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 박유천이 이승기보다 한 수 위인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1. 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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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로 일약 폭풍데뷔의 주인공이 된 인물이 있다면 단연코 이선준역의 믹키유천 즉 박유천이라 볼 수 있다. 남들도 다하는 배우? 해보지 않고서야 그 어려움을 어떻게 알랴! 그의 연기를 보면서 아직은 낯설고 어색한 면이 있는 신인 배우를 보는 면도 있지만 첫 데뷔를 한 가수 출신 배우로서 유천은 상상 그 이상의 엄청난 활약상을 보여줬다.
유천은 성스(성균관스캔들)가 끝난 이후 가수 출신 연기자로 가능성이 엿보이는 스타로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조사는 요즘 들어 급러시를 하고 있는 많은 가수출신 배우들과 견주는 순위였지만, 그 연기력의 당당성은 많은 시청자들이 증명을 해 줄 듯하다. 요즘 가수에서 배우의 길로 발을 담근 가수들은 유천과 윤두준, 지연(티아라), 은정(티아라), f(x)의 크리스탈, 알렉스, 조권 등 많은 가수들이 줄지어 발을 담그기 시작한 것.
이 중에 조권은 이제 시작이고 그의 연기는 말 그대로 시트콤의 가벼운 연기 정도이며, 제대로 연기도 시작하기 전이니 평가의 대상에서 논외로 돌려둔다.
처음 박유천이 '성스'에 출연을 한다고 했을 때 그의 연기를 보지 못했던 많은 이들은 그의 안정적인 비상을 원한다기 보다는 먼저 걱정부터 하는 모습을 대부분 보여줬다. 그리고 드라마가 시작이 되고도 처음에는 별 관심을 가져주지도 않았고, 더 지켜보자는 시선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유천은 이 모든 우려의 시선들을 하나하나씩 돌려놓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는 신인 배우로서 눈길부터 달랐다.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와 좀처럼 신인이라고 보기에는 힘든 호흡을 가지면서 대사를 읊을 때에는 솔직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만큼 많은 연습들을 거쳐 왔겠지만, 처녀작 드라마에서 그가 이렇게나 멋진 연기를 보여줄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는 바로 기대보다는 염려나 비판을 먼저 하는 사람들에게 화살받이가 되었지만, 차츰 그런 생각을 까먹을 정도로 자신이 생각한 것과, 제작진이 넘겨준 자신의 할당량을 제대로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제작진 또한 처음에는 마땅치 않게 생각을 했던 적이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적극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타배우들과의 훈훈한 관계 및 연기를 소화해 내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극에서 김윤희를 김윤식으로 살아가게 만든 이선준의 역할을 능숙히 해 내면서 많은 여심을 가지고 놀기 시작하며, 일약 그는 누나와 아줌마 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물론 걸오앓이의 주인공인 문재신과 꽃선비 구용하의 인기까지는 못 따라갔지만 이선준역의 박유천은 꽤 많은 팬들을 만드는데 이 드라마로 큰 역할을 했다.
이런 그의 선방에 JYJ는 많은 고난 속에서도 앨범 판매량을 빅히트 시키면서 여전한 파워를 보여줬다. 덕분에 그와 함께 하는 타멤버들의 곡들이 성스 주제곡으로 멋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내기도 했다.
박유천의 신인 배우로서의 연기를 좋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 이승기와 비교해 보다.
솔직히 표현해서 그의 연기와 표정을 모두 만족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도전한 퓨전사극은 정극 연기와 마찬가지의 연기력을 요한 것이었다. 대부분 가수 출신들의 연기자들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시트콤의 캐릭터 연기들이 대부분이다. 정극 같아 보여도 그들이 보여준 것은 그저 많은 역할이 아닌 조수의 역할 정도의 할당량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팬들의 로망스나 판타지를 채워주는 작은 역할 밖에 없었던 것이 기존 사례다.
대표적으로 제목에도 썼듯 이승기를 박유천에 비유해 볼 수 있는 것은 또 하나의 재밋거리다. 이승기는 지금까지 여러 드라마를 통해서 연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연기는 거의 대부분이 캐릭터 연기였다. 논스톱5에 나올 때에는 발연기의 지존 자리를 내 줄 수 없는 버벅거림을 보여줬고, 소문난 칠공주에서는 마마보이로 찌질한 학생 역할을 했었다. 당시 연기력은 뭔가 가슴에 돌덩어리 하나 얹어 놓은 듯 한 답답한 발성이었다.
찬란한 유산으로 그는 40% 시청률를 올린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지만, 사실 그의 활약보다는 선배들의 안정적이고 멋진 연기와 원 시나리오가 없었다면 그는 이 시청률에 끼일 수도 없는 존재였다고 생각이 든다. 당시 SBS의 주말드라마의 강세는 가문의 영광으로 빛을 발했고, 이어지는 인기는 찬란한 유산으로 전해졌다. 악역 연기를 소름끼치게 잘 한 김미숙과 문채원, 리더십 강한 할머니 반효정, 키다리아저씨 역할의 믿음직스러운 배수빈의 연기는 이승기와 한효주의 역할을 달콤하게 만들어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이런 인기는 자신들의 연기력 보다는 반사이익이 더 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단지 이승기가 도움이 되었다면 1박2일로 생긴 황태자 이미지가 5% 정도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연기가 아닌 예능의 이미지를 등에 업은 것이기에 연기에 대한 평가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다. 인기와 연기력은 다르니 말이다.
그에 비해 박유천이 나온 '성스'는 큰 인기를 얻고 있던 가수가 아닌 신인 배우로서 납작 엎드려 배우는 열정적인 모습을 유천은 연출했고, 그런 열정은 제작진들의 호감을 이끌게 된다. 유천의 연기는 성스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다. 대부분 굳어있는 얼굴 표정은 자신이 무엇을 표현해야 하는데 많은 부족함을 안겨주었다. 발음 또한 명확치 못해서 다 전달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신인답지 않은 과감성을 가지고 있었다. 굳어있기는 했으나 마음은 굳게 서 있어서 자신이 해야 할 이선준을 연기해 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발음에서 나오는 대사 전달력이 85% 정도였다면 그는 10%의 전달력을 호흡 조절을 통해서 전달했다. 5%의 전달이 안 됨은 충분히 감안하고 들어줄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한 유천의 호흡법과 대사 전달력에 비해서 이승기는 매우 건조한 호흡법과 대사 전달력을 보여준다. 이승기는 소문난 칠공주 시절과 '여친구' 드라마에서 변하지 않는 아주 똑같은 연기와 발성법를 보여줬다. 무엇하나 발전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승기와 유천의 가장 큰 차이로, 발성과 호흡법의 차이점은 정극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도 볼 수 있다. 시트콤 요소적인 연기만을 할 수 있는 이승기의 이미지는 그의 배우 생활에 결코 도움을 주지 못한다. 변모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지닌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분명 뒷 타자로 데뷔한 유천보다 못 한 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저 예능으로서 생긴 이승기의 인기만을 가지고 연기를 계속하기는 힘들다. 결과로 봤을 때 이승기의 '여친구'는 엄청난 조력에 비해서 형편없는 시청률을 거뒀다.
유천의 당돌한 성균관스캔들 드라마 데뷔와 성공은 이승기를 창피하게 만들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분명 유천의 연기는 이승기가 지금까지 보여준 그 어떤 연기보다 달콤하고 매력적이며 안정적이었다. 남은 부족한 면은 조금씩 더 채워 나가면 될 테고 말이다. 잔인한 비교지만 남의 장점을 알게되면 자신도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 수 있는 이승기가 될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두 예비 배우들이 더 많은 발전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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