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삭발은 아이템 도둑질이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3. 1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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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1박 2일은 그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미 시청자들이나 1박을 걱정하는 팬들이 국민의 세금을 가지고 운영을 하는 방송사에서 제작비를 그렇게 마구 쓰면 되겠냐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거기에 대한 제작진의 답변은 좀 더 재미있는 아이템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내용, 그리고 약속을 위해서 그 뜻을 굽히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진으로 인해서 1박은 예정된 남극을 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무한도전 멤버 중 유재석과 정형돈, 노홍철이 벌칙으로 갑자기 알래스카를 가서 그 재미를 주었다. 이 벌칙은 올 해 초 결정되어 최근 방송이 된 내용이기도 하다. 그런데 무도에서 1박2일이 가지 못한 대기획이라고 하는 남극 도전기를 대신한 알래스카를 가서인지 1박에서는 무리해 보이는 방송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그것은 바로 무한도전(무도)이 2월 6일 알려진 다이어트 벌칙이 삭발이라는 기사가 나온 이후(촬영은 훨씬 이전)에, 이번 주 1박2일에서 삭발을 벌칙으로 써 먹는 안 좋은 행태를 보여줘 더 욕을 먹고 있기도 하다. 보통은 미리 상대 방송사에서 벌칙 수행 할 것을 밝히면 대부분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이번 1박 2일에서 삭발을 벌칙으로 했다는 것은 욕을 먹어도 뭐라고 할 말이 없을 듯하다.
무조건 1박2일을 덮어주려고 한다면, 한 쪽 귀를 막고 덮어주면 될 것이다. 하지만 욕을 먹더라도 이런 것을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이템 도둑질 정말 안 좋은 일이란 것은 분명 인식해야 할 창조 작품을 훼손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아이템을 무도에서 미리 벌칙으로 내 걸었던 것을 빤히 알고도, 이번 주에 자신들이 먼저 그 벌칙을 써 먹은 것은 왠지 지저분한 모양새일 수밖에 없다.
먼저 이유를 되기 전에 필자의 의구심이라고 먼저 정해놓고 말 해 본다. 그래야 자신들도 빠져나가기 쉬울 테니 말이다.
아이템 도둑질이 의심되는 이유
짜고 치는 고스톱이 있는 것은 방송을 조금만 알아도 아는 사실이고, 기본적인 룰 정도는 정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이번 벌칙을 받는 사람은 당연히 삭발이 어울리는 사람이 해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1박2일에서 대외적으로 활동을 할 때 가장 무난한 캐릭터인 은지원과 MC몽 밖에 없다.
설령 벌칙에 걸렸다고 해도.. 이승기가 삭발을 할 수도 없고, 강호동이 삭발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가능한 두 명을 기본으로 해 놓고 게임에 지면 이들이 깎고, 이긴다면 다른 팀에게 새로운 벌칙을 주는 식의 안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행히 게임은 은지원과 MC몽이 삭발을 할 상황으로 되어버렸다. 이 게임은 지난 주 7일 방송이 된 잠자리 복불복에서 진 세 사람이 판세를 뒤집기 위해 탁구로 복불복을 하자는 것이었다. 패자 팀이었지만 다시 재도전한 것은 삭발을 건 벌칙이었다.
이 벌칙은 7일 방송이 되었다고 해도 아무리 길어도 3주 전에 녹화가 된 방송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무한도전에서 벌칙으로 내세운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보통 2주 전에 방송 녹화가 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이번 벌칙은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미션이었다.
이상하게 1박 2일의 벌칙은 다시 재도전 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정 하지 못 할 벌칙이라면 진 팀이 이긴 팀에게 부탁을 해서 다시 재경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약간의 손해는 감수하더라도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모습이었다. 이 날 한 번 진 것으로 다시 도전을 했다고 해도 활동에 무리가 있으면 다시 재도전을 요구했을 텐데 그 벌칙을 썼다는 것 자체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점이다. 물론 한 번 졌지만 이들이 평상시 보인 우기기식으로 몰아붙여 다시 재경기를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미 각종 언론으로 무도 다이어트 벌칙이 삭발과 눈썹밀기란 것을 알았을 텐데도 그냥 강행한 것은 비난을 면치 못 할 것 같다.
상업을 하는 사람도 상도덕이라고 있고, 그것을 지켜 줌으로서 서로 이익을 보장해 주는 것이 이치다. 그러나 그것을 해칠 때 생기는 수많은 부딪침은 여러모로 보기가 불편한데 1박 2일은 뻔히 걸려있는 벌칙을 미리 써 먹어 버리는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같은 곳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상도덕을 어긴다는 것 자체가 비난 받아 마땅한 것은 당연한 것일 것이다. 설령 몰랐다고 해도, 이런 사실이 확인이 되면 사과를 하는 것이 옳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문제를 삼지 않는 한 조용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
거꾸로 자신들이 남극을 간다고 했는데, 그 포맷과 비슷한 목적지를 간 것만으로 화가 났을까? 그것이 참 보기가 안 좋은 것이다. 무도 같은 경우는 김상덕에 대한 벌칙이 미리 공개되고, 약속이 되어 있는 상태여서 안 가기도 뭐 했던 것이었다. 그렇다고 남극을 가서 1박 2일이 하는 포맷을 똑같이 하는 것도 아니요, 단지 알래스카에 가서 김상덕씨 찾기를 한 것뿐이며, 재미를 준 것 또한 분명 다른데 이렇게 하는 것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남이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를 빼앗아 먼저 쓰기 보다는, 뭔가 분명히 다른 것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해 새로움을 만드는 1박2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처럼 큰 포맷 없이 간다면 지금의 시청률도 오래가지 못해서 내려갈 수도 있기에 이런 말도 한다. 정정당당한 방송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가져본다.
우연이라고 생각을 해 본다고 해도, 이번 벌칙은 어쩔 수 없이 카피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먼저 시도했으니 카피가 아니라고 한다면, 미리 훔쳐서 쓴 것은 도둑질이나 다름없다! 라고 말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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