과도 비슷한 형태의 섬이다. 해풍을 받고 자란 쌀도 유명하고, 염전에서는 진염이 생산되어 마을 사람들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축복받은 섬이기도 하다.
신도의 유래는 예서부터 주민들의 신의가 두터운 사람들이 살아서 신도라고 붙여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천일염이 유명하지만, 이곳은 진염이 유명하기도 하다. 진염은 바닷물을 농도 짙은 간수로 만든 다음 큰 가마솥에다 불을 때서 조려 만든 것으로 품질이 매우 좋았다고 전해진다.
마침 '신도'를 찾았을 때 일본인 관광객들이 같은 동선을 따라 움직여 인상이 깊었다. 그들은 이곳이 영화 <풀하우스>와 <슬픈연가> 촬영세트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여유롭게 트레킹을 즐기고자 한 이들이었다.
자전거를 이용한 이동을 선택한 이들은 신도의 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시간들을 시작한다. 슬픈연가 세트장을 향해 출발을 하는데, 역시나 가까워서인지 일본인 관광객들도 그곳을 향해 간다.
동행한 이와 얼마가지 않아 이곳이 슬픈연가 세트장인가 싶어서 얼른 사진 셔터 눈을 깜빡 거려보지만 거리를 보고는 '헉! 역시'라며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는 한 판 웃으며 다시 길을 나선다. '뭔 집이 저렇게 이쁜 거야'라며 푸념을 하고 말이다.
때마침 찾은 가을 들녘에는 벼가 익어가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황금들녘의 모습을 갖추었었다. '천천히'라는 말로 마음 한 번 진정 시켜주는 여유로움을 가져보며 다시 세트장을 향해 내달린다.
달려가는 거리에는 트랙터와 경운기, 비닐하우스, 논과 염전들이 무척이나 멋진 광경으로 펼쳐져 마음을 뻥 뚫리게 해 주었다. 소싯적 시골에서 바라다 봤던 농기구들이 섬에서 보이니 그저 신기하다.
중간에 머물 수밖에 없게 만들어준 염전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갯벌들 사이에 있는 염전이 아닌, 논 사이에 자리한 염전이라니 특이하고 멋진 모습을 제공해 준 기회니 어찌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잠시 자전거를 길가에 대 놓고 염전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다. 아마도 연인이 찾은 염전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타일이 수두룩 널려있는 것을 보니 이 염전의 바닥은 타일형 바닥이란 것을 느끼게 한다. 옹기 조각을 바닥으로 한 염전도 있지만, 이곳은 타일형 바닥 염전이란 것을 보여준다.
소금을 만들어 낼 때 편하게 펴서 만들어 내고, 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타일형 바닥은 많이 쓰이는 형태이기도 하다.
소금창고에는 소금이 그득 차 있다. 소금의 향이 코를 자극하기도 한다. 소금향? 맡아보면 알지 않을까!
염전을 보고 나와 돌아보니 염전이 어딨었지? 라고 하듯 황금색 들판이 그를 잊게 해 준다. 멀리 소금창고와 염전이 조그맣게 보인다.
염전을 지나고 황금들녘을 바라보며 달려, 세트장 간판이 있는 고갯마루를 넘으니.. 풀하우스 세트장이 나온다. 세트장 안쪽을 보는 수고를 포기하고, 세트장 바깥쪽 해변을 간단히 누리고 오는 것을 선택한다. 세트장은 유료관람 형태를 띠고 있었다.
출발할 때 보였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미리 도착해 세트장과 해변을 거닐어 보고 오는 모습들이 보인다.
역시나 해변은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물이 빠진 해변은 그 빛이 아름답게 수 놓여 있어 평화로워 보였다.
코스를 옮겨 도착한 곳은 드라마 <슬픈연가> 세트장이었다. 시간이 오래 지난 세트장의 모습은 헐벗은 모습이었지만, 드라마를 생각해 보면 또 그 추억을 간직한 모습은 여러 군데서 보였다. 하지만 역시나 기억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어떻게 이렇게도 관리를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칠이 벗겨져 있었고, 출입을 할 수 있는 곳은 막혀있어 제대로 된 구경을 할 수 없는 동선이었다. 그러나 일본인 관광객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열정을 보이며 구석구석 드라마의 잔재들을 기억하며 찾아보고 있었다. 왜 그들을 보고 한국인인 내 자신이 창피해졌는지는 세트장이 온전히 남아 있지 않고 계속해서 흉측스럽게 변화해 가는 모습들이 그런 기분을 들게 했다.
바람이라면 하나가 생길 것이 바로 보수의 문제였다. 꾸준히 조금씩만 관리를 했더라도 원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데, 그조차도 아무런 관리가 되지 않았기에 시설이 보기 안 좋게 변해가는 것은 여행객으로서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인천시 차원에서도 각 관광지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는 좀 더 신경을 써서 관리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창피하지 않은 관광지로 보였으면 하는 욕심은 같은 대한민국인으로 당연히 같은 생각이 아닐까 하는 발걸음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 내가 나를 찍지 못하는 것은 가장 큰 불행이라는 것. 대신 같이 동행한 이들을 열심히 찍어주는 일은 멈추지 않는다.
<슬픈연가> 세트장을 뒤로 하고 언덕길을 쏜살같이 내려오는 즐거움은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 이 작은 길은 은근히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길이었다.
'어이! 거기 뒷태 자랑하는 아저씨~ 같이 가야지!'. 부지런히 따라 움직이는 바람나그네. 다음은 어디로?
'푸른벗말 체험관'. 푸른벗말 체험관은 '신도'에 위치한 체험관이다. 숲속길 자연탐방을 통해 야생동물의 생태환경을 관찰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기도 했으며, 해질녘 사리 때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을 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 바로 이곳이 '푸른벗말 체험관'이라고 알려진다.
이곳은 '생태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연꽃이 피는 연못을 구경할 수 있다. 찾은 날에도 생태데크 이곳저곳에 여러 개체의 조류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망원 렌즈를 가져가지 않아서 잡을 수 없었지만 실제 눈앞에 있는 새들은 이곳이 얼마나 깨끗한 곳인지를 보여줬다.
둘러보는 여행이어서 직접 체험은 해 보지 못했지만, '푸른벗말 체험관'은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하면 '포도따기'나 '소금채취' 등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체험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봄에는 '고구마순 심기, 바지락 캐기, 숭어찾기' 등과 생태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고.. 여름에는 '감자캐기, 포도봉지 씌우기, 여치집 만들기'의 농가프로그램과, 생태 프로그램으로는 '구봉산 생태탐방과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가을과 겨울에도 '추수, 포도따기, 고구마 캐기, 도토리 묵만들기, 망둥어 낚시', '김장김치 담그기, 연 만들기, 전통 농주 만들기, 퇴비만들기'등의 많은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푸른벗말 홈페이지(http://pureun.go2vil.org)를 이용하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푸른벗말 체험관에서 농가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정말 가을 들녘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하룻밤 묵을 요량으로 움직였던 여행이었기에 민박집을 선택했다. 바다산책이라는 민박이었는데, 주인장의 인심이 너무 좋아서 꼭 소개를 하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다. 다음 움직일 곳은 모도였는데, 자전거로 힘든 일정을 잠시 쉬는 셈 치고 차로 이동을 하려 잠시 들른다.
차를 빌려 움직이며 '모도'로 가는 연도교를 멀리서 한 컷 찍어본다.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가 무척이나 예술처럼 다가오는 명 풍경을 자랑한다.
'모도'로 진입하기 전 예전에는 갯바위였을 테지만, 지금은 차를 세울 수 있는 쉼터가 있는 곳에서는 여전히 낚싯대를 바닷물에 담근 강태공들이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고만 있어도 편안해 보이는 모습 아니겠는가!
물이 많이 불어나면 잠수교가 될 것 같은 시도와 모도의 연도교는 특이하고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모도'는 '배미꾸미 조각공원'이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모도로 가는 연도교 가까운 작은 섬에는 사람이 뛰는 모습을 한 조각이 있다. 아름다운 모습이니 꼭 보길 추천해 본다.
'신도'에 여장을 풀고, '시도'의 드라마 세트장을 실컷 구경을 하고, 다시 '염전'을 구경.. 그리고 움직인 '푸른벗말 체험관'의 여정을 기록해 보았다. 자전거로 충분히 쉽게 구경할 수 있는 코스다. 무리하게 빨리 움직이기 보다는 좀 더 여유롭게 즐기는 편이 훨씬 이익인 여행길이 바로 '신시모도' 여행길일 것이다. 모도의 '배미꾸미 조각공원'은 다음 글로 이어진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섬. 인정이 넘치는 섬이어서 그런지 이곳은 영화 촬영이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시도'에는 드라마 <풀하우스> 촬영세트장이 있으며, <슬픈연가> 촬영세트장도 자리해 있다. '신도'에서는 <연인>촬영이 있었으며 세트장역시 남아있다.
삼형제의 섬 '신시모도'는 처음에 들었을 때 이런 섬이 있는가? 라는 생각을 던져주게 된다. '신시모도'라니 이것이 도대체 어디 붙어있는 섬인가! 이름도 희한한 뉘앙스이기에 잠시 헛갈리기도 했지만, 알아보니 이해가 되는 축약단어였다. 이 섬들은 각자 고유의 이름을 가진 섬들이다. '신도'와 '시도', '모도'라는 섬들인데 지금은 연도교로 이어져 있고, 이어져 오는 설도 형제처럼 다정해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각 섬의 첫 자를 딴 '신시모도'로 불려진다. 그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어떨까 떠난다. 자전거를 타고..
연도교가 생기기 이전에는 모두 배를 타야만 이동이 되는 섬들이었다.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바닷물이 가로막고 있어 쉽게 접근이 되는 섬은 아니었다. 그러나 연도교가 생기고서는 각 섬이 하나로 묶인 생활권이 되는 것은 의외로 쉬웠다. 왜냐? 그만큼 가까운 거리들이 언제라도 각 섬을 종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기 때문일 게다.
당일코스로도 충분히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거리들이어서 그런지 연인 관광객들이 많이 드나드는 섬이 되기도 했으며, 마침 찾은 때에는 한 방송사에서 찾아 먹거리 여행을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신시모도는 물이차면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며, 갯바위에 앉아 물고기를 낚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으며, 갯벌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신시모도를 들어가기 위해 '삼목선착장'에 도착해 배를 기다리게 된다. 드나드는 배들이 많기에 시간상 기다리는 시간은 많지 않다. 특이한 것은 이 섬들은 승선자명부를 작성하고 들어가 나올 때 뱃삯을 지불하는 형태여서 특이한 경험을 줬다. 후불형 뱃삯이라고나 할까. 배 시간은 오전 7시 10분 이후 대부분 한 시간 텀을 두고 운항이 되니 알아두면 편리하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자전거가 테마가 된 여행'이었고, 미리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신도에 들어가면 '자전거'를 빌려주어 타고 다닐 수 있다는 말에 그러면 한 번 타볼까? 라는 생각이 그 여행을 가능케 했다. 자전거를 타고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행 코스들이 있었기에 더욱 더 그런 결심을 빨리 가지게 했다.
워낙 사진은 원판 그대로 올리는 주의지만, 이번 여행은 자전거가 있는 테마여행을 컨셉으로 했기에 약간 부분적으로 회화적인 성격의 사진들이 등장하니 이해를 해 주면 더 없이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삼목선착장에 도착을 하니 바로 배에 승선할 수 있는 시간의 행운을 얻었다. 그리하여 기다리는 시간을 빼고 승선하게 된다.
여행객들의 마음들은 설렘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발걸음이 가벼운 그들의 생각에는 신시모도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을 법했다. 필자는 자전거를 이용하고, 또 어느 거리는 차를 이용했지만, 이동 방법들은 스스로 고민해 보면 방법들은 많으니 선택해서 여행만 하면 된다.
드디어? 도착했다. 10분이니 드디어도 아니다.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 10분 정도 들어가니 '신도'에 도착했고, 자전거를 빌려준다는 마을회관에 들러 자전거를 빌린다. 무료로 빌려준다고 하는데도 있는데, 시간상 여건상 그를 알아보고 가지 못한 탓에 돈을 내고 빌려 탄 자전거. 그러나 자전거는 열악한 수준이었다. 그중에 그래도 잘 나가는 것을 빼내 안장 위에 안착하고 증거샷 한 장.
신도는 주소상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으로 되어 있다. 북도면 신도리. 인천광역시 북서쪽 14km에 위치한 신도를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시작한다. 신도는 면적상 6.92㎢ 의 섬이며, 해안선 길이는 16.1km로 세 섬 중에 가장 큰 섬이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갯벌이 가득한 섬? 그러나 이곳은 갯벌이라기보다는 논이 있는 농촌마을과도 비슷한 형태의 섬이다. 해풍을 받고 자란 쌀도 유명하고, 염전에서는 진염이 생산되어 마을 사람들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축복받은 섬이기도 하다.
신도의 유래는 예서부터 주민들의 신의가 두터운 사람들이 살아서 신도라고 붙여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천일염이 유명하지만, 이곳은 진염이 유명하기도 하다. 진염은 바닷물을 농도 짙은 간수로 만든 다음 큰 가마솥에다 불을 때서 조려 만든 것으로 품질이 매우 좋았다고 전해진다.
마침 '신도'를 찾았을 때 일본인 관광객들이 같은 동선을 따라 움직여 인상이 깊었다. 그들은 이곳이 영화 <풀하우스>와 <슬픈연가> 촬영세트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여유롭게 트레킹을 즐기고자 한 이들이었다.
자전거를 이용한 이동을 선택한 이들은 신도의 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시간들을 시작한다. 슬픈연가 세트장을 향해 출발을 하는데, 역시나 가까워서인지 일본인 관광객들도 그곳을 향해 간다.
동행한 이와 얼마가지 않아 이곳이 슬픈연가 세트장인가 싶어서 얼른 사진 셔터 눈을 깜빡 거려보지만 거리를 보고는 '헉! 역시'라며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는 한 판 웃으며 다시 길을 나선다. '뭔 집이 저렇게 이쁜 거야'라며 푸념을 하고 말이다.
때마침 찾은 가을 들녘에는 벼가 익어가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황금들녘의 모습을 갖추었었다. '천천히'라는 말로 마음 한 번 진정 시켜주는 여유로움을 가져보며 다시 세트장을 향해 내달린다.
달려가는 거리에는 트랙터와 경운기, 비닐하우스, 논과 염전들이 무척이나 멋진 광경으로 펼쳐져 마음을 뻥 뚫리게 해 주었다. 소싯적 시골에서 바라다 봤던 농기구들이 섬에서 보이니 그저 신기하다.
중간에 머물 수밖에 없게 만들어준 염전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갯벌들 사이에 있는 염전이 아닌, 논 사이에 자리한 염전이라니 특이하고 멋진 모습을 제공해 준 기회니 어찌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잠시 자전거를 길가에 대 놓고 염전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다. 아마도 연인이 찾은 염전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타일이 수두룩 널려있는 것을 보니 이 염전의 바닥은 타일형 바닥이란 것을 느끼게 한다. 옹기 조각을 바닥으로 한 염전도 있지만, 이곳은 타일형 바닥 염전이란 것을 보여준다.
소금을 만들어 낼 때 편하게 펴서 만들어 내고, 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타일형 바닥은 많이 쓰이는 형태이기도 하다.
소금창고에는 소금이 그득 차 있다. 소금의 향이 코를 자극하기도 한다. 소금향? 맡아보면 알지 않을까!
염전을 보고 나와 돌아보니 염전이 어딨었지? 라고 하듯 황금색 들판이 그를 잊게 해 준다. 멀리 소금창고와 염전이 조그맣게 보인다.
염전을 지나고 황금들녘을 바라보며 달려, 세트장 간판이 있는 고갯마루를 넘으니.. 풀하우스 세트장이 나온다. 세트장 안쪽을 보는 수고를 포기하고, 세트장 바깥쪽 해변을 간단히 누리고 오는 것을 선택한다. 세트장은 유료관람 형태를 띠고 있었다.
출발할 때 보였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미리 도착해 세트장과 해변을 거닐어 보고 오는 모습들이 보인다.
역시나 해변은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물이 빠진 해변은 그 빛이 아름답게 수 놓여 있어 평화로워 보였다.
코스를 옮겨 도착한 곳은 드라마 <슬픈연가> 세트장이었다. 시간이 오래 지난 세트장의 모습은 헐벗은 모습이었지만, 드라마를 생각해 보면 또 그 추억을 간직한 모습은 여러 군데서 보였다. 하지만 역시나 기억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어떻게 이렇게도 관리를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칠이 벗겨져 있었고, 출입을 할 수 있는 곳은 막혀있어 제대로 된 구경을 할 수 없는 동선이었다. 그러나 일본인 관광객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열정을 보이며 구석구석 드라마의 잔재들을 기억하며 찾아보고 있었다. 왜 그들을 보고 한국인인 내 자신이 창피해졌는지는 세트장이 온전히 남아 있지 않고 계속해서 흉측스럽게 변화해 가는 모습들이 그런 기분을 들게 했다.
바람이라면 하나가 생길 것이 바로 보수의 문제였다. 꾸준히 조금씩만 관리를 했더라도 원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데, 그조차도 아무런 관리가 되지 않았기에 시설이 보기 안 좋게 변해가는 것은 여행객으로서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인천시 차원에서도 각 관광지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는 좀 더 신경을 써서 관리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창피하지 않은 관광지로 보였으면 하는 욕심은 같은 대한민국인으로 당연히 같은 생각이 아닐까 하는 발걸음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 내가 나를 찍지 못하는 것은 가장 큰 불행이라는 것. 대신 같이 동행한 이들을 열심히 찍어주는 일은 멈추지 않는다.
<슬픈연가> 세트장을 뒤로 하고 언덕길을 쏜살같이 내려오는 즐거움은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 이 작은 길은 은근히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길이었다.
'어이! 거기 뒷태 자랑하는 아저씨~ 같이 가야지!'. 부지런히 따라 움직이는 바람나그네. 다음은 어디로?
'푸른벗말 체험관'. 푸른벗말 체험관은 '신도'에 위치한 체험관이다. 숲속길 자연탐방을 통해 야생동물의 생태환경을 관찰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기도 했으며, 해질녘 사리 때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을 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 바로 이곳이 '푸른벗말 체험관'이라고 알려진다.
이곳은 '생태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연꽃이 피는 연못을 구경할 수 있다. 찾은 날에도 생태데크 이곳저곳에 여러 개체의 조류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망원 렌즈를 가져가지 않아서 잡을 수 없었지만 실제 눈앞에 있는 새들은 이곳이 얼마나 깨끗한 곳인지를 보여줬다.
둘러보는 여행이어서 직접 체험은 해 보지 못했지만, '푸른벗말 체험관'은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하면 '포도따기'나 '소금채취' 등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체험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봄에는 '고구마순 심기, 바지락 캐기, 숭어찾기' 등과 생태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고.. 여름에는 '감자캐기, 포도봉지 씌우기, 여치집 만들기'의 농가프로그램과, 생태 프로그램으로는 '구봉산 생태탐방과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가을과 겨울에도 '추수, 포도따기, 고구마 캐기, 도토리 묵만들기, 망둥어 낚시', '김장김치 담그기, 연 만들기, 전통 농주 만들기, 퇴비만들기'등의 많은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푸른벗말 홈페이지(http://pureun.go2vil.org)를 이용하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푸른벗말 체험관에서 농가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정말 가을 들녘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하룻밤 묵을 요량으로 움직였던 여행이었기에 민박집을 선택했다. 바다산책이라는 민박이었는데, 주인장의 인심이 너무 좋아서 꼭 소개를 하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다. 다음 움직일 곳은 모도였는데, 자전거로 힘든 일정을 잠시 쉬는 셈 치고 차로 이동을 하려 잠시 들른다.
차를 빌려 움직이며 '모도'로 가는 연도교를 멀리서 한 컷 찍어본다.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가 무척이나 예술처럼 다가오는 명 풍경을 자랑한다.
'모도'로 진입하기 전 예전에는 갯바위였을 테지만, 지금은 차를 세울 수 있는 쉼터가 있는 곳에서는 여전히 낚싯대를 바닷물에 담근 강태공들이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고만 있어도 편안해 보이는 모습 아니겠는가!
물이 많이 불어나면 잠수교가 될 것 같은 시도와 모도의 연도교는 특이하고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모도'는 '배미꾸미 조각공원'이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모도로 가는 연도교 가까운 작은 섬에는 사람이 뛰는 모습을 한 조각이 있다. 아름다운 모습이니 꼭 보길 추천해 본다.
'신도'에 여장을 풀고, '시도'의 드라마 세트장을 실컷 구경을 하고, 다시 '염전'을 구경.. 그리고 움직인 '푸른벗말 체험관'의 여정을 기록해 보았다. 자전거로 충분히 쉽게 구경할 수 있는 코스다. 무리하게 빨리 움직이기 보다는 좀 더 여유롭게 즐기는 편이 훨씬 이익인 여행길이 바로 '신시모도' 여행길일 것이다. 모도의 '배미꾸미 조각공원'은 다음 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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