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촌철살인의 폭소 엔딩자막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2.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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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무한도전만큼이나 완성도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 몇 안 되어 보인다. 이번 주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방콕족으로서 방에만 처박혀 있을 싱글들을 위해서 특별 공연을 마련해 준 <무한도전>은 그 마음 새가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인다.
그들의 노력을 절대적으로 칭찬하고 싶은 것은 단지 공연을 마련해 주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 공연을 위해서 꾸준히 연습을 했다는 것이 바로 준비성과 근면성 그리고 상대를 감동시키려는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는 것에서 칭찬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왜 그들이 대한민국 예능 역사상 가장 멋진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찬사를 들을 만한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매주 준다.
무한도전은 예능으로서 보여줄 수 없는 그 모든 것에 도전하는 진짜 '무한도전'임을 보여주는 많은 것들을 도전하고 이루어냈다. 그들이 가서 안 되는 것은 없다~ 라는 정신은 사실 다 이루지 못하고 중간에 좌절을 하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의 눈물을 마음껏 줬다. 그 누가 예능을 보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말인가! 예능은 웃기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들은 그냥 웃기는 것에서 끝나지 않은 채 항상 뒤에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항상 던져준다.
왜 골 아프게 항상 시청자는 화두를 받고 생각해야 하는 것에 어떤 때에는 이거 피곤한데! 라고도 생각을 하게 되는 시청자의 입장이기도 하지만, 꼭 가볍다 못 해 말 뱉기가 무섭게 하늘로 없어져 버리는 웃음이 그렇다고 항상 즐거울 수는 없다. 그런데 시청자는 이 화두를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는 이런 궁금증을 풀려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스스로의 발전을 꽤하는 발전적인 모습을 취하는 모습은 정말 좋은 광경을 주게 된다. 가령 <무한도전>은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자고 하는 것에서 '우리의 궁'에 대한 미션들을 멤버들이 수행하게 하고, 퀴즈를 통해서 궁금증을 자연스레 유도해 낸다. 시청자는 그 맛에 예능의 웃음과 함께 스스로 발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 왔다.
그래서일까? 이제 무한도전 폐인들은 '적극성'과 '자아발전'을 위한 여러 노력을 통해서 조금 더 똑똑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한도전에서 최대한 포장을 해서 어떤 함축적인 내용을 그려내도 단박에 그 부분을 찾아내는 엄청난 공력들의 결과물들을 보여준다.
<무한도전>에는 아주 다양한 웃음이 존재한다. 그것은 멤버들의 행동들이 웃음을 주기도 하고, 미션을 통해서 보여지는 결과물로 웃김을 주기도 한다. 개인의 능력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진정 스타PD가 있고, 그 스타PD는 자신의 명성에 맞게 매주 자신의 역량을 멤버들과의 소통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소통의 방식은 바로 '자막'이 그것이다.
무한도전에서 김태호 PD가 보여주는 대단한 위력은 바로 소통이다. 그 소통이 가장 활성화 된 것이 바로 자막이라는 도구였다. 무한도전식 자막은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는 좋은 재미요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 <싱글파티 특집> 또한 김태호PD의 스타성과 '촌/철/살/인/급' 능력이 자막으로 나타났다. 무한도전을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무도를 즐기는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연기자들의 웃음도 참으로 큰 무게의 웃음이다. 그런데 여기에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바로 자막을 보는 재미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짜맞추기식 자막을 통해서 있으면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은데, 무한도전은 그렇지 않다. 언제, 어떤 자막이 나올지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항상 생각한 것 이상의 자막이 흘러나와 큰 재미를 주고 있다. 그래서 시청자는 그 자막을 꼭 챙겨보는 습관이 생겨버리게 된 것은 선택의 자유 폭이 커짐에 좀 더 다양한 웃음과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무한도전 <크리스마스 싱글파티 특집> 끝 부분의 자막은 웃음의 끝을 더욱 크게 폭발시킨 큰 웃음을 제공했다. 생각하지도 않은 자막에 그만 당한 웃음을 돌려달라고 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웃음이었다. 끝날 무렵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솔로부대 명언"은 빅재미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오히려 방심하고 뺏긴 웃음에 더욱 스스로가 오래 생각을 하며 웃게 된다.
※ 우리는 태어나던 순간부터 이미 솔로였다.
※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생일이지 데이트 하는 날이 아니다.
※ 영화는 혼자 봐야 몰입이 되고, 스키는 혼자 타야 기술이 는다.
※ 커플 다섯으로 솔로 열을 만든다.
어찌 이리도 가슴 절절이 몰입이 되는 말이 있겠는가! 이런 이치에 맞는 말이 또 어딨겠는가! 그랬다. 나 또한 이 크리스마스 솔로부대로 외롭고 긴 하루를 보내야 하는 입장에서 이 '솔로부대 명언'은 귀에 착착 감겨 들어오는 소리임에 분명했다. 너무 착착 감겨 들어와 가슴이 시려올 정도로 말이다. 아프다~ 흑~
이런 싱글의 아픔을 <무한도전>은 더욱 자세하게 대변하는 말로 그 끝을 장식했다.
"다행히 올 크리스마스는 추워서 집에 있기 좋네요"
"내년에는 이런 자리 나오지 마세요"
이 말을 듣고 어찌 웃지 않으랴~!! 싱글족들이여~ 내년에는 옆구리 후끈해 보자~~! 싱글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이 겨울~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며 말이다. 싱글족 아닌 연인 분들이여~ 추운데 데이트는 따땃하셨습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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