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형제들, 용에서 이무기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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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형제들(뜨형)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를 띄울 수 있는 '용'의 존재였다. 그러나 중간 결말은 '이무기' 존재가 되어 버린 현재의 모습일 뿐이다. 그래서 표현한 것이 '첫 시작은 화려 했으나, 그 끝은 너무도 별 볼 일 없는 존재의 뜨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2010 연말시상식이 끝나고 이제 새해인 2011년이 되어 다시 '뜨형'이 재미있어질지는 모르겠으나, 기준점을 잡는 선을 연말시상식으로 잡아놓고 돌아보았을 때 '뜨형'은 확실히 '이무기'의 존재가 되어버린 결과를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끝나버린 연말시상식에서의 존재감 없는 무력한 '뜨형'팀의 모습은 자칫 외롭기까지 했다.

'뜨형'의 시작은 정말 화려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을 하며 젊은 시청자들은 환호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어떤 예능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보여지지 않았던, 아니 금지시 되었던 개그코드들이 일반화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유행을 읽어내는 연출이 더해져 확실히 젊은 시청자들은 그런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표현법을 시작한 '뜨형'에 마음이 열려 가고 있었다.

'뜨형'의 주 웃음 코드의 시작은 대리만족이라는 부분이었다. 내가 못하는 것들을 자신보다 더 잘난 인간을 통해서 만족해 보는 그런 획기적인 '아바타 시스템'이라는 부분이 말이다. 거꾸로 잘난 인간이 못나 보이는 쭉정이 탈을 통해서 하고 싶으나 좌절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은 그야말로 대단한 아이템일 수밖에 없었다.

그랬다. '뜨형'이 '용'의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생각지 못했던 유행 코드의 최첨단 아이템인 '아바타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어서였다. 그러나 '뜨형'이 '이무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철저히 자신만의 아이템이었던 최고의 아이템을 확실한 기준점을 갖지 못 한 상태에서 용도폐기한 점이라는 것을..

또한 '뜨형'이 가지고 있던 특유의 아이템은 위 '아바타 시스템'을 활용한 '아바타 미팅' 시스템이었다. 이 아이템은 기존 연예 프로그램에서 자주 사용했던 미팅프로그램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자신들만의 자랑거리인 '아바타'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에 뚜렷한 자신감이 보이지 않았다. 분명 말은 들을 수 있으나 계속 밀고 나갔다면 히트를 치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모른 체 그들은 그렇게 포기를 하고 말았다.

일단 확신감이란 것을 찾아보지 못하는 모습의 '뜨형' 이었다. 시청률이란 것에 자유롭지 못 한 것이 방송사이고, 또 그 방송사의 작은 블럭으로 피디나 제작진 모두가 괴로울 수 있으나 그들은 장기간의 안정성은 생각지 못한 채 단기간의 결과로만 판단하여 여러 아이템을 미리 폐기하는 무리수를 둔다.


그렇다고 '뜨형'이 '아바타 시스템'만의 장점을 가진 곳은 아니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극으로 기존에 생각 틀을 깨 놓는 개그 아이템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약간의 부족함과 부주의 한 면들의 무례한 설정은 보기 좋지 않은 시선을 남겨 놓았지만.. 그래도 그들이 시도했던 많은 4차원적 개그는 충분한 웃음거리였다.

그러나 그 4차원적인 개그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들은 무리한 컨셉을 매번 만들어 내려 노력을 한다. 무리수의 일반화는 시청자의 웃음을 미리 고갈 시켜버린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나 보다. '강약중강약'이라는 템포의 중요성을 생각지 못한 채 그저 '강강강'이라는 슬로건으로 그들은 마구 몰아 붙였다.

처음 뜨형은 분명 강하고 놀라웠다. 생각지도 못 한 강한 개그 컨셉들은 젊은 시청자의 환호를 불러 일으켰고, 그 시청자들은 거리, 지하철, 사무실 등 많은 곳에서 자신이 보지 못했던 본방 분량을 재방 형태로 보며 그들의 웃음에 동화가 되었었다. 그런데 그런 웃음도 확실한 축을 쌓지 못 한 자신감으로 보여지지 않으며 그 고유의 웃음을 만끽하지 못하는 사태가 생겼다.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고유의 웃음을 잃어 버렸다는 것은 최악의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뜨형은 자신들의 확신감이 없이 이것저것 엉뚱한 곳의 웃음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말았다. 그것이 그들이 저지른 가장 큰 현재 실패의 모습인 것이다.

'아바타 시스템', '아바타 미팅', '뜨형 상황극'은 연결점이 뚜렷하다. '바로 상대의 마음을 돌려놓고 생각해 보자' 라는 명제다. 내가 할 수 없는 상황극을 자신이 아닌 껍질을 쓰고 해 보는 경험은 분명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연장선상에서 써 먹을 수 있는 미팅 또한 평소 자신이 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또한 뜨형 고유의 상황극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남들이 조직적으로 만든 틀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에 대한 테스트였다.

바로 시청자들은 그런 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웃음에 공감을 했는데, 결국 '뜨형'은 그런 엄청난 아이템을 날려버리고 만 것이다. 처음 '뜨형'의 반응은 엄청났다. 기존에 반응에 게으름을 피우던 커뮤니케이터조차도 일밤 게시판을 통해서 환호성을 날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러하지 못하다.

고유의 재미있는 아이템에 확신을 가지 못 한 채 이제는 다른 신선한 아이템을 찾기 위해 매주 엉덩이에 불난 송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위태롭다. '뜨형'의 시작은 분명 HOT 했다. 그러나 그 시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한참 '아바타 시스템'으로 인기를 얻던 시절의 몇 주 천하를 잇지 못하고, 빨리 다른 아이템으로 갈아 탄 그들의 판단은 그래서 패착의 지름길이었다. 그래서 얻은 결과 또한 연예대상에서 미끄러짐이다. 그리고 화력 좋은 총알들이 이탈하게 된 사연이기도 하다.

'뜨형'은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노려볼 수 있는 신설 코너였고,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보는 기대와 재미를 줬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용의 모습은 서서히 없어지고, 이제 남은 것은 갈 길 잃은 '이무기'의 모습.. 바로 그 모습의 '뜨형'밖에 남지 않았다. 확신 없는 방황이 그들을 결국 주저앉게 했다.

덧글> 며칠 제주여행으로 인해 글이 발행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우도에서 고립되어 도저히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서 포스팅은 난감함 그 자체였습니다.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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