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을 성공하게 만든 3인 누구?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3. 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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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이 어느새 해피선데이의 인기 중에 크나 큰 부분을 담당함으로 점점 위세가 커지고 있다. 제작 초반만 해도 반신반의 했던 프로그램 기획이었고, 더군다나 이 기획은 이경규의 아이디어로 이미 MBC에서 퇴짜를 맞고 온 기획이었다.
그러나 임자는 따로 있는 법이라고 했던가?! 그 엄청난 아이디어를 MBC는 공짜로 날려버린 셈이 되었고, KBS에서는 공짜로 얻는 경사를 얻게 된 것이다. 남자의 자격이 편성이 되면서 양쪽 방송사에서 시청률이 '패밀리가 떴다'에 많이 뺏기는 상황이었고, 그 미래를 알 수 없는 시청률의 답보는 KBS, MBC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두 방송사의 예능인들의 트레이드였던 것이다.
MBC는 '일밤'이 점점 시청률의 나락으로 떨어지며 절대 그 수렁을 빠져나오지 못 하고 있었고, 더군다나 일밤의 대표적인 이름이라고 불릴 만한 이경규가 힘을 못 쓰고 있었던 것은 방송사로서는 골치가 아팠을 것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때 그를 잡지 못함으로 MBC는 어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시청률과는 상관없는 노선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어찌 보면 대규모 트레이드였지만 MBC는 KBS에게 이경규를 내주고, 신정환과 탁재훈을 영입했다.
당시 KBS 또한 해피선데이 1부 코너들이 갈피를 못 잡고 편성이 되는 시기였고, 또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불후의 명곡'은 기획의도로는 최고였지만, 출연할 가수가 없어서 폐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은 쓴 웃음이 날 일이었다. 이는 프로그램이 재미를 못 만들어서 시청률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출연을 해야 할 기존 가수들이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에는 안 나오는 건방을 보여줬기에 더욱 좋은 프로그램으로 남을 것이 사라진 결과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불후의 명곡이 폐지가 되고 해피선데이 1부를 책임지던 신정환과 탁재훈이 이경규와 맞트레이드가 된 것이다.
이 대규모 트레이드가 어떤 결과가 일어날 지는 MBC는 절대 알지 못한 채, KBS에서는 엄청난 보물을 건진 멋진 한 방의 트레이드가 된 것은 양쪽을 보았을 때 너무도 재밌는 상황으로 벌어졌다. 한쪽은 계속 죽을 쑤고, 한 쪽은 서서히 인기의 불을 붙이며 호평을 받고, 시청률까지 중박 이상으로 가고 있다.
남자의 자격이 인기가 있을 이유를 찾아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되어 한 번 살펴본다면, 이곳에는 의외성 넘버 1 격인 인물들의 캐스팅이 운명을 갈랐다고 봐도 될 듯하다.
남자의 자격을 성공하게 한 3인은 누구?
바로 위에 보는 인물들이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난할 것 같다. 이들 때문에 <남자의 자격>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은 시청자를 끌어 모으는 대단한 인물들이다. 물론 다른 출연자들도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절대적인 마력은 당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인물 - 이경규
<남자의 자격>이라는 실질적인 포맷을 만들어 낸 기획의 인물이기도 하다. 이경규는 MBC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지만, 시류에 휩싸이다 보니 싸이클 상 잠깐의 침체기가 있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길어 보여서 그런지 MBC는 그를 내쳤다. 또한 그가 들고 온 아이디어도 내쳤다. 그것이 바로 '남자의 자격' 아이디어 초안이었던 것이다.
이경규는 걸어 다니는 아이디어 뱅크다. 그가 출연하고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따로 PD가 있긴 하지만 한 때 MBC에서는 그의 아이디어 대부분으로 그의 프로그램들이 제작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이 빨리 끝내고 싶을 때에는 언제든지 빨리 끝낼 수 있는 전체적인 흐름과 조율을 할 줄 아는 진행자였다. 이경규는 프로그램의 흐름을 읽어내는 천재적인 혜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후배들의 끼조차도 알아보는 능력 또한 대단하다.
그가 의도하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매끄럽게 만드는 것은 PD보다도 오히려 나을 때가 다반사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던 이경규도 시대의 흐름인 리얼리티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런 이경규가 변화를 맞는다. 바로 '남자의 자격'을 통해서였다. 예전 하기 싫으면 안 하는 이미지에서 적극적이거나, 혹은 안 그런 척 하면서도 은근히 따라주는 모습으로 이 프로그램을 살리는데 큰 공헌을 한 수훈갑 1위의 인물이다.
두 번째 인물 - 김성민(일명 '김봉창')
김성민은 <남자의 자격>의 마스코트 같은 인물이다. 의외성 인물 주자 중에 최고라고 해도 될 만한 그의 모습은 시청자를 사로잡는데 큰 공헌을 했다. 김성민의 별명 붙은 것을 보더라도 대충 짐작이 가겠지만, 보통 사람이 생각할 만한 사고를 뛰어 넘는 그런 인물이 바로 김성민이었다. 남들이 꺼려하는 것은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 자신을 뛰어 넘어야 하는 것에도 그는 미친 듯이 몰입을 한다.
일단 제작진에서 아이디어나 기본 컨셉을 주면 김성민은 조금 크게 비유에서 죽을 때까지 땅을 파는 스타일이다. 어떤 미션이 정말 힘들어서 제작진이 미안할 정도의 감정을 느낄지라도 김성민은 어떠한 불만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인물들은 툴툴거리며 하기 싫어한다거나 암담함을 느낄 때 제일 먼저, 제일 앞에 나서서 움직이는 멤버는 단연 김성민이다.
시청자들은 그런 김성민의 적극적인 모습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된다. 과연 어떤 사람이 이런 캐릭터를 싫어할까? 싶다. 같이 도전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적극적인 사람은 짐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이 먼저 도전을 하지 못할 때 먼저 움직여 주는 사람이 있다면 엄청난 힘을 얻게 된다.
지금까지 김성민이 보여준 해병대 체험, 패러글라이딩, 전투기 체험 등 그 수많은 도전 속에서도 단 한 번의 불만을 토로하지 않은 인물이 김성민이었다. 한계를 넘는 순간이 와도 그의 모습은 투지가 철철 넘치는 그런 캐릭터였다. 사람들은 이런 김성민의 불굴의 의지를 보며 같이 힘을 내고, 대리만족을 하게 된다.
세 번째 인물 - 김태원(일명 '할머니')
참으로 매력적인 인물로서 그의 예능끼를 알아 본 김구라의 적극적인 푸시로 예능에 뛰어든 인물이다. 그런 김태원의 매력은 곧바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군침을 흘리는 인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김태원이 가장 완벽하게 재밌는 인물이라고 그려진 것은 MBC<놀러와>였다. 이곳에서 같이 출연한 신해철의 말발을 누른 기막힌 입담의 주인공으로 그는 급부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각종 예능에서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싶어서 이곳저곳에서 손을 뻗어 그를 채가기 바빴다. 그 중에 가장 안 좋은 곳에 들어간 것은 KBS<샴페인>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골방 늙은이' 정도의 대우를 받으며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되었다. 남을 죽여서 재미를 보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그는 이미지만 안 좋아졌다. 그런데 <남자의 자격>에서는 달랐다.
힘없는 캐릭터지만 밉지 않는 캐릭터라고나 할까? 그는 타고난 언변과 엉뚱한 사고로 많은 사람을 웃게 만들어줬다. 긴 세월을 깜깜한 굴 같은 방에서 예술가로서의 모습을 하고 있던 그가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그 철철 넘치는 예능 끼가 남자의 자격에서 많이 보여지게 됨으로 사람들은 그를 보며 연민하고, 재밌어 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태원은 초반의 너무도 허약한 모습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병약한 몸으로도 도전을 점점 즐기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힘이 없어서 포기를 해야만 했던 초반과는 달리 이제는 곧 잘 도전하는 멤버가 되어가고 있다. 굴에서 살던 원시인이, 도시로 나와서 대단한 예능인으로 태어난 것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허약한 그의 모습은 계속 되고 있지만, 자신이 허약하기 때문에 완전히 멈춰 있지 않아서인지 그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팀 부활을 알리고 싶어서 시작한 예능 생활이 어느새 재미가 있어져 더욱 열심히 한다는 그의 자세 또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 <남자의 자격> 인물 중에 3인의 주인공 같은 인물들이 이경규, 김성민, 김태원은 앞으로도 꾸준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어지는 것은 마음으로만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욕구를 이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누구나 하고 싶은 것으로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3인의 베스트 멤버가 실질적으로 남자의 자격을 인기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에 앞날이 밝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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