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타블로 논란 타진요 비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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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한계점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일 지도 모르겠다.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그 모든 영역에 대해서 도전을 하고 있고, 하지 못한 것에는 꾸준히 도전을 하면서 때로는 시청률의 고배도 마시는 듯도 하지만 그 철저한 작품성을 따진다면 이제 시청률 따위는 버려두어도 되지 않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지난 토요일 9일에는 달력 특집이 2주 째 진행이 되었다. 달력 특집은 무도에서도 제일 시청률이 보장되지 않는 비인기 컨셉일 것이다. 그러나 그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그 모든 노력이 나중에 집약이 되어 감동의 작품 하나를 만들게 되고, 그 작품은 고스란히 방송 프로그램의 발전과 어려운 이웃에게 뭔가 따뜻함을 줄 수 있는 혜택 등으로 돌아가는 환원의 모습을 보여주고는 한다.

무도는 방송이 끝나면 항상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기자들의 먹잇감이 되고는 한다. 시청률이 낮다고 작품성이 망가지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단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성 자체도 의심을 하는 못난 버릇을 보여주는 것이 기자들이다. 물론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맞춘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 일 것이다. 그러니 그 기자가 느낀 것 가지고 뭐라 할 수 없지만, 매주 반복되는 기사를 통해서 작품성 자체도 의심하는 것을 보면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한 가운데 이번 무도(무한도전)는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있는 일명 '타블로 온라인' 사건을 약간 비틀기한 말들을 내 보내어 잠깐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함께 가볍게 쓴웃음과 대단함을 동시에 느끼는 경험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확장성은 대단하다고, 각종 패러디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어떠한 작품에 대해서 도전을 해 보기도 하고, 스타들이 할 수 없는 영역 등에 잠깐 침범을 하는 재미도 느껴보는데 아주 그만인 프로그램이 무도일 것이다. 그동안 꾸준히 각종 영화나 드라마 패러디 작품을 보여준 것은 많았다. '아내의 유혹', '꽃보다 남자', '공부의 신', '김씨표류기', '스타워즈' 등 그 시대 그 시간의 유행드라마나 영화 등을 자유롭게 패러디하곤 했다.

'도전 달력모델' 특집은 전년도까지는 일일이 작품성을 따지지 않았으나, 2010년에는 작품성을 따지면서 그 완성도를 자랑하려 하고 있다. 특히나 6월 특집을 할 때에는 씻을 수 없는 민족의 아픔인 '전/쟁'이라는 키워드에 다가서면서 그 슬픔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으려 노력을 했다. 그 결과 무도 멤버들은 현 세대 중 젊은 세대들이 겪지 못한 전/쟁의 아픔을 모두는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조금은 알 수 있을 정도의 웃음기 가득하면서도 멋진 연기를 통해서 아픔을 전하려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 화보나 다름없을 정도의 결과였다.

그리고는 7월 달력 촬영을 하면서 '타블로 온라인'에 관한 뼛속 깊고도 의미심장한 말들을 내 보내어 놀라움을 줬다. 동시에 웃음까지도 말이다.


7월 달력 촬영의 컨셉은 세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에 도전을 했다. 무도 멤버들은 각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 분장 등을 통해서 원작을 재미있고 예능끼 가득하게 표현을 해 주어 많은 웃음을 주는데 성공을 했다.

이 연극에 도전을 하면서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실제로 연극에 도전을 하고, 그 연극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서 자연스레 달력에 맞는 컨셉을 표현하는 도전은 실로 대단하다는 말을 안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단지 분장 패러디가 아니라 작품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 패러디를 했는지 보다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인물에 빠져들게 해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주의 표현법은 이 달력만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매력임을 느끼게 해 주는 대목이다.

연극이 끝나고 난 이후 촬영이 된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표현해 내는 무도 멤버들. 그리고 최종적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해를 하면서 그 인물을 표현한 사진 한 장 한 장이 나올 때에는 본인들까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고, 시청자들조차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진은 예술이다'라는 말을 그대로 느끼듯 그들이 표현한 사진 한 장은 예술 작품으로 승화되어 표현이 되었다.

그런데 작품을 평가하며 순위를 내는 시간이 되었을 때 무도 특유의 뼈 있는 이야기들이 등장을 한다.

이미 상당히 오랜 시간 끌어오던 '타블로 학력논란과 인터넷 현상' 등에 대해서 놀라운 말들을 넣는다. 이는 바로 유재석의 작품이 공개된 이후의 일이다. '장윤주'의 입이 마를 정도의 칭찬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우종완', 사진작가 '오종석', 배우며 포토그래퍼인 '조민기' 등이 칭찬을 아끼지 않자 다른 멤버 등이 질투를 하며 그 말들이 전해진다.

정형돈은 이런 내용에 쐬기를 꽂듯 '아 무슨 카페 시샵이에요!' 라며 질투의 끝을 보여준다. 여기에 김태호 PD의 센스가 발휘되는 자막이 등장하는데 바로 그런 말 들에 보충을 하듯 '팬카페', '운영자' 등을 넣으며 1차 포문을 열고, 2차로 그렇게 따지는 무도 다른 멤버들의 질투를 표현하며 '(소외된) 칭찬에 목마른 무리들의 항의' 라며 기발한 자막을 넣는다.

이곳에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팬카페'는 '타진요'와 '상진세'를 뜻하는 말 일 테고, '시샵'으로 표현이 된 것은 '왓비(왓비컴즈)'를 말하는 것일 것으로 생각이 된다. 또한 '(소외된) 칭찬에 목마른 무리들의 항의'는 바로 이성을 잃고 다른 명확한 사실 들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않는 타진요와 상진세의 극렬한 일부를 일컫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명확하게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한국 사회가 현재 흘러가는 상황들을 자신의 작품인 무도에 집어넣는 그 기발함은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것을 하나하나 찾으며 느끼는 재미까지 주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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