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나비효과? 김태호 천재 인증하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2. 1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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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이 또 한 번 엄청난 도전에 성공을 한 듯한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도전의 크기가 크고 작고를 떠나서, 작은 메시지 하나라도 제대로 표현하려는 속 깊은 배려에 감동과 놀라움을 동시에 받았다는 것이 감사하기까지 하다.
무도가 끝난 이후 그야말로 반응은 폭발적일 수 밖에 없었고, 그 반응은 바로 해당 게시판을 통해서 분출되고 있었다. 안 좋은 반응의 글이 아니라 너무나도 멋졌다는 반응이었다. 그 중에는 김태호 PD의 연출력에 감동을 받은 이도 있었고, 개인 연기자인 무도 멤버들에게 재미의 감동을 받은 이 또한 많았다.
김태호PD의 연출력은 또 하나의 멋진 본보기가 되었던 방송이 되었다. '나비효과'라는 단어가 그렇게 큰 해석을 요하는 단어가 아닐 수도 있지만, 김태호PD는 '환경과 재앙'에 대한 다소 무거운 주제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작은 단순한 게임에서 시작했다. 그저 초호화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고 시작은 했으나, 지금까지 해왔던 전례를 놓고 볼 때 멤버들도 그런 휴가를 바라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주제를 통한 <나비효과 특집>은 멤버들도 알 만한 접근법이었을 테고 그들도 뻔히 아는 상황에서 캠페인을 위해 연기를 한 모습이기도 했다. 그것이 뻔한 연출인 것을 알고보지만 그 접근법에 의해서 나오는 결과론에는 모두 머리를 끄덕이며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멤버들은 마련해 놓은 게임인 미니어처 비행기로 게임을 하고, 고사성어를 통해서 팀을 만들었다. 그렇게 게임의 승부의 결과가 나고 난 이후 세 명씩 조가 이루어졌고, 한 사람이 국내여행을 하는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유재석-노홍철-하하'가 한 조가 되고, '정준하-정형돈-박명수'가 한 조가 되었다. 그리고 한 명 남은 '길'이 리베로 역할로 나비효과 특집을 시작한다.
국외여행이 될 것 같았던 몰디브와 북극 여행 멤버들로 나뉘어져 각자 행선지를 향해서 가려하지만, 그들의 앞에 놓여진 조건은 뻔한 사기극 같은 국내에서 해외 분위기 컨셉의 시작임을 눈치 챈다. 김포공항에서 그저 일반 승합차를 타고 국외여행 기분을 낼 수 있게, 스튜어디스와 기장이 자리에 동승을 하게 된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일산 MBC 주변 특별 세트장이었다. 2층으로 나뉘어진 세트장의 구조는 1층이 몰디브 여행자 그룹이었고, 2층이 북극 여행자 그룹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무도 멤버들은 자신들이 그저 어떤 게임이나 그동안 해왔던 무도 분위기의 즐기기 정도의 분위기를 느꼈었다.
하지만 무도가 어떤 프로그램이던가! 김태호의 연출력의 시작은 세트장의 마련이 아닌, 배치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저 세트장의 위치 문제가 아닌, 구조와 함께 배려에 대한 문제가 바로 그들에게 직면할 수 있게 만들어 놓게 된다. 지금까지도 항상 그들에게 요구해 왔던 문제이기도 했던 것이 나아가 생각해 보면 전국민, 전 세계인을 향한 메시지가 된 것은 이번 방송의 주제이기도 했다.
이글루스를 상상할 수 있는 북극 분위기의 세트와 인도양의 따뜻한 기후의 몰디브를 상상할 수 있는 세트에서 그들은 뜻밖의 일을 당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그 세트가 이어진 구조였기 때문이다. 단순한 이어짐이 아닌 서로가 배려를 안 하면 서로 죽이는 꼴이 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쉽게 생각해 몰디브가 더워서 에어컨을 틀면 북극 이글루스는 전부 녹아 버리는 구조라는 것이었다.
멤버들은 처음에 가르쳐 주지 않은 상황에 도대체 뭔 상황인지 그저 자신들이 즐길 것만을 즐긴다. 그러나 조금씩 한 쪽에서 편하고자 대놓고 쓴 에어콘에 한 쪽은 실외기가 연결이 되어 집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시간이 가며 녹아내린 물이 또 다시 연결이 된 몰디브 벽을 통해 그곳을 서서히 침범하게 된다.
이때까지 양쪽 멤버들은 이것이 어떤 상황인지를 다 알지 못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가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멈추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며 서로 해가 되는 것을 하지 않았지만, 결국 또 한 명의 악의 리베로 역할인 '길'이 혼자 떨어져서 여행을 하고, 미션 카드를 통해서 지인들에게 줄 도시락을 마련하면서 나머지 멤버들은 절대 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바로 길이 쓰는 에너지의 소비 패턴에 따라서.. 길이 알지 못하는 다른 멤버들의 상황은 더욱 안 좋게 만드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알 길 없는 길은 지금까지 자신이 생활해 왔던 대로 에너지 낭비들을 하며 탄소를 적극적으로 배출하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멤버들이 당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나비효과'라는 말을 그들은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단지 상상으로 어렴풋한 개념의 나비효과가 아닌 피부로 절대적으로 느낄 효과를 그들은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의미상으로는 나비효과는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날씨를 변화시킨다는 이론'이다.
어쩌면 단순해 보이는 이러한 효과는 실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중요한 원리를 그들은 가르쳐 주었다. 지금 당장 내 자신이 수돗물을 틀어놓고 설거지를 하는 것은 편리하기 위해서 하는 무심결의 행동이지만, 그 수돗물의 낭비를 통해서 탄소가 배출이 된 것에 지구는 점점 구멍이 생기고 있었다. 전기를 그냥 틀어놓고 다니고, 가까운 거리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데에도 자가용을 이용하는 습관으로 생기는 탄소 배출은 지구를 더욱더 위험하게 하고 있었다.
이런 사소하다고 느끼는 우리의 생활 습관이 결국은 스스로 살아가는 지구를 온난화 시켜 결국은 그린란드 표면 빙하가 15년 전보다 400% 이상 감소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나비효과" 그것은 시작은 미약함이고 사소함이다. 그저 나비가 날갯짓을 했다고 폭풍이 밀려온다는 것은 다소 과장되어 보이는 말 같아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쉽게 무분별할 정도로 사용하는 에너지 낭비와 그를 통한 탄소 배출로 인해 지구 한 쪽이 구멍이 나고, 더워져 빙하가 녹아가는 것은 엄청난 재앙을 뜻하는 것이었다. '길'이 보여준 작은 에너지라고 생각이 되는 것들의 무신경적인 사용이 결국은 그가 사랑하는 가족을 죽이는 결과가 된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준 방송이었다.
무한도전(무도)을 시청한 일부 시청자들의 말이 절절히 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느끼게 해 준 것은, 바로 자신의 딸과 아들이 이 방송을 보고 느낀 이야기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의 아이들이 이 방송을 보고 심각해져 울음을 터트렸다는 것이다. 거기에 다른 이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이것을 보고 '나비효과'라는 말과, 자신이 현재 얼마나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지를 피부에 확실히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태호 PD와 연기자들인 무도 멤버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장 확실한 교육을 시켜준 셈이다. 공익캠페인으로서 이처럼 모범적인 방송 내용이 또 어딨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 방송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그의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현재 남북 대치 상황을 묘하게 보여준 연출 또한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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