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인 만남의 자리, 재밌는 경험
- [테마] 인터뷰, 현장취재
- 2010. 12. 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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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많은 일상에서도 뭔가 특별한 만남을 가질 수 있다면 그 보다 신기하고 활력있는 일이 또 어딨을까?! 우연찮은 연락을 통해서 독립영화인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신발 가지런히 챙겨 신고 홍대 모 주점을 향했다. 뭐 이곳이 별천지인 곳은 아니지만, 그동안 뭔가 모를 궁금점을 주는 인물들이었던 그들을 만나본다니 절로 신이났다.
평소에 독립영화만을 챙겨보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안 봤던 독립영화를 챙겨볼 때가 있는데 그렇게 힘들게 영화를 만드는 인물들이 모인 자리는 신비로움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찾아간 장소가 대단히 센세이션한 장소도 아니고 그들이 한 해를 보내며 우위를 돈독히 다질 수 있는 연말 모임이기도 한 송년회의 자리이기도 했다.
한 해 동안 나름 힘들고, 보람찬 이야깃거리가 많을 것 같은 이 자리에는 역시나 엄청난 말들이 오고 가고 있었다. 감히 그들의 생활 속에 끼어드는 것이 미안할 정도의 자리였기에 비록 짧은 대화와 사진들을 얻어온 것은 나름대로 재밌는 경험이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毒립영화 맛좀 볼래'가 12월 9일 부터 12월 17일까지 열리던 중간 시간에 갔지만, 글을 쓰게 된 것은 이래저래 할 말이 조금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이날 독립영화인들의 모임들이기에 모르는 사람들만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접어두라고 권해효 씨와 옛 가수 출신인 밀크의 '박희본'씨가 함께 하기도 했다.
뒷부분에서는 독립영화 <우린 액션배우다>의 연출자인 '정병길' 씨와의 간단한 인터뷰도 다뤄 본다.
앗~ 처음서부터 미인이라니! 바로 이 분이 박희본 씨다. 그룹 밀크 출신의 현재는 배우를 하고 있다. 2000년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데이 바이 데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얼굴을 비췄고, 현재는 은근히 많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인물이다.
2001년 밀크 1집 <With Freshness : Made in Lovely Kin>을 발표했지만 오랜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 후 그녀가 발표한 앨범은 바로 올 해인, 그것도 11월 29일에 디지털 싱글 <스물둘>을 내며 조금씩, 탄탄히 활동을 시작한다. 그녀는 올 해 여러 영화로 얼굴을 내 비춘다. 2010년 바로 그녀는 <도약선생>,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그랑프리>를 통해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도약선생>은 내년 초에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홍대 모 카페를 들어가니 송년회 기분을 내라고 하는지 풍선들이 멋지게 수를 놓고 있었다. 그리고 벽에는 이곳이 얼마나 많은 스타들이 다녀가는지를 알 수 있는 많은 흔적의 싸인들이 빼곡히 자리해 있었다.
정말 많은 스타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싸인은 벽 하나를 다 채우고, 그것도 모자라서 다른 벽들 까지도 채워가고 있었다.
안에 들어서니 역시나 독립영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플래카드가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전부 같은 친분을 가진 것은 아니기에 그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테이블을 차지하고 대화를 나눈다.
오호라~ 그런데 이게 누구시던가?! 바로 이들은 그 유명한 <우린 액션배우다>의 연기자와 연출자가 아니던가! 그래서 재빨리 자리에 앉는다. 잠깐 대화를 나눠도 되겠죠? 라며 말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사람이 바로 '정병길 감독'이고, 왼쪽 사람이 액션 배우였던 '곽진석'이다. '우린 액션배우다' 영화는 제 11회 디렉터스컷 올해의 독립영화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이 영화를 찍으며 개봉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영화가 만들어지고 보여지며 인기를 얻은 것에 무척이나 행복해 할 듯 했다.
포스터를 봐도 바로 곽진석 액션 배우가 눈에 띈다. 말을 해 본 그는 동네 청년의 편안함을 가진 친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말투와 행동들이 눈에 띄었다.
정병길 감독. 그에게 피지도 않는 담배를 들려주고 사진 한 장 찍어본다. 그냥 멋있어 보이라고 한 것이지만 그가 담배를 끊은 것으로 인해 연기는 없이 쌩담배가 타들어가 가는 모습이다.
정병길 감독은 실제 스턴트맨 출신의 감독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한 배우 곽진석과 함께 서울 액션스쿨 8기로 들어가 많은 연습들을 했다. <우린 액션배우다>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바로 그가 겪은 이야기, 그의 주변 이야기를 한 것이기에 더욱 피부에 닿는 사실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만들어낸 영화에서는 자신과 동료의 이야기가 있었다. 오디션에 합격한 36명의 인원에서 최종 15명이 끝까지 남았던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그 과정에서 생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 것이었다. 배우로는 곽진석, 권귀덕, 신성일, 전세진, 권문철이 했지만 자신도 서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사실 그를 다 알지 못하지만 그는 이 영화를 만들 때 액션 배우들이 겪는 서러움을 표현하는 것이 싫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도 않은데 그렇게 보이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다른 사람은 신이나서 배우는 친구도 있고, 각자 나름대로의 자존심들이 강한 편인데, 옛 기억에 안 좋게 인식되는 것이 별로 탐탁지 않기에도 이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겪은 액션스쿨 이야기, 액션 배우로의 삶 속에 재밌는 이야기를 표현해 낸 것은 일반적인 대중적 시선을 거부한 모습으로 보인다. 그는 액션과 연출을 모두 하고 싶어서 액션스쿨에도 지원을 했다고 하는 사람이다. 그는 힘든 액션 배우라는 이미지보다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에게 질문을 하자. 어김없이 그의 입에서는 스턴트맨의 어두운 이야기 보다는 밝은 면을 보여주고 싶었음을 다시 한 번 토로했다. 그것 보다는 서른 살 먹은 친구이야기와 성장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는 것을 이야기 했다.
같이 간 이웃블로거의 질문에 요즘 하지원이 연기하는 <시크릿 가든>의 모습은 어떻느냐? 라는 질문에는?
배경이 서울 액션스쿨이고 비슷할 것 같다는 의견을 줬다. 그런데 재밌는 이야기를 한 것은 길라임의 대역을 한 스턴트우먼이 아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우연찮게도 대역 스턴트우먼이 하지원과 매치가 되는 점이 너무 많다고 하는 것이다. 현재 하지원이 연기하는 인물의 성격과 실제 너무 비슷하다고 그래서 재밌다고 전한다.
기존에 나왔던 기사와 이야기 외에 조금 물어본 그의 대답은 시원하고 아주 짧았다.
질문. 액션 배우로 힘든 점은?
(곽진석)대답. 불만이 있을 수는 있으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는 없다. 나름 만족하니 하는 것은 아니겠는가! 자기만족이 강하다. 운동 좋아하고, 스릴 좋아해서 한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한다. 요즘은 정두홍 감독의 보폭 넓은 활동으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신세대들의 마인드 또한 달라지며 좋아졌다. 계속해서 달라지는 면을 보게 된다.
질문. 연출하면서 힘든 점은?
(정병길)대답. 힘든 것 별로 없다. 하는 것이 모두 재밌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만족하면서 작품에 임한다.
질문. 다음 영화는 어떤 것을 잡고 있나?
대답. 상업영화가 될 것이다. 액션스릴러로 잡고 있는데 아직은 상세하게 시놉이 나오지 않았다. 계속해서 보강해서 준비 중에 있으니 기대해 달라.
질문. 독립영화인의 만남은 어느 정도 자주 이루어지나? 참가하나?
대답. 거의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중에 특별히 자주 만나는 친구들도 몇 있다.
질문. 액션을 해 봤기에 연출이 쉽지 않은가?
대답.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대부분 해서 부담스럽다. 잘 만들 것 같다고 생각이 드니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내 자신도 해 봤으니까 더 요구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한다.
분위기는 무르 익어가고 인터뷰도 간단히 끝났다. 카리스마 있으신 집행위원장의 전체적인 이야기들이 이루어지며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게 된다.
오잉? 이게 누구시죠? 바로 권해효 씨였다. 항상 볼 때마다 푸근한 옆집 형님 같은 권해효 씨는 인기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어 준다. 후배를 생각하는 권해효 씨의 배려들이 속속 묻어난다. 후배들 또한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는 법. 재밌고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해 멋진 분위기 내 준다.
저 푸근한 웃음. 그냥 확 빠져드는 것이 옆에 앉은 후배들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오잉? 이건 또 무신 담배야? 요즘은 참 보지도 못한 담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라며 카메라를 들이댄다. 엔츠? ENTZ 니까 맞는 것이겠죠? 타이포 디자인이 참 보기 좋은데요 음~~. 담배를 안 펴도 디자인 때문에 하나 사두고 싶음을 느낀다. 그런디 뭔 담배가 이렇게 컬러가 섹쉬하게 빠졌는지 원~ 구매 의욕 자극 팍~!
유행일까? 빨강, 노랑, 하늘색 가지가지 컬러가 보였다. 독립 영화인들의 사랑을 받는 담배군! 궁금증 돋아 한 마디 물어보려 했으나, 딱 보이는 특징으로는 얇다는 것이 눈에 띄기도 했다.
절대미모의 박희본 씨. 위에서 봤지만 마스코트로 한 번 더 넣어본다. 예쁘지 않은가! 정말 눈이 예쁜 처자였다.
다음 사진부터는 독립영화제 개막식 사진이다. 딱 보면 알겠지만 유명인이 앞에 나란히 서 있어 눈길이 간다.
개막식 사회를 맡았던 권해효와 류시현씨. 독립영화인의 밤에도 참석해 준 권해효 씨의 열정을 보고, <우린 액션배우다>의 정병길 감독, 액션배우 곽진석, 밀크 출신의 배우 박희본과의 만남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항상 이런 의외의 장소를 다녀보면 즐거운 것이 그들의 열정적인 삶의 모습들을 볼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그들에게 보이는 열정과 에너지가 나를 힘나게 한다. 끝으로 정병길 감독의 인터뷰에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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