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갈대습지 여행 그곳에는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2.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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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시화호가 아직도 지저분한 곳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예전 기억으로 안 좋았다고 생각되시는 분이 있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뭐 사실 그 얘기는 제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제가 시화에 살면서도 집 앞인 고장을 둘러보기를 게을리 하고 있었고, 저 또한 예전 기억으로 시화호가 아직도 완전하게 깨끗한 곳이 아니라고 오해를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시화호 갈대습지을 모처럼 만에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가봤는데요. 제가 얼마나 지금까지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지 스스로 바보라고 생각을 해 버렸답니다. 시화호가 사실 초반에 정성들이고 기대했던 만큼 잘 발달이 된 곳이 아닐 때에는 시화호 하면 환경오염이 심각하게 되어, 물고기 떼죽음 이라는 기사와 뉴스들이 아주 많이 나왔고, 그 심각성은 상상 이상으로 심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쉽게 자신이 기억했던 것을 까먹는 것은 그만큼 어려웠던지 전 예전 기억으로만 나아져도 얼마나 나아졌겠느냐?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죠. 심지어 아는 사람이 시화호 어때? 라고 물어보면 글쎄? 지저분했다가 깨끗해졌다가 왔다가 갔다가 하지 않겠어?! 라고 쉽게 이야기를 했었지요. 그러나 그런 생각은 완전히 잘못 되었다는 것을 시화호 갈대습지를 가보고 확실히 느꼈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을 오래 가지고 있었던 것을 느낀 것은 시화호가 회생을 하기 위해 노력을 했던 기관들의 노력이 있던 시절은 생각지도 않았다는 점인데요. 시화호가 지저분하다고 느꼈던 것은 96년 이전의 뉴스였기 때문에 제가 그만큼 오래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한참 지저분하고 오염되었던 시화호는 그런 문제들로 시작해 96년 7월에 수질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0월부터 근 1년간을 외국 전문가들과 함께 개선하기 위한 실시설계를 계획했고, 본격적으로 이듬해인 97년 본격적으로 시화호 수질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시작이 되었던 거죠. 9월부터 시작된 갈대습지 조성 공사가 시작되어 긴 시간을 보내며 이루어졌고, 2002년 5월 드디어 시화호가 변하는 척도의 시작인 갈대습지가 개장을 합니다. 그렇다면 전 2002년 오픈한 갈대습지의 기능도 이해를 못 했다는 소리가 되겠죠. 아 창피해~!
<이하 모든 사진은 왼쪽 마우스로 클릭하면 1,000픽셀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권장>
시화호 갈대습지를 찾아가시게 되면 환경생태관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곳에는 그간 시화호의 역사 등이 잘 정리되어 있기도 합니다. 한 번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원래 한국 사람들 중에 몇 안 되는 분들이 이런 좋은 곳을 안 보고 바로 자신이 보고픈 것만 보는 습성이 있잖아요. 저도 그럴 뻔 했습니다. ;;
위에 보시는 데로 시화호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그간 꾸준히 바꿔왔던 환경 생태의 변화와 노력에 대해 연혁표처럼 아주 잘 정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고, 직접 기획 총괄하는 박사님 께서도 오셔서 손수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시기도 했답니다. 행운이군요.
시화호가 생기고, 오염이 되고, 회생하기 위한 노력들이 한 눈에 보이는 구조였는데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무엇이 살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환경 정화에 힘을 쓰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답니다.
시화호가 적극적으로 천혜의 환경보고지로 바뀌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차츰 결과를 이루어 이제는 서식하지 않았던 천연기념종들이 서식하는 것은 신기할 지경이었습니다.
생태관 안에서 본 이런 조류의 서식은 그만큼 이곳이 깨끗하게 변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도요새, 꿩 등도 이렇게 보이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이 박제 작품들은 직접 잡아서 한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들의 작품들을 이곳에 전시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인위적으로 한 것이 아닌, 먹이사슬과 각종 사고 등으로 죽은 동물들과 조류 등을 복원하며 박제를 한 것이라는 것이 좋게 보입니다.
'청솔모'와 '고라니'도 거의 살아 있는 듯 한 착각을 줄 정도로 실제 모습 그대로를 재연해 놓았군요. 다 시화호에 사는 동물이라고 하죠. 오픈이 된 공간보다 오픈이 되지 않은 공간에 많이 있다죠.
전망대에 오르니 한 눈에 시화호 갈대습지가 보이는데요. 바로 앞에 나무다리가 산책로이자 관찰로 이기도 합니다. 개방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자연 침전으로 정화를 할 수 있는 갈대습지와 생태연못, 어도, 야생화길 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시화호 갈대습지의 수처리 과정은 유입되는 하천수가 제수문과 보에서 저장된 후 가압펌프나 자연유하 방식으로 침전지로 유입이 되어 습지를 거치며, 자연적으로 정화가 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갈대 습지의 처리수 목표수질은 BOD 8ppm이내라고 하더군요.
입구 쪽에 보시면 '생태연못'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화호의 갈대습지 수처리 원리는 갈대습지로 유입된 오염물질을 습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침전 및 흡착, 화학적 응집, 식물에 의한 흡수 및 미생물에 의한 분해에 의해 처리가 되는 방식이라네요.
갈대가 있는 곳에서 유속감소로 인해 입자성 물질이 우선 침전이 되고 거치고 거쳐 미생물에 의해 흡착이 되고 분해가 되니 굳이 어떤 기계를 통해서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깨끗하게 할 수 있어 좋겠더군요.
저기 보이는 새카맣고 희멀거리 한 것이 뭘까요? 바로 새더군요. 망원으로 당겨보니까 새란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이 얼마나 점잖던지 새일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 것은 웃음이 납니다. 조금 움직이며 먹이를 먹거나 날개짓이라고 해야 새처럼 보일 텐데 말이죠.
그러고 보니 제가 '어도' 사진을 안 찍었군요. 보시는 사진을 쭈욱 타고 내려가다가 보면 '어도'가 조성되어 있는데요. 홍수 등으로 어류가 하류로 떠내려가서 못 오를 경우를 대비해서 친절하게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작은 배려지만 감탄을 하게 되더군요.
갈대습지라고 역시 갈대는 엄청나게 많더군요. 갈대를 처음 심기 시작할 때 뿌리와 줄기를 잘라서 심는 방법을 취했다고 하지요. 줄기를 꽂는데 살다니 ㅡㅡㅋ 멋지지 않나요?
습지 안에는 이렇게 연꽃이 말라서 머리를 수그리고 인사를 하고 있더군요.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습지 안쪽으로 비춰진 저의 모습입니다. ;; 뭔가 느낌이 좋아서 담아봤는데 사진이 작아 보이니 이상하네요. 마우스로 클릭하셔서 크게 보셔도 좋아요^^
관찰로 주변의 모습입니다. 관찰로를 따라서 걷다보면 의외로 볼만한 것이 많더군요. 바로 위의 사진은 물 호수처럼 생긴 선이 한반도 모습을 재연해 놓아서 재미있었지요.
참~ 갈대 마구마구 솟아 있는 것 같지 않으세요? ㅎ 그래서인지 충분한 갈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갈대습지는 연인과 걷기 좋은 산책로처럼 보이더군요. 발 아프면 하프코스로 질러올 수도 있고, 더 낭만적으로 오래 걷고 싶으면 풀코스로 도셔도 좋더군요. 가다가 힘들면 쉬는 곳도 있으니 염려는 붙들어 매어도 좋을 듯 하고요.
이번 시화호 갈대습지 방문으로 인해서 좋은 사진도 얻고, 그동안 스스로 잘못 생각하고 있던 생각들을 깨는 기회로서 참으로 의미 있었던 방문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갈대습지의 자연정화능력에 깜짝 놀라는 기회였습니다. 서울 경기권에서 많이 다니다 보면 볼 곳이 없다고들 하시는데 이곳 한 번 볼만한 곳이라는 것을 알려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다음엔 대부도 이야기 한 번 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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