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수상소감 논란, 잘 했다! 그러나 걱정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6.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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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이 나이에 걸맞지 않는 당당함으로 한 소리를 했다. 그 한 소리는 바로 쓴소리로서 뮤직뱅크의 성의 없는 방송 준비에 대한 따가운 질책이었기에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 논란에 불이 붙었다.
뮤직뱅크는 생방송으로 진행이 되었고, 상반기를 결산하는 K-차트를 선정하는 방송이었다. 이날 방송은 상반기를 마감하는 차원에서 여러 퍼포먼스가 준비가 되어 있기도 했지만 그만큼 부산스러운 준비와 다 준비되지 않은 완성을 보여줘서 아쉬움을 준 방송이었다.
태연이 뭐라고 쓴소리를 안 했다고 해도 그렇게 좋은 방송이 아니었음은 질책을 받아도 모자라지 않은 방송이 되기도 했다. 적어도 뮤직뱅크가 상반기를 결산하는 자리였다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방법을 취했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가수들이 라이브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퍼포먼스가 많은 방송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산특집이었는데도 음향 장치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것은 정말 가수로서는 자존심 확 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가수들이야 예전 라이브를 주로 하던 실력파 가수들이 있던 시대의 자존심을 세우는 그룹이나 밴드가 없는 세상에 소녀시대의 태연이 할 말 하겠다고 나서서 한 마디를 한 것은 오히려 박수를 쳐 줘야 할 듯싶다.
워낙 순서상 정해져 있던 수상소감은 제시카에게 마련되어 있던 자리이기도 했지만, 너무도 열악한 무대에 자존심 구긴 태연은 자신의 수상소감 자리도 아닌 곳에서 치고 나가서 한 마디의 쓴소리를 남긴 것이다.
그 쓴소리는 바로 "KBS '뮤직뱅크'에서도 열심히 하는 가수들이 노래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을 하며 수상소감을 마쳤다.
그러고는 돌아서서 상반기 차트 1위를 한 그룹으로서 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태연은 눈물을 훔치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이런 상황에 멤버 한 명이 달려가서 급히 마음을 추스르게 하고 노래를 했지만, 이런 상황이 생기자 뮤직뱅크는 급히 화면을 뚝 끊고 스폰 업체 화면으로 대체를 하며 끝냈다.
이런 상황을 본 네티즌들은 삼삼오오 이곳저곳의 게시판에서 잘했네! 아니네! 하면서 갑론을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참으로 칭찬을 하고 싶은 태연의 이런 모습은 어린 가수 그룹이라고 생각을 했던 마음을 접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워낙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태연이라서 곧잘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하지만 그 당당한 태연의 말은 오히려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준다. 다듬을 부분을 다듬고 경력이 쌓이면 더욱 차분한 가수로서 진행자로서도 싹이 푸른 태연의 이런 모습은 칭찬하고 싶어지는 부분으로 다가온다.
이번 뮤직뱅크 음향 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였다. 특히나 태연 노래 부분에서는 마이크의 음향이 툭툭 튀는 상태였고 끓는 소리에 제대로 노래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소녀시대가 노래를 부르는 전체 라이브가 형편없는 상태이기도 했다. 오죽하면 소녀시대가 하지 않아도 될 음향 '호~오~!' 등을 외쳐대며 스스로 악기가 되는 모습은 어처구니없는 모습으로 다가오게도 만들어 주었다.
기본 MR만 들어간 상태에서 마이크는 제대로 작동도 안하고 지글지글 끓고 끊기는 상태에 어찌 제대로 노래를 할 수 있을까?! 보는 사람도 황당한데 노래를 하는 가수는 오죽 답답했을까?!
또 전해지는 말로는 실제 방송에 앞서 무대 리허설을 섰을 때부터 인이어가 나오지 않아 시정을 요구했지만 묵살이 되고 무대가 진행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무책임한 모습에 태연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현장의 엄청난 소리와 형편없는 무대 세팅에 노래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속상함이 있어서인지 태연의 표정은 계속 안 좋은 모습으로 보였다.
태연의 이런 행동은 어쩌면 한 쪽에서 생각했을 때 건방져 보일 수도 있지만 가수로서 요구를 해야 하는 아티스트로서 당연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도 요구 못하는 가수가 뭔 가수인가!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동시에 생겨버렸다. 이런 할 말 하는 가수들을 방송사에서 좋아할 것이냐? 하는 것에서 걱정이 생기는 것이다. 어차피 소녀시대는 후반기에 한국 활동 보다는 외국 활동을 더 많이 해야 하는 그룹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국내방송과 KBS의 방송을 다시 안 할 수는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렇게 해 놓았는데 KBS가 배포 크게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있을 곳인가? 하는 것이다. 안 그러면 좋겠지만, 괘씸죄로 방송사가 힘 좀 쓰게 된다면 보나마나 소녀시대는 KBS에 출연정지가 될 것은 뻔 한 스토리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 소속사가 반발을 한다면 SM 소속 가수는 당연히 일제히 KBS와는 적을 지게 될 것이다.
또 한 번 완력 싸움을 하고 시간이 되어서 한 쪽의 사과가 있고, 또 화해를 해서 출연은 하겠지만 그 과정 속에 안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못한 수순이기도 하다. 그럴 가능성을 논하고 싶지 않지만, 그동안 너무 자주 보였던 이런 모습들은 이번에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대로 된 무대를 제공해 주는 것은 방송사로서 당연한 것이기에 깨끗이 인정을 하고 좋게 일이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태연 분명 할 수 있는 말이었고, 그 말도 옳다. 지금 걱정하는 것은 후에 있을 수 있는 작은 보복이 없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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