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단, 전남도청별관 수정안 발표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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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쿤스트할레가 열렸던 광주를 향했다. 문화, 예술 공연, 그리고 전시가 있었던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찾은 것. 그리고 이런 문화 행사를 통해서 보게 된 이병훈 단장의 행정 처리 모습을 볼 수 있어 발표회장을 향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아문단)이 12월23일 옛 전남도청 별관 공사 수정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터가 있는 곳에 위치한 옛 전남도청 본관과 별관의 공사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애초에 광주를 찾았던 나는 옛 도청 건물을 보고 여러 생각을 가지게 된 기억이 있다. 그 뒤에 알게 된 내용이기도 했지만 이곳은 현재 광주 시민들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을 놓고 많은 공방전을 치루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아니어서 아주 자세한 상황을 모른다고 하지만 이 도청을 보고 뭔가 모를 세월의 아픔이 느껴졌다.

세월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듯 을씨년스러운 건물과 함께 그 앞에는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그 을씨년스러운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기에 그리 마음이 좋지 않았다. 비단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보더라도 광장 옆에 있는 옛 도청 별관 모습은 존재가 서글퍼 보였다.

많은 것을 다 알지는 못한다고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한국 사람으로서 이 건물의 존재가 퇴색하여 존립 자체가 문제인 것에 대한 생각은 모른다고 하지만 있을 만한 이유가 없음을 느꼈다는 것이다. 일단 그런 생각은 나의 생각이 더 많이 작용한 말임을 분명히 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광주 시민이라고 한다면 뭔가 아픈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이곳은 있어야 할 성지쯤은 될 것이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이 이제 역사의 아픔을 뒤로 한 채 어느 정도는 자취를 감춰야 한다는 것에 있다. 그 문제를 두고 '광주시'와 '아문단' 그리고 '광주시민'이 얽혀서 서로의 입장 차원에서 어떠한 결정이든, 제안이든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며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다.

전문적으로 본 필자가 이런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시시콜콜 자세히 알 수 없기에 많은 것을 이야기 못한다지만, 그냥 단순히 문화 예술을 좋아하고, 그에 있어서 문화중심도시로서 광주가 발전을 하는데 뭔가 불편함이 있다는 것은 그를 보는 이로서의 눈으로만 봐도 그리 마음이 좋지 못함을 느낀다. 발전을 위해서 모든 것을 갈아 엎자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무지몽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역사의 상징이라고 하는 이 옛 도청의 별관은 아무리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도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이곳은 역사를 뒤로한 채 새롭게 꾸며질 터이다. 그렇다고 역사를 대변할 수 있는 상징적인 건물의 아름다움과 건축 양식이 있는 것도 아닌 별관 건물이었다.

하나의 역사 속에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폐허의 상처라도 있는 것도 아닌 일반적인 낡고 허름한 건물을 두고, '오월의 문'을 만들자고 하는 것은 그 존립을 위한 마땅한 주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주장은 발전을 위한 방안이라기보다는 그저 세월의 아픔만을 잊지 말자는 당위성만이 존재하는 듯 대립의 각을 내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별관까지도 보존하자는 입장에서 마련된 두 세 단체의 주장에서 서로 양보하고, 양보하지 못하는 사이에 정책은 뭔가 이상한 기분을 들게 했고, 결국은 최후 수정안으로 제시된 것은 들어줄 수 있으나, 들어주지 못하는 부분의 안타까움만이 남았고, 결국은 이도저도 아닌 건물 한 곳이 미련하게 서 있게 된다는 말로 쓴 웃음을 짓게 했다.

솔직히 어느 단체나 시민에게 포커스가 맞지 않는 내 자신의 생각으로 본다면 별관의 존재여부는 없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뭔가 광주의 아픔을 내 세울 수 있는 것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고 싶다. '오월의 문'을 건물 밑층을 뚫어서 리빌딩 한다고 해도 허름한 건물은 도시의 디자인을 해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일단 파노라마 사진 아닌 파노라마 사진으로 도청의 모습을 한 번 보자. 노란색 테두리 안에 있는 부분은 상당 부분 없어질 것이다. 통로 확보 차원에서 본관인 양식을 제외한 테두리 안쪽 별관 부분이 소실되는 것이다. 별관 전체 24m 건물 중에 대략 6m 부분이 철거된다는 소리다.

시민위가 광주시와 오랜 줄다리기로 제안이 되었던 부분도 검색으로 알 수 있었다. 그 또한 가운데 통로는 존재하고, 거기에 오른쪽에 남는 별관 1층을 뚫어 '오월의 문'을 내자는 제안이었다. 그런데 이 건물을 보자는 것이다. 본관을 제외한 오른쪽 별관이 남아서 어떤 모양새가 되냐는 것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타 시도 사람인 내가 보는 아주 작은 시선에서의 판단은 별관 부분은 사라지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미관상, 역사의 상징성에서도 그 무엇도 존립의 의미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히려 본 필자가 제안을 한다고 한다면 시민과 함께 하는 아이디어 디자인 공모를 통해서 새로운 광주와 역사 속 광주의 아픔 모두를 대변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오월의 문'을 디자인해서 깨끗한 곳에 세우자고 하는 편이 더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생각은 아문단을 위한 편들기도 아니고, 광주시를 위해서 편드는 것도 아니고, 시민만을 위한 편들음도 아니다. 그러나 제 3의 시각을 가진 사람으로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더욱 새로운 광주를 위한 좋은 디자인과 효율성인지, 어떤 방안이 더 멋진 광주를 만들지는 그들의 머릿속에서 확실히 끝맺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으로서는 흉하게 남아 있을 가망성이 농후할 수밖에 없다.

이하> 기자회견을 통한 수정안 발표 모습..


본격적인 수정안 발표 전 자료들이 배포되고 있다. 각 언론사와 단체에게 자료가 나누어지고 발표회는 시작이 되려 한다.


발표에 앞서 도착한 이병훈 단장(중간)은 언론사 기자들과 차분히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한다.


본격적인 발표가 시작이 되며, 아문단 수정안 발표가 있게 된다. 그 중 핵심 내용은 별관의 남쪽 30m를 보존하고 북쪽 24m는 철거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건물사이 연결통로는 높이 6m 규모, 너비 18m 규모로 통로를 개설하겠다는 방안이었다. 그중 철거 부분은 강구조물을 세워 애초 건물 형태를 그대로 남기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별관 부분이 남는 부분은 설계자 우규승씨와의 협의를 통해 히로시마 원폭 투하지에 있는 시계탑처럼 디자인을 해서, 동시에 역사적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하겠다고 한다. 따라서 북쪽 철거 부분의 1~2층 높이에는 너비 6m. 그리고 3~4층 높이에는 너비 24m의 철골을 세워 유지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광주시는 되도록 연말 안에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형태보존안'에 대한 입장을 듣겠다고 했다. 별관의 보존을 두고 문제가 되었던 것은 2008년 6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착공한 이후 5.18 단체들의 원형 보존 요구가 있고 부터 시작이 된 논란이기도 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수없는 고민과 협상 속에 표류해 왔다고 한다.


추진단은 "5.18광장에서 아시아문화광장으로 들어가는 주 통로를 확보하면서도 도청 별관 전체 형태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광주시와 시도민 대책위원회가 건의한 4층 '연결 통로안'은 새로운 구조물의 형태를 지녀 통로 확보에 지장이 있고, 별관 보존 방식에도 문제가 있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아문단 이병훈 추진단장은 "이번 일이 지나온 사회적 논란의 종지부가 되는 상생적 해법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미 상당히 탄력이 떨어진 면에서 대승적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글을 마치며,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서로 양보와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충분히 알게 되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생각할 것이 아닌, 진짜 광주의 미래 발전을 위한 공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놓아 두어야만 하는 조형물이나 유산은 꼭 지켜야 한다. 

그러나 그저 상징적인 의미로만 쓰일 수밖에 없는 건물이 사람들이 쓰지도 않고 낡고 허름하게 앞으로도 몇 천 년을 그 자리에서 많은 공간을 어울리지 않게 을씨년스레 남아있는 것이라면 과감히 없애고 새롭고 의미 있는 절대적인 조형물 하나를 세우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광주인이 역사의 슬픔을 잊지 않을 그런 의미있는, 없어질 수 없는 한국미적 아름다운 조형물을 원하는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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