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이란 말도 없애야 할 이유
- [테마] 인터뷰, 현장취재
- 2011. 6.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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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두 곳의 행사를 다녀왔다. 하나는 <전국 다문화 어린이 합창대회>요. 또 하나는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오디션>이었다. 이 두 군데 행사의 특징은 바로 다문화라는 키워드가 존재한 행사였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그리고 확대해서 보면 다문화가 하나됨이요. 아시아가 하나라는 메시지가 포함된 행사였다.
이 행사에 참관한 문화관광부 차관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 그 모두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다문화’라는 말의 한계성을 떼어내자는 말이 궁극적인 말이었다. 어차피 이제 전 세계에서 단일민족, 단일문화라는 구분이 사라지는 마당에 굳이 그런 말을 써야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마음 때문이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이제 대한민국조차도 단일민족이라는 명백한 구분을 지을 수 없는 시대로 가고 있는 시대에서 배타적인 단어인 ‘단일’이라는 구분은 꽤나 안 좋은 기분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 자체가 무언가를 구분 짓는 단어이기도 하거니와, 그 말 하나로 사람들의 정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다. 그런 사회에서 굳이 다른 나라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는 다양함의 뜻 ‘다(多)’ 또는 타인을 말하는 ‘다를 타(他)’를 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때가 요즘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선규 차관은 <전국 다문화어린이합창대회>에서 ‘다문화’라는 규정자체가 매우 안타까운 말이라고 했다. 모두 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 질 아이들인데 굳이 그런 말로 다문화를 나눈다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 이병훈 단장의 말은 뜻 깊었다. 현재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다문화 가정은 자그마치 120만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이 가정들은 어차피 우리의 국민으로서 살아가는데 굳이 다문화로 구분을 지을 필요는 없을뿐더러.. 같이 어울려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이 말은 이제는 의미가 없는 말이라고 강조를 했다.
그러며 이병훈 단장은 이 합창대회의 쓰임새 예정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준다. 이번에 뽑힌 수상 팀을 대상으로.. 약 50명 정도를 뽑아 8월 열리는 ‘월드뮤직페스티벌’에 참가를 해 주려고 한다는 말이었다. 기존 ‘레인보우 합창단’과 이번 뽑힌 ‘전국 다문화어린이합창대회’의 주역을 모아서 참가시키겠다는 포부였다.
그렇게 되면 ‘레인보우 합창단’과 이번에 선발된 어린이들이 모여서 ‘아시아 합창단’으로 구성이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실제 <아시아 합창단>으로 출범을 시킨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더불어 이병훈 단장은 선발된 단원들을 8.15 공연 때 무대에 서게 연습을 시키려 한다고 했다. 금년 최초로 열리는 문화주간을 마련 합창단을 더욱 수준 높게 만들려고 한다는 말도 해 줬다. 아시아합창단은 멀리 탈북난민까지 포함을 하는 구성체가 되려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아이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계기는 바로 음악이라는 부분을 이병훈 단장은 강조하고 강조했다. 사실 이 말은 매우 옳은 말이었다.
전 세계 각양각색의 언어들이 있는데, 그 언어들을 다 알기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데.. 이런 언어의 장벽 없이 통할 수 있는 메시지는 음악밖에 없다. 세계 어느 나라든 음악이라는 리듬을 접하고서 친해지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듯하다. 실제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마주한 제3세계의 음악들은 언어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그 음악에 빠져 하나 됨을 느끼는 계기를 이미 경험한 바 있어서 공감이 갔다.
다문화 가정이나 가족을 이르는 말은 따져보면 서로 다름을 뜻한다. 국적이나 인종, 문화들이 서로 다른 것을 의미하는 말이 바로 다문화의 다양함일 게다. 그런 가정들이 한데 모여서 살아가며 하나가 되는 것이 다문화 가정인데.. 그렇게 모인 가정을 굳이 다문화 가정이라 일컫는 것은 계속해서 하나의 관념대로 있겠다는 소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특히나 대한민국은 단일민족이라는 뿌리깊은 사상이 자리해 있어 다양한 문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대를 겪어왔고, 지금도 그런 사상은 자리해 있다. 외국에 나가서 느끼는 인종차별에 격분을 하게 되는 경우를 따져볼 때 지금 한국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가? 를 생각해 보면 또 그렇지도 못하다. 우리 또한 그러고 있는데, 타국에서는 오죽하랴.
먼저 바뀌고, 그 후 다른 사람들이 바뀌길 바라는 것이 더 옳을 일이다. 현재에도 한국에서는 혼혈이라면 뭔가 다른 사람으로 여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사람 또한 한국인의 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일 수밖에 없고.. 범위를 넓혀 그들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제2회 전국 다문화 어린이 합창대회. 2011년 6월 05일. 남산국악당>
음악은 모든 인종, 모든 사람을 이어주는 존재다. 그런 음악이란 공통적인 제2의 언어는 위대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열린 <제2회 전국다문화어린이합창대회>는 한국에 현재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을 하나로 이어주는 계기가 된 대회였다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 열릴 합창대회는 이제 ‘다’라는 말은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가 될 것이다.
계속해서 문화협력체와 공연들이 이어지면서 다문화는 하나가 될 테고, 그 하나된 마음들은 세계가 하나가 되는 구심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를 어우르는 문화가 하나가 되는 문화가 될 것이다. 다문화가 아닌 하나된 문화로 생각될 때 진정한 소통은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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