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알래스카 한인에게 고국의 맛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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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무한도전)이 <오마이텐트> 특집 3편을 마친 가운데, 의미로는 오마이텐트 보다는 알래스카 특집으로 이루어진 선물세트로 된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분량의 크기는 엄청난 차이를 보여줬다. 이번 주 '번지대 팀'에게는 천군만마 같은 김제동이 와서 거들고, '정인', '카라', '케이윌', '정주리'가 나와서 웃음과 화끈한 번지를 주며 위로를 해 줬지만, 역시나 웃음은 알래스카 팀에서 전부 해 주었다.

알래스카팀은 이번 주 감동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며,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 헛되이 간 곳이 아니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주는데 대성공을 거두었다. 항간에는 돈 써 가면서 왜 그곳에서 외화 낭비를 하냐고 한다지만, 방송이 어린애 장난처럼 유치원 안에서만 되는 것이 아니고, 꼭 촬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기면 나서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주었다.

알래스카 교민에게 있어서 이런 작은 방문이 얼마나 반갑고, 뜻 깊은 일이지 가지 않았을 때에는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가서 수십 년 살고 계신 교민들에게 따스한 칼국수 대접을 하고 느낀 감동의 양은, 그릇과 마음으로 다 채우기는 힘든 일이었다.

외화 낭비가 가장 없는 프로그램이 어찌 보면 무한도전일 것으로 본다. 5일간의 짧은 여행으로 3주 분량을 만들어 내는 그 능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알래스카 특집은 말 그대로 모르는 시청자들에게는 쓸 때 없는 특집이라고 느낄지는 몰라도, 외화 낭비 보다는 우리 교민들에게 돈으로는 해결이 안 될 한국의 그리움과 정, 맛을 보여주고 온 의미 깊은 방송이 되었다. 그리고 금전적으로도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연기자인 유재석과 무도 팀이 출연료를 깎으며, 갔다 온 것이기에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항공료 또한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는 상황에서 매 게임을 해서 꼴찌가 일정량의 요금을 대신 내는 것을 하는데, 거의 모든 꼴찌는 유재석이 도맡아 하면서 상당량의 돈을 쓴 것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무리하기도 하고, 장난 같기도 한 이야기 '알래스카에 있는 김상덕씨~'라고 운운하는 장면 때문에 생긴 벌칙 수행 장면으로 떠난 촬영길 이었지만 그 끝은 아주 의미 있고 감동적이었다고 평가를 할 것 같다.


유재석과 노홍철, 정형돈이 함께한 알래스카 팀은 무모하리 만큼 김상덕을 찾으러 다니며, 힘든 게임과 여정을 소화해 내며 꾸준한 웃음을 책임져 줬다. 마지막 희망의 페어뱅크스로 향한 김상덕 찾기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 눈길 사고를 당한 차량의 일본인들 차를 시간에 쫒기면서도 전 스텝과 연기자들이 혼연일체 되어서 꺼내어 주는 것 또한 매우 좋은 모습으로 남는 장면이었다. 그 고마움에 일본인 관광객인지 체류인 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반가워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에 보는 사람이 다 뿌듯할 정도였다. 이런 작은 배려가 나라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요소일 것이다.

그리고 이 일본인들의 차량을 꺼내어 주며 쓴 재미있는 패러디 자막이 웃음을 주기도 했다. '들어가서 기다리세요~ 저흰 누가 옆에 있으면 일이 안 되거든요' 라는 장면은 김명민이 하는 CF의 장면이기도 했다.

하늘은 알래스카 촬영 중인 무한도전을 버리지 않았을까? 현실적으로 못 찾았다고 생각해서 재료를 산 것을 가지고 교민들에게 칼국수를 대접하고자 짧은 시간 안에 계획해서 실천에 옮기게 된다. 이런 좋은 모습이 있어서 도움을 준 것인지 뜻밖의 소식이 날아든다. 바로 알래스카에 딱 한 명인 '김상덕'씨가 있었다는 것이다. 정말 놀라운 반전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김상덕씨를 만날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 김상덕씨는 군인이었고, 이곳의 군인은 절대 자신의 정보를 밝히지 않는 다는 것에 있다는 유무만 확인한 채 찾기를 종료했다.

칼국수를 대접하게 되고, 교민 여러분들이 오게 되며 단순히 김상덕 찾기 미션은 의미 있는 회로 채워질 수 있는 행운의 아이템으로 찾아온다.


교민들을 위한 칼국수 대접은 이역만리에서 고향을 그리며 수십 년 살아온 분들에겐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이미 식객 특집을 통해서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은 어느 정도 이상의 요리 솜씨를 가진 가운데, 현지의 한인회장 부인의 도움으로 같이 육수를 내고 요리를 해서 한국 교민들에게 대접을 했다.

하지만 의외로 너무 맛이 있었고, 한국을 떠난 이후로 칼국수를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한국 교민들에게는 눈물의 기억으로 남을 맛을 선사해 주었다. 고향이 있는 한국을 오고 싶어도 이제는 현실적으로 못 오는 나이 드신 한국 교민들, 그들은 타국 생활을 하며 한국 음식이 먹고 싶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은 것만을 해먹을 뿐이지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그러한 것들을 먹고 지내지 못했다.

그러한 그들에게 한국 고유의 맛을 내는 칼국수의 시원한 맛은 마치 음식을 먹는 동안 한국의 그리움과 냄새, 그 어릴 적 맛이 동시에 생각이 나 눈물을 머금으며 유재석의 손을 꼭 붙잡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인을 만나는 일이야 이제 어느 나라에서도 가능한 일이겠지만, 한국의 맛을 대접해 주는 곳이 얼마나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면 이 할머님의 눈물은 참 가슴 아픈 눈물이었다.

한국을 떠나서 40년 만에 먹는 칼국수의 맛이 어찌 가슴 먹먹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한국 떠나서 일주일만 지나도 한국 음식이 생각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을 먹고 싶어도 못 먹는 한국 음식, 다시 와 보고 싶지만 쉽게 못 오는 한국인지라 알래스카 교민 몇 분들에게는 이토록 맛있는 음식이 또 없었을 것 같다. 음식을 대접하는 입장의 사람이라도 이 장면에서 가슴 짠한 아픔을 같이 느꼈을 것으로 본다. 저비용 고효율의 알래스카 특집이었다고 생각이 드는 특집이었다고 평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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