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팬들이 라스를 싫어하는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7. 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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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늦은 저녁에 방송되는 <황금어장>에는 두 개의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하나는 무릎팍도사요, 또 하나는 라디오스타다. 그런데 이 두 프로그램은 사실 프로그램 단위보다는 코너단위라는 것이 옳은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의외로 같은 프로그램의 코너의 팬들은 서로 갈려서 다투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부분을 '라디오스타'에서 한 번 다루고 가는 시간을 아주 잠깐 가졌다. 시도는 아주 좋게 다가온다.
황금어장은 두 코너가 한 프로그램에 있긴 하지만 서로가 균형적으로 크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인기는 그동안 조금은 부당하게도 이름이 있다고 판단이 되는 강호동 쪽으로 무게추가 더 기울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결과로 보여진다. 그런데 황금어장에서 '무릎팍도사'가 오래 방송이 되며 점차 식상해지기도 하고, 또 초대게스트에 따라서 시청률이 널뛰기를 하는 경향도 생기는 부분이 생기면서 서서히 인기가 사그러지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무릎팍 코너를 좋아하는 충성도 있는 시청자들이 있고, 그 충성도(?) 있는 팬들이 상대적으로 방송 시간이 짧은 라디오스타가 어느새 인기도가 좋아지면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코너를 위협하는 것 같아서 미리 과잉 대응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아쉬움을 사고 있는 것이다.
라스에서 이렇게 잠깐 돌아보고 가는 것도 사실은 자신들이 더 잘났다.. 그러니 방송분을 늘려달라는 그런 의도가 아니고, 자꾸 한 프로그램을 사랑해주길 바라는 팬들이 서로 엉키고 설키여 싸움질을 하는 모습이 답답해서 마련한 그 짧은 시간으로 여겨진다.
시작은 김구라가 운을 띄어 놓고, 내용은 신정환이 읽고, 도대체 왜 그러는지 까닭을 물어본 것은 김국진이요. 작은 결론을 낸 것은 김구라였다. 하지만 그 부분을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자.
김구라 - '라디오스타 마니아들은 종종 게시판에 이런 글을 남긴다'
신정환 -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봐도 재미있는 방송은.. 라스 뿐이다'
신정환 - 그러면 무릎팍도사 팬들이 그 밑에 이런 리플을 남긴다.
신정환 - 꺼 져
이 댓글을 보면 무릎팍도사의 팬들이 단기간에 한 이야기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느냐? 게시판을 가끔 살피는 본 필자의 눈에도 너무도 많이 보이는 댓글이었기에 그 부분을 공감하는 것이다.
네티즌으로서, 시청자로서 같은 게시판을 보고 있지만 이런 부분은 그리 유쾌한 마음을 가지지 못하게 한다. 이 부분을 보는 라스팀 또한 그리 썩 유쾌할 일은 아니다. 똑같이 고생을 해서 만드는 프로그램이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한다는 것은 제작하는 입장에서 힘이 빠질 일이다.
꾸준히 이런 부분은 보였다. 공격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패턴을 보자면 그랬다. '라디오스타'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어떨 때에는 5분도 안 되는 방송을 봐야 하는 아주 애타는 마음에 일주일을 기다리고, 그래도 만족치 못하면 다시 일주일을 기다리는 억울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라디오스타의 시청자들은 최소한 바라는 것은 정해진 시간 20분이라도 받아내기를 원했었다. 무릎팍이 아무리 재미가 없어도 예전에는 거의 50분에 가까운 시간을 할애 받는 일방적인 시스템에서 볼멘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다가 무릎팍이 오래 진행이 되면서 같은 컨셉의 지루함이 조금씩 눈에 띄고, 라스가 인기가 많아지며 시청자들은 상대적으로 라스의 방송분을 더욱 요구하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무릎팍 초대손님의 기복에 의해서 조금씩 방송분량이 안 보이는 정도의 분량이 '라스' 쪽으로 넘어가고 그 인기가 눈에 보이게 좋아짐을 느끼자, 무릎팍을 좋아하는 일부 시청자들은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내 밥그릇 지켜야 하는 원리. 바로 그것일까?! 서서히 팬들은 잘되는 코너에 대한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가 맡는 코너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위기감을 공격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재미 참 더럽게 없다', '그게 뭐니', '막말 방송이다', '막장 방송이다', '3류 저질 쇼다'라며 라디오스타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말은 꽤나 오래 전부터 나온 말이기도 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의문을 김국진이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묻자. 김구라의 말이 아주 직설적이고 매섭게 나간다.
'일종의 피해 의식이죠'... '저희에 대한 그 열등감'
이 말도 무릎팍 일부 팬들에게는 욕을 먹을 엄청난 말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사실적인 말이 어디 있을까! 결론을 놓고 보자면 '피해 의식이요, 열등감의 발로'라고 표현을 할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내가 보기엔 적어도 그렇다.
남이 잘되는 것을 못 보는 습성이기도 한 이런 공격은 거꾸로 자신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욕을 먹게 하는 것임을 모른 체 그저 순간의 욕구를 참지 못하고 험한 댓글로 감정을 배출하고 만다.
"무릎팍도사 일부 팬들이 라디오스타를 싫어하는 이유?" ... 위기감, 그로 인한 방송 분량의 줄어듦, 피해의식, 열등감 그 모두가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코너의 성격대로 보면 될 것이고, 때로는 재미가 없으면 편집으로 인해서 방송 분량이 짧아질 수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할 듯 보인다. 항상 재미없어도 같은 시간을 할애 받고자 하는 욕심은 자신들이 진정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수명을 아주 빠른 시간 안에 단명을 시킬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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