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박명수 드디어 1.5인자 값 했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6. 2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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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무도)은 그간 많은 고행을 겪으면서도 지속되어 온 예능의 역사이며 절대 넘어설 수 없는 아성을 쌓아가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철벽처럼 우뚝 서 있다. 시류에 편승해서 인기만을 위해서 움직이지도 않았으며, 자신이 정해놓은 계획은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약속된 방송으로서 무한도전은 참으로 대단한 프로그램으로 방송이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제 역할을 하는 멤버와 못하는 멤버들이 눈에 띄며 항상 욕을 먹는 일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프로그램이 기획한 내용에 따라서 조금씩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시청자들은 항상 유재석의 옆에서 제 값을 하기를 바랬던 박명수가 제 값을 못하는 것에 많은 비난을 해왔다. 실제로 박명수가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인 부분도 있지만 이제 박명수가 변해가고 안정이 되어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어 반가움을 준다.
박명수가 제 값 하는 개그맨으로 올라서는 토대는 당연히 무한도전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유재석과 뗄 수 없는 관계로 해피투게더 등을 같이 출연하면서 조금씩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어떻게 자신의 이미지를 세워야 하는지를 배우기도 오래.. 드디어 그가 그 방법을 익힌 듯 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무한도전은 이제 박명수에게 있어서 놓을 수 없는 끈이 되기도 했지만, 이 프로그램으로서 자신이 한 단계 더 발전을 해서 더 좋은 발전을 했다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도 반가운 것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명수가 버럭 거리는 이미지로만 한동안 개그맨 이미지를 세웠다면 이제는 제법 웃길 줄 아는 개그맨이 되었다는 것을 시청자들까지도 알 수 있게 되고 있다.
근래 들어서 특히나 박명수가 안정되어 보이는 것은 동 방송사에서 출연하고 있는 <뜨거운 형제들>에 투입이 되고 한 회 한 회가 지나가면서 특히 안정되어 보이는 웃음을 주고 있는 듯하다. 박명수가 그동안 그렇게 시원스레 시청자를 웃기지 못한 한 가지의 이유 중에 하나가 자신이 웃기지 않는 개그맨이라고 생각하는 버릇과 또 자신이 들어간 프로그램은 모두 문을 닫았다는 생각 때문에 주눅이 들어서였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랬던 그가 <뜨거운 형제들>에서 새로운 포맷으로 웃길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는 것이 무엇보다 안정화 시키는데 큰 변화를 스스로 느끼게 된 듯하다. 그래서인지 무한도전에서도 마음껏 웃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바로 이번 주는 정말 그 하나하나의 행동이 다 웃기는 모습일 정도여서 놀랄 정도였다.
이번주는 박명수가 안정된 면이 많았었다. 그간은 유재석과 콤비로 해서 웃기는 것이 주였다면, 이제는 정준하와 붙어서도 웃음을 빵빵 던져주고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은 같은 멤버도 너무 웃겨서 난리일 정도로 상황을 만들어 놓는다.
몇 차례 보인 모습이기도 했지만 박명수는 정준하와 친하지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그런 사이였다. 그들이 웃기는 포인트는 서로 면박을 주면서 웃기는 패턴이었다. 이번 회에서도 약간은 그런 상황에서 시작은 했지만, 기존과는 분명 다른 웃음 코드를 던져 줬다는 것이 특이하다.
박명수가 살아나니 그와 콤비가 된 정준하도 갑자기 살아나면서 전체 분위기를 특별한 재미로 몰아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티격태격 싸우다가 정준하에게 장난으로 이마를 맞은 박명수는 땅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면서 그 전에 같이 불렀던 노래를 불러주기를 바랬다. 그런데 눈치를 못 채고 정준하가 멀뚱멀뚱 있으니 '너는 애가 이렇게 감이 없냐' 라며 면박을 주고 상황극으로 끌어들인다.
자신이 생각한 노래 '이제 벙글벙글 웃어주세요~'라며 노래를 해주자 기분 좋다는 듯 넘어진 상태에서 아주 기분 좋다는 듯 몸을 꾸불꾸불 피는 동작을 하며 큰 웃음을 준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정준하는 박명수의 뒤에 서는 순간 머리에서 냄새가 난다고 면박을 준다. 앞뒤 냄새가 다르다고 놀리자.. 억울한 박명수는 다른 멤버에게 확인을 바라지만 역시나 같은 냄새에 어쩔 줄 모른다. 이 상황이 재밌게 흘러가자 정준하는 웃기는 제스처로 박명수가 앞머리만 샴푸 한다고 행동을 묘사해서 노홍철을 미친 듯 웃게 만들어 줬다.
박명수가 이제 2인자에서 그가 바라는 대로 1.5인자로 오르는데 이 상태면 문제가 없을 듯하다. 기존에 짜 맞춘 듯 한 모습과 억지로 웃기는 모습, 그리고 버럭만 할 줄 아는 그런 개그맨이었다면 이제는 상황을 만들어서 웃겨주는 개그맨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반갑다.
이렇게 변하면 유재석 또한 많은 부담감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여럿이 웃겨야 예능이 골고루 사랑을 받는데, 기존에는 주인공 유재석 옆에서 받아먹는 정도의 웃음을 원했던 멤버들이 포진이 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그들이 긴 수행의 시간을 넘어서 용기를 얻어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웃음포인트를 잡아 나간다는 것이 반가운 것이다.
박명수도 변해가고 있다. 현재와는 조금 다른 예전의 찌질한 모습의 개그맨의 모습이 다분했다면, 이제 분명히 박명수는 자신이 어떤 부분을 바꿔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게 된 것 같다. 그런 모습에 시청자들은 박명수를 더욱 좋게 받아들일 것이다. 박명수의 이번 방송의 모습은 분명히 1.5인자의 값 제대로 한 방송이었음은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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