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권상우,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6. 2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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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은 사고를 쳐났다. 이 빼도 박도 못하는 사건은 '뺑소니 사건'인데, 사고 대처 방식이 공인으로서나 한 아버지의 입장으로서도 이해를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실망이 가득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MBC의 단독 보도였기에 그 어느 언론에도 보이지 않았기에 그 순간의 놀라움은 대단했다. 그래서 특종보도, 단독보도를 하는구나! 하고 여길 정도로 놀라게 하는 뉴스였다. 9시 뉴스에 탤런트가 진출했다는 것은 여간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영화나 작품으로 대단한 쾌거를 거두고 9시 뉴스에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은 사건사고로 연예인들이 뉴스를 드나드는 것은 안타깝고도 어느 때에는 사건의 성격에 따라서 너무도 화가 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이번 권상우의 '뺑소니 사건'은 이 뉴스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가 막히고 화가 나게 만들어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MBC 9시 뉴스에 나온 권상우의 뺑소니 사건은 그가 입건이 된 이후에 알려진 것이었고, 그 과정이 너무도 어이없어서 그를 비난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권상우는 새벽에 교통사고를 낸 뒤 검문을 거부한 채 달아났다는 이야기였다. 이는 지난 12일 새벽에 일어난 일로 시간도 오래 지났지만 지금에서야 알려진 것이 더욱 황당하기 이를 때 없다.
뉴스에서 보인 사건의 경위는 한 외제차가 도로를 역주행 하는 게 경찰에 포착이 되었고, 경찰이 뒤를 쫓았지만 도주를 하며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얼마 못 가서 이 차는 길가에 주차된 승용차를 들이 받았다고 한다. 검문을 하려던 경찰차가 마침 멈춰서는 순간 권씨는 급히 차를 후진해서 순찰차의 앞 범퍼를 들이 받은 뒤 황급히 달아났다고 전해진다.
계속해서 300여 미터를 진행하던 차량은 화단에 충돌해 멈춰 섰고, 권씨는 차량을 두고 달아나 종적을 감췄다는 뉴스였다. 그 후 경찰에 출석한 권상우는 사고가 난 이틀 후에 경찰서를 찾아서 음주 검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 검문을 못한 경찰은 할 수 없이 도로교통법상 뺑소니 혐의로만 입건을 했다고 전했다.
이 뉴스를 보고 어떤 생각을 시청자들은 할까? 현장에서 바로 검문에 응했다면 분명 이를 접한 시청자를 포함한 대중들은 그래도 조금은 의구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뻔하고도 뻔 한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도로를 역주행 한 사실에 경찰차가 따라 추격하며 검문을 하려 했지만 도주한 것은 명백히 뺑소니이고, 또한 그가 음주 운전을 안했다고 하는 말이 앞뒤가 들어맞지 않는 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증거가 없으니 법으로 물을 수 없지만, 증거가 될 만한 사실이 감추어질 시간이 지난 후에 출석을 하는 것은 다분히 그를 의심해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권상우는 단순히 순찰차가 따라오니 지레 겁을 먹고 도주를 했다고 한다. 이토록 어처구니없는 말이 또 어디 있을까? 잘못이 없는 일반적인 심리의 사람이 경찰차가 따라온다고 도망을 하는 경우가 세상 천지에 또 어딨을까? 기가 찰 일이다. 이것도 말이 안 되는 것이며 권상우가 음주운전을 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가지게 만드는 거짓말로 보인다.
이런 사실이 9시 뉴스를 타고 방송이 되자 권상우의 소속사 측은 부랴부랴 언론사(뉴스엔 포함)에 보도 자료를 보내 공식입장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권상우는 강남 새천년 웨딩홀 뒷 골목길을 주행 중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주차 중이던 차량을 추돌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뉴스에 나온 도주를 하며 순찰차를 들이받은 것은 사고처리를 위해서 후진하던 중 순찰차량과 추돌해 당황한 나머지 웨딩홀 주차장에 주차하려 했으나 주차장 화단을 추돌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현장을 이탈한 것은 당황한 나머지 그랬다고 소속사는 밝히고 있다.
해명 보도 자료라고 하는 것도 이해를 할 수 없는 것 투성이기는 마찬가지다. 도저히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황해서 자리를 이탈 했다면 마음을 가다듬고 바로 경찰에 출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일 텐데, 왜 사고가 난 이틀 후에 출석을 했는지에 대한 것은 남겨둔 채 해명을 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권상우가 비난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점에 있다. 의문이 남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상관이 없었을 텐데, 시간을 고의적으로 늦게 맞추어 경찰에 출석한 점은 사고를 은폐하기 위한 다분한 의문을 남길 수 있음에도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해명이 너무도 속 보이는 변명 같아서 이기도 하다.
'뺑소니' 가 얼마나 큰 죄인지 그는 모르는 듯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밝혀지지 못하고 있는 뺑소니로 병원 한 구석에서 아픔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만약 누가 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아찔하게 만든다. 이틀을 사건의 중요한 시점에서 출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괘씸하기 이를 때 없다.
그가 더 비난 받아야 하는 이유는 또 그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중심 성인층으로서, 한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 해야 하는 모범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 입장에서 신뢰를 져버렸다는 것이 비난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그 아이가 커서 도덕적으로 선과 악을 구분해야 하는 입장에서 잘못된 것을 가르쳐 줘야 하는 어른이, 가장 중요한 시간들을 그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단순히 순찰차가 따라왔기에 도주를 했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것은 그가 책임을 다하는 어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어떤 것이 중요하랴! 바로 이런 도덕적인 부분을 다하지 못하는 어른이라면, 비난을 받아 마땅한 것으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공인이라서 더 손해를 보라는 것이 아닌, 그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같은 사람으로서 처벌을 받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 비난을 받아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임을 말하고 싶다. 권상우의 이번 뺑소니 사건은 영화 속 한 마디가 갑자기 떠오른다. "비겁한 변명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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