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박신양이 전하는 연기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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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이 <강심장>을 통해서 길고 지루한 시간을 보낸 이후 얼굴을 드러냈다. 그간 여러 사건들로 인해서 TV를 통해 보지 못했던 그였기에 반가움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물은 대물이라고 그는 배우로서 아직도 자격을 갖추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단박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주었다.

<강심장>을 통해서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일 듯하다. 박신양을 비롯하여 김아중과 정겨운.. 그리고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까지 뭔가 기대할 만한 인물들이 대거 나왔다는 것은 드라마 <싸인>이 기대가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싸인>은 국립과학연구소 부검의들과 그들을 둘러싼 의문의 사건들 속에 가려진 진실과 조직 안에서의 권력과 암투를 그린 드라마라고 한다.

드라마 <싸인>팀은 자신들이 출연한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법의학자들이 밝혀내는 진실과 거짓의 사이.. 사건과 진실 등의 이야기들을 그려냈다고 말이다. 장항준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살아 있는 사람은 거짓을 말 하지만, 죽은 시체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라는 말. 그 말은 죽은 이의 억울한 죽음의 기록을 파헤쳐 내어 진실을 밝혀내고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며, 산 자들의 암투에 가려진 죽은자의 아픔을 그려내는 것임도 의도 되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연기 잘 하는 배우. 실력이 뒷받침되는 배우라고 느껴지는 '박신양'은 그렇게 강심장을 통해서 다시 얼굴을 비췄고, 바로 오늘 1월 5일 방송이 되는 수목드라마 <싸인>은 그의 오랜 방황을 날려줄 계기의 드라마가 될 듯하다.

하지만 박신양이 누구던가? 박신양은 강심장을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기관. 자신이 배우로서 보여야 할 '연기자의 양심'을 이야기 하며 다른 이들의 나약한 연기자 본분에 대한 일침을 가하는데 탁월한 단어를 구사했다.

사실 일침이라기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허세만 가득한 연기자들이 스스로 이런 연기자의 개념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것이 이 글의 요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의 중요한 말을 옮겨본다.


그랬다. 박신양이 생각하는 <연기자의 양심>이란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연기자의 덕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연기자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고 단지 앵무새처럼 대본을 읊는 수준의 연기를 보여 왔다. 그들이 대부분 보여줬던 연기는 말 그대로 대사가 빼곡하게 적혀 있는 대본의 글자 그 이상의 개념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대사를 보며 외우고, 입으로 내 뱉는 수준의 1차원 적인 수준의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연기를 못하고 잘하는 차이는 그 시놉시스를 이해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가 가장 중요한 덕목인 셈이다. 그러나 지금의 연기자들 중에 시놉을 이해하고 연기하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연기자 반 수 이상들이 단지 단락의 대사는 이해하지만 자신이 맡은 배역의 이해는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슬픈 것이 현실이다.

박신양이 말한 <연기자의 양심>은 바로 자신이 맡은 배역의 이해와 배역을 넘어서 전체 법의학자, 그리고 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엮여 벌이는 암투와 본분에 대한 이야기를 폭 넓게 이해하려는 노력과 양심에 대한 이야기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가 법의학자 배역을 맡으면서 현장의 기록과 생생한 현장감이 가득한 곳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절대 시놉을 보고 이해 할 수 없는 직업군의 이야기임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이해 못하는 법의학자를 연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전국을 3개월이나 돌아다니며 현장에 있는 법의학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며 박신양은 현장의 상황을 자신의 두 눈으로 고스란히 담게 된다.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그 처참한 광경의 시체들과, 그리고 그 시체들마다 가지고 있는 모두 다른 사연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는 철저하게 이해를 하고 돌아온 것이다. 그가 돌아와서 한 것은 바로 그런 부분을 연기해 내며 전하는 역할의 연기자였다.

그에게 질문이 된 "왜 전국을 돌아다니며 시체들을 보고 조사했는가" 라는 말에, 그는 여러 생각을 하지 않고 바로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연기자의 양심"이라고 말이다. 이토록 양심 있는 이야기가 또 어딨을까?!

연기자가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이해를 다 하지 못한데서 표현할 수 없는 연기는 그에게는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다. 적어도 연기자라는 진정성을 가지려는 자로서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게으름 보다는 부지런함으로 직접 그 현장을 찾아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이기 위해 실제 그들이 하는 일들을 체험하게 된다.

기대가 된다. 그가 이해한 법의학자의 생활과 의문의 죽음을 당한 영혼들의 아픈 흔적들을 찾아내는 역할을 말이다. 그리고 그가 말한 '연기자의 양심'은 현재를 살아가는 다른 연기자들의 양심을 돌아볼 수 있는 경종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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