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크리스탈, 욕먹는(?) 웃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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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의 크리스탈이 지난 방송 '세바퀴'에서 성의 없어 보이는 방송태도로 욕을 먹은 적이 있었고, 그런 행동으로 보이는 장면으로 인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욕을 듣기도 했다.

당시 크리스탈은 선배 가수인 태진아가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도 시선을 똑바로 하지 않고, 발을 까딱 까딱 거리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분산시켰고, 바로 그런 태도는 욕을 먹는 지름길이 되었다.

크리스탈이 예능을 출연한 것은 그리 많지가 않다. 기껏해야 크리스탈이 무대에서 말을 하고, 동조하며 웃는 것은 무대에서 잠깐 말하고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웃는 것이 전부였다. 크게 웃는다는 것도 무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일. 그런데 그런 이쁜 척 해야 하는 걸그룹의 아이가 예능에 나왔고, 쉽게 적응을 할 수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그랬을까? 크리스탈은 시선을 한 곳에 두지를 못하고 방황을 했다.

예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다 보니 어디에서 웃어야 하는지, 어떻게 웃어야 하는지, 얼마나 웃어야 하는지, 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든 것이 힘든 모습이었다. 바로 그런 모습은 방송에서 쉬이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방송은 지난 '세바퀴' 프로그램과 바로 어제 프로그램이었던 '승승장구'를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사람이 다 똑같지는 않다고 크리스탈은 f(x)의 멤버로서 예능에 출연해 본 적이 그렇게 많지 않다. 기껏해야 반응 안 보여도 되는 스타킹 정도에 나갔을 뿐, 체계적으로 분위기를 알 수 없는 곳들의 무대만을 다녔을 것이다. 자신이 겪어보지 않는다면 낯선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 것이다.

친언니인 '제시카'는 완전히 다르다. 역시나 특이한 웃음 포인트를 가지고 있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웃음 포인트를 찾는 능력은 동생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다. 웃을 때 웃고, 지나서 또 웃는 제시카는 그래서 매력적이다. 남들이 다 웃고 나도 또 생각하며 웃어주는 센스는 제시카의 발광 능력을 높여준다.


동생인 크리스탈은 달랐다. 도대체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니 주위를 기웃거리고 시선은 계속 방황을 하고 만다. 그만큼 경험은 중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점점 분위기를 익혀 나가면서 웃음 포인트를 찾아가는 그녀를 봤기 때문이다.

크리스탈 또한 특이한 웃음 포인트를 자랑한다. 한국의 웃음 문화가 어디에서 치고 들어가야 하고 웃어야 할 지 모른다면 기본적으로 웃는 얼굴에 기다렸다가 남과 같이 웃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점점 깨달으며 자신만의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자연스레 웃으면 되는 것이다.

승승장구 이번 편에서 크리스탈은 꼭 건방지기에 보이는 행동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방송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질 뿐이었지, 대고 누구를 무시하거나, 방송에 임하는 자세가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고개를 숙이고 대본을 보고 있기에 남들과 대화에 못 끼고, 언제 웃어야 할 지 모르니 방황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런데 그녀가 슬슬 웃음과 재미에 빠져든 것은 엉뚱한 곳이었다. 크리스탈도 약간 엉뚱한 면이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은 그녀가 웃는 포인트였다. 그녀의 웃음 포인트는 약간 은지원식 포인트를 가지고 있었다. 고급 유머로서는 잘 안 웃는다. 그러나 원초적인 단어와 행동에는 아주 엄청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은지원은 방귀라고 하면 안 웃고, 방구라고 하면 웃는 특이함을 보여준다.

정용화가 가랑이를 벌리고 앉는 것을 보고 폭소하는 모습과, 차승원이 갑자기 생각지도 않던 할아버지나 철학자들이 하는 말처럼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 할 때 빵 터지는 모습을 보인다. 수염도 가수 박상민처럼 '소'자 수염이라고 할 때 웃는 모습은 돌려서 이야기 하는 것보다 그 세대가 가장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에서 큰 반응을 보였다.

크리스탈은 돌려서 웃기는 것에는 일단 현재 쥐약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는 절대 멀뚱멀뚱 모드가 된다. 그러다가 원초적인 제스쳐의 행동을 한다거나, 차승원처럼 갑자기 류혜진의 웃음을 헤헤~ 하며 따라하는 직접적인 입력에만 반응을 하는 프리모드를 자랑했다. 일단 이렇게라도 크리스탈이 마음 놓고 웃는 모습을 익히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크리스탈은 과연 언니 제시카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그것이 궁금해진다. 적어도 이번 '승승장구'에서는 많이 모자라기는 했어도, 가능성은 보여줬다는 것에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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