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고요? 그럼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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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타 가수를 뽑기 위한 등용문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엄청난 유행을 하고 있는 2010년도 이제 끝자락에 와 있다. 한 해를 넘기면서 가장 큰 음악 이슈를 본다면 걸그룹도 따라오기 힘든 광풍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 앞에 있다는 것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아 보인다.

특히나 대중들에게 충성도면에서 단연 최전방에서 최고의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 있다면 단연 슈퍼스타K 2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슈퍼스타K 2(이하 '슈스케')는 그 전 시즌 프로그램이었던 1편보다도 엄청난 파워를 보여줬다. 그러한 인기를 끈 상황은 매우 특수한 상태의 이슈 몰이가 국민적인 정서에 부합하는 묘한 싸이클 안에 들어 광풍의 역사로 남게 되었다.

슈스케 1이 그렇다고 인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광풍이라고 까지는 불려질만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서인국이 화제가 되며 시즌1이 끝났고, 당시 오디션에서 TOP6인 서인국, 조문근, 길학미, 박태진, 김주왕, 박세미가 각자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그 후 시즌 2인 '슈스케 2'에는 의외의 화젯거리가 넘쳐나며 대중의 큰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었다.

이미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아메리칸 아이돌과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는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거머쥘 수 있는 여러 본보기가 보여지며 대중들은 자신이 상상하며,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갈증과 성공 여부에 촉각을 세우며 조금씩 도전하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슈스케의 인기는 기존의 공중파 방송의 사라졌던 프로그램을 다시 재건할 수 있는 힘까지 보여주며 MBC는 '위대한 탄생'을 론칭하게 된다. 이름이 바뀌고, 방식이 조금 바뀌었다고 해도 대중에게 힘을 잃고, 관심에서 멀어진 오디션 프로그램이 부활한다는 것은 이모저모로 서로에게 큰 호기심을 채워주는 재미를 주기에 이른다.

그런데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이 경쟁하듯 여러 곳에서 만들어진 다는 것에 일부 대중들은 불편한 마음을 보이게 된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을 보여주며 충성심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로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그들은 다 이해하지를 못 한 것으로 보인다. 정작 중요한 것은 '꿈에 그리던 세계의 입성' 바로 꿈을 이룰 수 있는 무대를 제공받는 것에는 그 차이를 논하지 않고 싶은 것이 도전자들의 마음이란 것이었다.

'슈스케'든 '위대한 탄생'이던 도전자에게는 무대의 다른 특성은, 그리 큰 의미가 없음을 아는 이들은 화제의 중심에 기꺼이 오르려 많은 노력을 지금 이 시간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긴 것은 이런 프로그램들이 조금씩 안정화 되면서 외모에 관한 이야기들로 진통을 앓고 있다는 것이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가수에게 외모가 중요한가? 노래 실력만 있으면 되지~! 라며 일부 대중들이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특히나 '위대한 탄생'에서는 그 논쟁이 심각할 정도로 커졌다.


대중들은 외모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까?
논란의 정점으로 이 주제를 가지고 나온 것은 바로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인 '방시혁' 이다. 방시혁은 일본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한 도전자에게 '외모의 중요성'을 알려주며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에 서게 되었다. 거기에 머물지 않고, 미국 오디션 현장에서도 말이 다시 그쪽으로 진행이 되며 어느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 '데이비드 오'에게 다시 지적을 하면서 희한한 화젯거리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방시혁이 말하는 외모는 왜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어서 자주 언급을 하는지를 알아보자. 한국 사회의 면모를 보면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다. 한 번쯤 일반 대중들이 취업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 '용모단정'이라는 말을 안 들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참으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중요하게 판단의 근거가 되어왔다.

만약 한국 사회에서 외모에 대한 고민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오픈이 된 차별이 없는 세상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말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국은 특히나 이런 외모에 대한 말들이 많고, 취업에서도 외모로 인해서 당락이 좌지우지 되는 일은 허다할 정도로 많았다.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외모 때문에 취업이 안 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많은 불만이 생길 구조였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 세계적으로 외모를 중시하지 않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겉으로는 안 보이고 보인다는 차이 정도일 텐데, 한국은 그것이 심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방시혁'의 외모 이야기는 나온 것만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아무것도 아닌 것이 화젯거리 탑에 섰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지 한 사람의 인물인 '방시혁'에 머무르는 시선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할 듯하다. 방시혁 또한 외모로서는 그렇게 훌륭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대중적인 가수의 외모는 적어도 호감을 주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배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것은 자신의 선호도뿐만이 아니라 그 가수를 상품으로, 가수로, 진정한 아티스트로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구미를 생각한 직접적인 이야기였을 것으로 본다.


이미 알려지지 않았었지만 외모를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아무리 자본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대중들에게 먹히지 않을 가수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든 투자가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쯤은 이치일 것이다. 방시혁은 뒤에서 일어나는 기준을 단지 외부로 끌어낸 것 정도의 역할 밖에 안 되어 보인다.

방시혁을 두둔할 필요도 없지만, 그것을 떠나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을 보자고 하는 것이 이번 이야기의 골자다. 외모가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당신들은 외모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스타를 좋아했는가? 라는 물음이 뒤따라 올 것이고, 그런 불편함을 내세운 대중들이 전부 아니라고는 못 할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대중들 또한 좀 더 예쁜 스타를 원하고, 멋진 스타를 원하던 이들이었기에 외모를 중시하지 않았다고 말을 못 할 것이다.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면 제작자만큼 좋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내 자신이 제작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만약 내 자신이 제작자가 된다면.. 어쩌면 나 또한 좀 더 예쁘고, 실력도 가진 가수의 음악을 제작할 것이란 것은 부정할 수 없기에 난 그런 잣대를 들이 댄 그들을 뭐라고 할 수 없다. 왜? 나 또한 그런 스타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대중들에게 묻고 싶어지는 말이 있다. 당신이라면 외모 갖추고, 스타성 갖추고, 노래까지 잘하는 사람을 뽑겠는가? 아니면 노래만 듣고 볼 가수를 뽑겠는가? 라고 말이다.

'슈스케 2'를 예를 들어서도 '허각'과 '존 박'을 두고 대중들의 열광은 허각을 선택하게 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대중들이 더 사랑하고 아끼는 가수는 누구인가? 재밌는 것은 인기의 주인공이 존 박이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허각을 아끼고 있는 듯하지만, 속으로는 좀 더 인물 번듯해 보이는 존박을 더 아끼고 있는 것이 대중이라는 것이다. 이런 것을 봤을 때에 대중들이 단지 그 가수의 실력만을 봤냐는 물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만약 제작자가 외모를 따지지 않을 정도로 성숙한 사회였다면 애초에 이런 화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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