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적극적인 웃음을 위한 노력은 누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3. 14. 07:21
728x90
무한도전(무도)이 하하의 복귀를 앞두고, <오마이텐트2>편을 방송한 가운데, 방송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미들이 있어서 관심이 간다. 사실 재미라고는 빼 낼 수 없는 극한의 상태로 몰아놓고 어떻게 표현을 할지 봐라 볼 수 있는 극한의 방송이 바로 <오마이텐트>특집 편이다.
정말 극한일 수밖에 없는 방송이 바로 이런 방송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서로 준비하는 부분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을 보여준다. 바로 그것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나가는 것을 보여주듯 좋은 계기가 되는 것이 바로 이번 주와 저번 주의 방송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막막하기만 한 '번지점프대' 팀에게는 본격적으로 구세주 격인 카라와 김제동이 웃음을 주려고 하고 있다.
이미 결과는 90% 방송을 '알래스카 팀'이 방송 분량을 이끌어 나가고 있고, 10%만이 '번지점프대'팀이 명맥 유지를 하고 있지만, 그 10% 또한 그렇게 썩~ 재미있지는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유재석이 없는 상태에서 2인자 그룹, '쩌리그룹'이라고 해야 할 팀이 제 역할을 못 해주는 것을 너무도 확실히 보여줬다.
알래스카 팀은 중간 중간 쉬는 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너무도 추운 상황에서도 유쾌하게 웃음을 뽑아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즐겁게 볼 수가 있는 한 편, 번지점프대 팀은 바닥에 기어 다니는 지렁이처럼 꿈틀거릴 뿐 재미를 못 주고 있다. 조건이 그렇다고 해서 더 좋은 것도 아니다. 알래스카 팀도 극에 몰린 상황은 마찬가지다.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해서 웃음을 뽑아내고,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해서 못 뽑아내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래스카 팀은 보여주고 있다.
알래스카를 간 이유는 벌칙을 통해서 있을지도 모르는 '김상덕씨 찾기'를 하러 간 것이다. 이것은 이 목적 이외에는 생각도 안하고 갔기에 준비되어 있는 것은 말 그대로 날웃음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유재석을 필두로 해서 노홍철과 정형돈이 웃음에 참여해서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자연을 이용한 게임을 통해서 '무한동계 올림픽'이라는 엉뚱한 게임으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춥기도 엄청 추운 곳에서 이들은 추운 것을 내색하지도 않고, 레깅스 차림으로 웃음을 주려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지를 생각할 때 누가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 싶을까? 마는 그래도 유재석과 정형돈, 노홍철은 앞뒤 가리지 않고 현재에만 충실히 그 웃음을 주려한다.
아마 근래 들어서 가장 완벽한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이번 주 내용은 극악의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예전 '무모한 도전' 당시 실질적으로 가능치 않은 도전에 임하는 도전 정신을 보여줄 때 느꼈던 재미가 잊혀지는 것 같아서 아쉬웠지만, 이번 주 그런 무모한 도전은 눈 위에서 마음껏 펼쳐 보였다.
뿅망치를 이용해서 안 아픈 척 하는 것 또한 너무 아픈 것은 당연하다. 추위에 살갗이 가만있어도 아픈 곳에서 얼어붙은 뿅망치로 머리를 치고서 안 아픈 척 하는 장면에서 그들이 아파도 참는 것과, 그런 상황이 아픈 것보다도 웃긴 것을 못 참는 얼굴들은 예술로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압권 중에 압권인 벌칙으로 가져간 것은 바로 알래스카 눈을 이용한 팥빙수를 만들어 먹는 미션이었다.
알래스카 팀 세 명은 피곤에 쓰러져 잠을 몇 시간 못 자는 상황에서도 중간 중간 깨어서 주는 웃음은 노력이 가상해서 놀랄 정도였다. 그냥 하는 것도 아니고 비몽사몽 하는 꿈에서 바로 깬 상태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날웃음은 신선했다. 갑자기 깨워서 문제 몇 가지를 주고, 그 정답 여부로 벌칙에 투여하는 재료를 고르는 것도 재미를 줬고, 잠결에도 문제를 맞히는 신공을 보여준 것도 재미를 준 듯하다.
결국 노홍철은 문제를 거의 틀려서 벌칙에 사용된 재료가 엽기적인 맛을 내는 것이어서 그 씁쓸한 얼굴은 아직도 머리에 빙빙 돌며 재미를 준다. 이번 주 알래스카 팀이 보여준 장면은 근래 들어서 가장 완벽한 '무모한 도전' 정신의 방송이었음을 보여준 방송이다.
그에 비해서 같은 날 상황에 몰린 극한의 방송을 해야 하는 '번지점프대'팀은 거의 아무것도 못 한 채 쓴 웃음을 주기만 했다. 유재석 없는 팀이라 누가 적극적으로 게임을 만들어 내지도 못하고, 적극성 또한 너무도 떨어졌다. 이들이 보여준 것은 그저 '마늘 까기', '올라오는 풍선 잡기', '바닥 헤엄치기', '김제동 기다리기', '배뇨웃음' 등이 전부였다.
혹자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제한이 된 번지점프대에서 어떤 웃음을 뽑아낼 수 있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알래스카 팀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 열악한 환경에서 어떤 웃음을 주겠는가! 그들은 그럼에도 무모한 동계 올림픽이나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적극적인 웃음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박명수가 있는 2인자 그룹에서는 자신들이 나서서 웃음을 찾으려 노력도 안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마도 벌칙을 바꿔서 했다면 분명 유재석 팀은 번지점프대 위에서도 웃음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냈을 것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해도 기존에 유재석은 프로의 근성으로 하지 못하는 부분을 소화해 내기도 했을 뿐더러, 웃음을 찾아내려 노력하는 그 자세가 분명 다르기에 그것을 예상할 수가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래스카 팀이 전화를 해서 상황을 물어봐도 이쪽은 망했을 뿐이라는 말과, 어떻게 웃겨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을 정도로 나약한 그룹으로 보였다. 아마도 그렇기에 하하의 등장은 남는 장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하가 끼면 적어도 이 정도는 되지 않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유재석이 힘든 것은 이 두팀을 전부 돌아가면서 무게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과 진행을 맡기 때문에 2중으로 힘든 것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적극적인 인물이 들어오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은 당연시 된다.
이번 특집은 어찌보면 '벌칙 특집'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가장 완벽한 '무모한 도전' 특집이 될 것이다. 오랜 준비도 없이 즉석에서 나온 벌칙을 수행하러 간 것이고, 또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상황에서의 그들의 활약 정도를 파악하는데는 가장 좋은 방송이 되었을 것이다. 그 극한의 환경에서도 재미를 준 무도, 그리고 알래스카 팀의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이 준 재미는 매우 좋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대단한 점은, 출연료를 깎으면서 까지 제작비(항공비)에 힘을 보탠 멤버들의 희생이다. 게임을 통해서 어쩌면 뻔히 져주며 항공비를 내려는 유재석은 좋게 볼 수밖에 없었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죠~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