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제작진과 김구라 메시지, 모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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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의 사람에게 힘을 주고, 그의 잘못과 상처를 동시에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라디오스타'가 보여준 아량 넓은 보듬음은 여러모로 멋진 케이스로 남을 것만 같다. 사람에게 있어서 용서를 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으며, 프로그램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만큼 보호를 하기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남들이 바라는 대로 해 주는 것 정도밖에 말이다.

<라디오스타>는 현명함의 진수를 보여줬다.그 현명함은 제작진과 더불어 출연자들인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 그 모두가 하나였음은 부인하지 못할 것 같다. 그들의 현명함은 매우 아프기도 하고, 마음 따뜻한 보듬음 두 가지로 빛이난다. 현명함의 하나는 바로 문제를 일으킨 신정환에 대한 매서운 꾸지람의 행동이었다. 그 행동은 바로 그가 미리 찍어놓고 간 장면들을 편집하는 곳에서 인정사정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단 한 컷도 안 나오게 만든 방송은 잔인하게 여겨질 정도였다.그런 치밀한 편집의 잔혹성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를 동정하고 나섰다.

두 번째 현명함은 바로 매타작을 한 아이를 보듬는 행동을 보여준 것이다. 그와 동시에 정신이 번쩍 들 숨은 메시지까지 심어 놓은 것은 그들의 유머와 센스를 알 수 있는 사례로 다가올 듯하다. 너무 아픈 매타작만 있다면 사람은 그 아픔만을 기억하고는 하지만, 네가 왜 매를 맞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그 아픔을 마음으로 나눈다면 매를 맞은 아이는 그것을 사랑의 매로 기억을 하게 된다.

이번 라디오스타가 보여준 이 두 가지의 현명함은 다른 프로그램의 모범으로 남을만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다른 프로그램인 1박2일은 MC몽의 병역/기/피 논란에 직면해서 보여준 문제 처리 방식은 질질 끌고, 어설픈 대응만으로 문제를 더욱 크게 만들기도 했다.


'라디오스타'의 최고 빛이나는 센스는 바로 숨겨놓은 메시지를 통해서 신정환에게 충고를 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보통 3행시 놀이를 많이 하는데 이날 보여준 장면은 7행시 정도는 되어 보였다.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7행시를 하듯 처음 글자의 운을 떼면 그에 이어서 하는 방식을 그냥 자연스레 읊어서 전하는 방식이었다. 운은 삼가한채 하니 신경을 안쓰면 이것이 어떤 메시지인지 모르는 것이었지만, 눈치빠른 네티즌들은 평소보다 긴 오프닝 멘트를 눈여겨 보며 그 뜻을 알아냈다.

바로 이 장면들은 윤종신이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 자신의 트위터 글로 제작진이 만들어 놓은 것임을 알게 해주기도 했다. 7행시의 주 내용은 '신정환 정신차려'였다. 끝에 라디오스타까지 합치면 '신정환 정신차려라'이겠지만 뭐 어쨌든 제작진이 남긴 충고는 따끔하기도 하고, 왠지 정이가는 메시지 전달방식이기도 했다.

숨겨놓은 메시지가 있었다면 그와는 대조적으로 가족으로 긴 세월을 같이 한 멤버들의 메시지도 있었다.


김구라는 평소 신정환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진행을 하는 방식의 진행자였다. 특히나 그들이 티격태격하면서 자연스레 엮어내는 웃음은 진짜 형제들이 장난을 치는 모습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누구나 할 말은 있었겠지만 라디오스타에서 가장 정이 많이 생겼을 법한 김구라가 메시지를 전하며 한결 많은 감동을 준 듯하다.

그가 말했듯 신정환은 친구이자 동생일 것이다. "친구야~! 뭐 친구이자 동생인데.. 이런 말이 있잖니?.. It's not over till it's over.. 라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나이도 내가 봤을 땐 아직 30대 중반이고, 충분히 내가 봤을 때에는.. 너의 잘못을 다 밝히고 또 조사 받을 것 받고, 그래서 네가 또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리고 또 마음의 병도 치유를 한다면 나는 네가 충분히 재능이 있기 때문에 또 언젠가 다시 한 번 또 제2의, 제3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고 본다" 라며 따뜻한 마음새를 전했다.

다른 멤버인 윤종신과 김국진 또한 할 말은 많겠지만 김구라가 말한 것에 동조를 하면서 할 말은 다 한 것 같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지지를 보낸 장면은 그들이 그저 방송만을 위해서 만나는 사람들이 아닌, 따뜻한 형제애로 만나는 가족임을 알게 했다.

진정성이 담긴 그런 대응법은 통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자신의 형제를 꾸지라기만 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보듬어 줄 사람은 형제밖에 없다는 듯.. 그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족임을 감동적으로 드러냈다. 잘못이 있으면 그 잘못에 대한 것은 깨끗하고 용기있게 처분을 받고 다시 재기할 수 있는 힘은 우리가 줄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만큼 강력한 메시지가 또 어딨을까?! 김구라가 직설로 밝힌 메시지와 숨겨놓은 메시지로 따뜻한 꾸지람을 한 제작진 또한 매우 현명한 대처로 남을 모습을 보여줬다.

가족과 그를 좋아하는 팬들이 여전히 따스한 손을 내밀고 있고, 그의 마음의 평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여러 사람들의 손길이 있으니 부디 용기내어 하루라도 빨리 들어와 현실과 대면하기를 그를 아끼는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 본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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