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댄스 신정환 없는 김구라, 막장 진행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9. 2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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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바로 김구라와 더블 MC로 보기로 한 프로그램이 바로 이 프로그램이었으니 나온 말이기도 하다. 현재 MC를 맡고 있는 사람 중에 단독 진행이 가능한 사람은 유재석, 강호동, 이휘재, 이경규, 김제동, 신동엽이 대표적이고, 그 뒤를 따르는 사람 중에 혹여나 있다면 신정환이나 박명수 등이 뒤를 받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추석 특집에는 예정상 신정환과 김구라가 이 특집 프로그램을 맡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신정환이 일련의 도박과 거짓말이라는 의혹을 안은 채 한국을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이 프로그램은 김구라가 단독진행 형태의 녹화를 진행했다. 홀로는 약간 무리가 있으니 각 팀의 주장이었던 '하하'와 '김신영'을 보조 MC로 쓰는 형태로 진행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빈자리는 상당히 커보였다.
사람이 난 자리는 알아본다! 라는 말이 있듯 신정환의 공백은 생각이상 크게 다가오는데 그 빈자리는 바로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진행 능력이 떨어지는데서 찾아볼 수 있고, 그 공백을 보면서 더욱 더 씁쓸할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되는 듯하다.
김구라는 이번 '스타댄스 대격돌'을 통해서 단독 진행이 무리수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렇게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여준 진행으로만 봐도 분명 김구라는 아직 메인 진행을 맡을 수 없는 능력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 바로 이 프로그램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김구라를 이런 불명예스러운 생각으로 인도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이번 특집을 통해서 보여준 김구라의 진행 능력은 메인진행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아무것도 갖추질 못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무슨 말인고? 한다면 바로 그는 메인 진행자가 중간자로서 그리고 프로그램 전체를 지휘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사람으로서의 진행을 아무것도 못 보여줬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대체 메인진행자는 어떤 면모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야 할까? 또 거기서 김구라는 무엇이 모자랐을까? 하는 물음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답은 김구라가 모두 이 프로그램에서 낱낱이 보여줬다는 것에 있다는 것이 쉽게 설명이 될 듯하다.
김구라는 혼잣말과 뱉을 말, 진행해야 할 말을 구분을 못했다.
보조진행자와 메인진행자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우선 말을 함부로 하지를 않아야 한다. 김구라의 평상시 말투는 메인진행자의 덕목이라고 절대 말 할 수 없다. 김구라가 말하는 어투는 거의 반말을 섞어서 하는 혼잣말과 언쟁의 어투이다. 그래서 김구라는 보조진행이나 공동 진행을 하면서 서로 나누는 말로 진행에 도움을 주는 스타일이다. 메인진행자는 처음서부터 끝까지 반말이 있으면 안 된다.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진행에 있어서는 존댓말이 기본이다.
하지만 김구라가 '스타댄스 대격돌'에서 보여준 것은 반말 반, 존대말 반의 섞임이었다. 처음서부터 하하와 김신영에게 '정말 작구나 너희들~' 이라고 시작하며 그 시작이 평탄치 않을 것을 보여줬는데 그 후 반말과 존댓말을 구분해서 써야 할 곳을 제대로 찾지 못하며 대부분 반말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메인 진행을 하는 MC인 유재석, 이경규, 신동엽, 강호동, 이휘재를 보면 그들은 카메라를 보고 하는 적이 없고, 혼잣말을 할 때에도 잘하지를 않는다. 상대를 하는 연예인이 있다면 말을 할 때 한 두 마디는 장난으로 쓰기는 하지만 보통 때 일절 쓰지를 않는다. 더욱이 진행을 하는 입장이라고 한다면 혼자 진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말을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혼자말로 하는 반말들이 고스란히 방송에 나왔다.
그가 쓰는 말들은 대체 누구를 위한 말인지 헛갈릴 정도였다. 천명훈이 시크릿을 패러디하면서 자신의 별명을 '징그러워'라고 이야기를 하자.. "어~ 그래! (그럼)이쪽은?~".. 이라며 옆 사람 소개를 유도하고, (마구 웃으며 진행이 힘들자) "어 그래~ 잠깐~ 던졌어~ 이쪽은 징그러워야~".. 라며 말을 받는다. 또한 김종민이 자신의 패러디 이름을 이야기 하려 하자.. "그래 뭐~?".. 라며 매번 반말로 받아친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김경진이 나르샤의 삐리빠빠 댄스로 게임을 이기자 상대팀을 위로한다고 "얘를 이기는 것도 좀 그래요~"라며 친하겠지만 반말로 진행을 하는 것은 귀를 불쾌하게 자극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제일 기분이 안 좋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장영란에게 하는 말이었다. 신혼 생활하는 장영란 씨보다 더 예쁘니 큰 일 났습니다. "잠깐 와봐바~ 얼굴 한 번 비교해보게~"라며 어이없는 멘트를 던지고, 결국 얼굴 크기를 잰 장영란에게 마지막 말을 던진 것이.. "아~ 정말 딸린다~"였다.
김구라는 혼자서 하는 진행을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코너의 소개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앞부분에 이야기를 한 적은 있었지만 단독진행을 맡아본 적이 없다. 김구라 스타일은 메인을 세워두고 그 사람과 풀어나가며 진행을 도우는 방식이다. 그래서 신정환과 동시에 메인으로서 진행을 할 생각으로 캐스팅 됐지만 결과적으로 신정환이 어쩔 수 없이 빠진 곳에서 더욱 그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게 하며 안타까움을 줬다. 신정환이 없는 김구라는 브레이크가 고장이 난 차의 마구잡이 운전자였다. 그가 보여준 이번 '스타댄스 대격돌' 진행은 막장 진행의 진수였음은 부인할 수 없으리라 본다. 이것만 고쳐도 좋은 진행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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