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위기. 이곳저곳서 지뢰 펑펑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7. 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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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가 빠진 1박2일은 곧바로 균형을 잃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방마님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던 김C의 부재는 균형이라는 추를 제거한 비틀거리는 난파 직전의 배를 보는 듯 한 상상을 하게 해 준다.
그나마 김C의 존재는 1박2일이 항해해 가는데 크나큰 방향타 역할을 했기에 무사히 진행이 되며 시청률을 끌어 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나름대로 상대를 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가 없었다는 운도 있었지만, 김C가 안방마님처럼 지키고 앉아서 은근히 내뿜는 포스는 무시 못 할 힘을 가졌었다.
특히나 김C의 존재는 막 행동의 대가인 강호동을 견제 하는데 탁월해서 프로그램 제작진을 편하게 해 주는 효과도 있었다. 강호동이 왜 그렇게 김C를 어렵게 생각 했는지는 기존에도 한 번쯤은 얘기를 했듯,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성장을 했고, 또 그가 갖춘 지식들에 대한 경외심(?) 등이 종합적으로 그를 짓누르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있겠지만..
그렇게 고마운 존재인 김C가 음악 생활을 위해 과감히 예능 프로그램을 접으면서 1박2일에 안 나오고, 이상 징후가 이곳저곳에서 보이며 1박2일 자체의 위기가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1박2일은 같은 포맷으로 오래 진행을 하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방송이 될 때가 부지기수로 많아지고 있기도 했으나 이수근의 재치, 그리고 MC몽의 탄탄한 개인기와 엉뚱한 은지원이 웃음을 줬었다.
1박2일로서는 현재 상태가 초상집이나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이 드는 것은, 김C의 하차, MC몽의 병역비리 의혹 등이 차례대로 진행이 되면서 이곳저곳에서 지뢰가 펑~펑~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C가 있을 때에는 1박2일 팬들에게 항상 욕먹는 인물이 김C이기도 했다. 김종민이 들어오기 전에는 1박2일에서 욕먹는 사람은 거의 무조건 김C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김종민이 들어오고 욕을 할 대상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김C가 덜 욕을 먹기는 했지만 그는 과감히 하차 결정을 했다.
그간 말로만 항상 의혹을 받던 MC몽의 병역비리 의혹이 갑자기 터지면서 1박2일은 크게 긴장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병역비리의혹으로 경찰의 내사가 진행이 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빨리 터지고 해결이 되고 가면 좋겠지만, 빨리 터졌다고 해도 1박2일로서는 아주 안 좋은 시기라는 것은 분명하다. 시간을 두고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그래도 타격이 적을 텐데, 일단 대한민국에서 병역비리 의혹을 일어난다는 것은 아무리 정직하다고 해도 두고두고 욕먹을 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기에 그렇게 유쾌할 수가 없다.
의혹이 생기면서 능력 좋은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은 그의 방송 이미지들과 그가 예전에 문의를 했던 게시글까지 찾아내는 신공을 보여주면서 또 한 번 놀라게 한다. 그리고 더욱 의혹에 불을 당겼다.
네티즌들이 병역비리 의혹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가장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은 바로 치아 때문에 군면제를 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본 필자도 허리디스크나 어깨 탈골, 연골 이상으로 면제를 받는 것은 보고 들었으나 치아로 인해서 군면제를 받았다는 것은 이 논란으로 처음 알게 된 사실이기도 하다.
만약 MC몽이 다른 이유로 군면제를 받았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할 수 없었을 테지만, 더욱이 치아로 인해서 면제를 받았다고 하니 생각한 것 이상의 반발 댓글들이 넘쳐나고 있기도 하다.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여론이 MC몽을 향한 이미지를 좋게 안 본다면 비단 이 일은 MC몽에서 멈추질 못 할 것이다.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조차도 욕을 먹는 것은 어쩌면 지금까지 보아왔던 순서상 정해진 수순일 것이다. 그러니 1박2일로서는 죽을 맛일 것으로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 어찌하랴!
1박2일에서 웃음을 책임지는 멤버를 뽑는다면 단연 MC몽이 탑으로 뽑힐 정도다. 요즘이야 이수근이 탄력을 받았다고 많이 의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MC몽이 웃겨준 분량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꾸준함과 파워를 가진 인물이었기에 버리지 못하는 카드이기도 하다.
1박2일에서 시청자들의 욕을 먹는 멤버는 겉으로 보이기에는 김C가 기존에 있었고, 그 다음이 김종민이었다. 김종민은 욕먹는 주 이유가 공익이라는 것과, 웃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을 먹고 있다. 또 그를 위해 배려하는 제작진을 향한 분풀이를 김종민에게 하고 있기도 하다. 공익을 가기 전 김종민은 웃음을 책임지는 인물이었으나 소집해제 이후 어떠한 행동에도 일부 시청자 중에 김종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각오를 하란 듯 어금니 깨물고 웃어주지를 않는다. 그리고 방송이 끝나면 어김없이 욕을 해 댄다.
그런데 욕을 먹는 인물에 MC몽이 오른다는 것은 아주 1박2일로서는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오래 전 부터 네티즌들 중에 일부는 MC몽의 군면제 사유로 꾸준히 사실을 밝히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며 욕을 하기도 했다. 더불어 은지원도 학력 미달로 인해 군면제를 받았기에 욕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들은 엄청난 타겟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음지에서 얘기를 했던 것들이 갑자기 수면위로 불거진 것이다.
MC몽 지뢰가 터진다고 단발성 지뢰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어쩌면 또 은지원에게 이 파편이 튈 수도 있기에 안심을 할 것은 못 된다. 그리고 가장 큰 형인 강호동 조차도 몸무게 과체중으로 군대를 면제 받았기에 1박2일은 병역상 봤을 때 가장 취약지구로서 욕을 먹는 곳이 되는 것이다.
면제 아니면 소집해제. 그리고 군 제대한 멤버는 단 한 명인 이수근이다. 이승기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것은 현실로 봤을 때 참으로 안타까울 정도의 먹구름 낀 하늘 아래 서 있는 1박2일인 것이다.
어떻게 해결이 될지는 모르지만, 경찰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의혹에 대한 증거를 찾고 있던 터고, 상당수 증거를 잡았다고 하는 것을 봤을 때 1박2일로서는 간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일이 되었다. 무사히 무혐의로 의혹 사건이 종결이 되면 일단 좋기는 하다. 불명예스러운 의혹을 벗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여건상 한 번 이런 일이 생기면 고은 시선을 주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 1박2일이 겪을 어려움이 보이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서 웃음과 지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이미 어느 정도 복불복으로 식상한 면을 주고 있는 가운데, 특히나 정해진 포맷으로 인해서 웃음을 줄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고, 강호동의 제작진을 향한 무리한 요구들로 안티가 늘어나는 가운데 역경은 너무나 많다. 거기에 병역의혹이라니 엎친 데 덮친 격의 1박2일은 너무도 힘들어 보인다.
이곳저곳에서 지뢰가 펑펑 터지고 있는, 현재 1박2일의 모습은 최고로 힘든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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