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우리 서현이가 애교를 알아가요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3. 1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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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 중인 소녀시대의 '서현'과, 씨앤블루의 '정용화'가 예상대로 인기의 순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 나올 당시에 이런저런 풍파를 겪던 두 그룹이었지만 이들은 분명 '우결'로 인해서 이미지 업을 하는데 대단히 성공을 했다고 봐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에는 각자의 자그마한(?) 일들이 있었기에 팬들과 일부 안티 팬들의 공적으로 이들은 많은 헐뜯음을 당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을 풀어나가는 데에는 이 두 그룹은 활동을 기존 보다는 줄이는 방향으로 여론의 힘을 빼 놓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조금씩 그런 분위기가 다른 일들로 인해서 서서히 줄어들며 이들은 어느새 인기 커플이 되어 가고 있다.
'우결' 처음 촬영 당시 이들의 인기를 낙관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서현이가 아깝네! 용화가 아깝네! 왜 하필 얘들이야! 라는 둥의 많은 말 들이 있었지만 그런 것은 한낮 기우로 지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결이 독립 프로그램으로 나온 이후는 토요일 이른 시간에 그렇게 큰 인기를 끌기 어렵다고 했는데,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올리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잡고 있다.
이런 인기의 주원인은 인기를 끌 커플들이 나온다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있다. 인기의 가장 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아무래도 '아담커플'이 제일 컸을 것이다. 만약 이 아담커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이선호-황우슬혜 커플도 이렇게 까지는 안티가 많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나이가 어린 커플들에게는 모험을 권하는 설정이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들을 많이 배치해 주고, 나이가 든 성인 커플이라고 보이는 선호 커플에게는 좋은 환경을 주니 상대적으로 받지 못하는 심리로 인해서 많이 욕을 먹은 것도 사실로 보인다.
여기에 새로운 인기를 책임 질 또 하나의 커플이 등장한다. 그 커플이 바로 소녀시대의 '서현'과 씨앤블루의 '정용화'다. 당시 섭외 되었다고 할 때 정말 이들에게 향하는 시선은 곱지 못했던 것은 결과로 남아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은 서서히 그런 우려를 잠식 시키는데 성공을 하고 있다.
용현커플(용화-서현)의 등장의 새로움. 풋풋함
기존에 프로처럼 능숙한 러브라인을 만들어 갈 줄 아는 이선호-황우슬혜 커플이 있었고, 티격태격 하면서 푼수처럼 러브라인을 만들어 가는 '아담커플'이 존재하는 우결에, 새로운 커플 '용현커플'은 신선함을 몰고 올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소녀시대라고 한다면 남성 팬들로 인산인해 일 정도로 수 없이 많은 사랑을 받는 걸그룹이다. 소시는 말 그대로 문화적인 사랑을 받는 코드로서 존재를 한다. 이들에게 있어서 인기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요소로 존재하고 있다. 기존 소녀시대는 MBC에서 하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전속으로 출연을 하는 예능라인의 가수이기도 했다. 그 프로그램만 봐도 <우결>, <환상의 짝꿍>, <일밤>, <무도> 등 아주 잦은 출연을 했다. 이 당시에 서현을 제외한 거의 모든 멤버가 너무 많이 노출이 되었었다.
상대적으로 신선한 서현은 꽁꽁 숨기는 보물 같은 존재였다. 나이가 고등학생이어서 그런 부분도 있었기에 마구 잡아 돌린다는 표현을 쓸 때 왠지 서현에게만은 범죄처럼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SM은 서현을 아끼고 아꼈다. 그리고는 졸업과 동시에 아이의 이미지를 떼어내기 위해서 성인 소녀시대를 만들려고 한다. 바로 그 일환으로 서현은 <우결>에 출연을 결심했을 것이다. 혼자서 만이 아닌 미리 조금은 상의가 된 일이었을 것으로 생각이 드는 결심을 보여준다.
그렇게 해서 출연한 서현은 당시 최고의 인기 코드로 부상한 씨앤블루의 정용화와 짝을 이루어 우결로 투입이 된다. 사실 SM에서 이제 소녀시대의 앞에 내 세울 수 있는 대표 코드는 서현 정도가 남은 상황이기도 했다. 그 투입은 적중이 되었다. 아니 무조건 성공할 수밖에 없는 투입이기도 했다.
우리 서현이가 애교를 알아가요!
이 말은 왜 나왔을까? 그 동안 서현이는 거의 쑥맥에 가까운 모습의 아이였다. 그저 할 줄 아는 것은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이 최대의 취미이며 관심사였으니 말 다한 것 아니겠는가. 거기에 멤버들로 하여금 전해지는 서현이의 좋아하는 최고는 바로 다른 것이 아닌 '고구마'였다. 그녀의 고구마 사랑은 실로 대단하다고 했다.
그런 서현이는 우결 최초 출연 당시에 답답한 쑥맥의 모습을 연출했다. 남자를 사귀어 보지 않았다고 하는 서현이가 최초의 남자와의 로맨스 상황을 연출하는 이성 관계를 맺는데 어찌 답답하지 않았을까! 바로 이런 면은 답답함이라는 단어 보다는 발전이 되어 '신선하고 풋풋함'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번 출연에는 쑥맥 같아 보이는 서현이가 드디어 애교를 남자에게 부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실로 놀라울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은 재미있게 보기도 했겠지만 솟아나는 질투에 정신을 못 차렸을 듯하다.
서현은 번지머신에 타기 전에도 약간 그런 모습을 보여줬지만 용화와 어느새 불편한 사이가 아닌 친한 친구처럼 오빠처럼 다가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관계가 이어지며 어느새 주위에 있는 친구나 오빠에게 은연중에 보이는 편한 모습의 애교가 나오기 시작했다.
번지머신에서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정신없는 상태였지만 '잉~잉' 거리며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은 단편적으로는 애교가 아니라고 하겠지만 전체로 놓고 봤을 때에는 애교가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친해지지 않고, 불편한 사람이 옆에 있다면 죽기보다도 더 보여주기 싫은 것이 자신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새 아잉~ 잉잉~ 징징~ 거리며 그의 옆에서 같이 다니는 것을 봤을 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발전 형태인 '우리 서현이가 애교를 다 부려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밌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녀 관계나, 일반적인 친구들 사이에서도 빨리 가까워지는 법은 자신이 하고 있는 취미를 같이 해 보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주 용화는 서현이를 위해 그녀가 좋아하는 최대의 관심사인 책 그리고 자기 계발에 대한 주제로 서점을 가서 장단을 맞춰 준 것은 지금까지의 서먹함을 한방에 불식 시켜주는 최고의 방법이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서현과 용화의 커플이 이렇게 성공을 하는데 있어서 의외의 인기를 얻는 이가 있으니 그건 바로 2AM의 진운이일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서현을 이상형이라고 하던 진운이 질투에 어린 모습을 보여줄 때 마다, 은근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같은 의식을 지니게 만들기도 하고, 그런 진운이 귀엽게 느껴지다 보니 의외의 인기를 보장받고 있다. 도미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바로 진운이 일 것이다.
서현이 데뷔 당시 소녀시대의 어린이였다면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성인의 이미지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소녀시대의 주 타겟층인 청소년들로 부터 이제는 타겟층이 삼촌 팬들 이상의 세대로 갈 것이다. 왠지 예전에는 고등학생 청소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소녀시대의 이미지에서 소비층을 바꾸고 싶어도 못 바꾼 것에서, 이제는 서현이를 성인 이미지로 만드는 것으로 음악도 조금 더 과감해 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기를 위한 출연이었다고 봐도 될 출연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의도는 바로 SM이 추구하는 의도 자체가 소비층을 바꾸는 의미에서 서현의 이번 출연은 적극적이었을 것이다. 그 동안 시도하지 못한 SM의 성인을 목표로 한 음악적 시도가 앞으로는 조금 더 과감하게 이루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그나저나 서현이의 '잉~잉~ 아잉~' 소리가 귓전을 때려서 절로 웃음이 나기도 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아닌 서현이표 '우리 서현이가 애교가 생겼어요'의 특집이 아니었나 생각하는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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