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1인자와 2인자의 차이는 무엇?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3. 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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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무도)이 지난주까지 방송이 된 '죄와 길'특집의 벌칙편.. 속편인 '오마이텐트'특집 '김상덕씨 찾기'편이 방송이 되었다. 이날 특집으로 선정된 벌칙은 평소 유재석이 농담조로 버릇처럼 하던 '알래스카에서 김상덕씨 찾기'등의 이야기에서 나온 벌칙을 수행하는 코너였다.
유재석 팀은 알래스카를 향해 가서 벌칙을 수행했는가 하면, 박명수 팀은 국내 최고 높이의 '번지 점프대'에서 특집을 꾸미는 것이었다. 이름하야 유재석 팀은 '김상덕씨 찾기편'이고, 박명수 팀은 '오마이텐트와 함께 하는 번지점프대편'이었다.
그런데 이 두 편의 벌칙은 너무 극명하게 그 재미가 갈리는 면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바로 1인자와 2인자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미 예전에 이런 차이를 느끼긴 했지만, 그 동안 2인자인 박명수가 꾸준한 노력과 재미로 스스로 농담으로 하는 것처럼 1.5인자 정도까지 되었다는 것에 기대를 하고 봤지만 결국 2인자란 것을 재증명 하는 계기의 특집이 되었다.
1인자 팀인 유재석 팀의 모습은?
유재석 팀은 갑작스러운 벌칙을 받으며 무작정 떠나는 편이었고, 특별히 아이디어도 없이 벌칙 수행을 간 목적이었기에 재미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러나 순간순간 유재석과 팀은 재미 요소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했고, 그 결과 맨발 올림픽을 알래스카의 눈 배경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눈 결정이 강한 나머지 줄줄이 부상을 입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별한 계획 없이 벌칙을 위한 기발한 움직임으로 향한 곳에서 밍숭맹숭하게 움직이는 여정만을 보여주는 것을 알 듯 이 팀은 연출자인 PD와 제작진의 생각보다 먼저.. 아니 스스로 게임을 즉석에서 생각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길 원했고, 실천으로 옮겨졌다. 갑자기 생각한 맨발 올림픽에 노홍철의 레깅스와 유재석의 빨간 내복을 이용한 '쫄 패션'으로 맨 눈 위에서 3단 뛰기를 하는 과감한 선택을 한다. 항상 눈이 사뿐하게 밟히는 것은 아니지만 딱딱한 것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뛴 이 게임에서 생각 못한 부상을 당한다.
그러나 이들은 그 과정이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한 뻘짓 같은 게임에 스스로 웃기다는 듯 분명히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이 재밌어서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정한 프로라는 것을 보여주듯 재미를 뽑아내려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였다. 제작진보다도 연기자들이 먼저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 그룹핑이었다. 아파보였지만 이런 장면을 보는 시청자는 꾸준한 재미를 얻었다.
2인자 겉절이 팀은 어떤 모습을?
길과 박명수, 정준하가 받은 벌칙은 국내에서 최고로 높은 번지점프대였다. 이들은 이곳에서 하루를 지내는 미션이었고, 이번 방송에서는 안 보였지만 이들을 위해서 김제동이 다음 주에 다시 한 번 합류를 한다. 일명 '오마이텐트'특집을 만드는 것이다. 먼저 도착한 2인자 팀은 올라가서 거의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통편집에 가까운 수모를 당했다.
이번 방송에서 1인자 팀인 유재석 팀이 거의 모든 분량을 보여주었고, 순전히 멤버만 있는 2인자 팀은 큰 웃음을 주지 못했다. 정준하는 땅바닥에서 붙어서 극도의 공포감을 얻은 모습을 보여줬고, 간간히 다른 멤버와 제기차기 게임으로 잠깐 분위기를 바꾸긴 했지만 큰 웃음을 주지는 못했다.
그냥 2인자들이 보여준 것은 번지점프대에 올라서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전부였다. 유재석이 없는 공간은 어쩌면 당연히 박명수가 재미를 책임져 줘야 한다고 생각이 되지만, 이 날 보인 박명수의 모습은 지휘관을 잃은 모습 그 모습 그대로였다. 도저히 혼자 어떤 웃음을 만들어 낼지를 모르는 사람처럼 그냥 정준하가 바닥에서 기는 것을 툭툭치는 모습 정도의 원시적인 웃음을 주려고만 했을 뿐이었다. 자신이 1.5인자의 자리로 가려면 우선 이런 수동적인 면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하는 방송이었다.
차이는 바로 빈자리에서 나온다.
빈자리가 난 곳을 한 명의 사람이 훌륭히 소화를 해 냈다면 제작진에서 고민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겉절이라는 말도 필요 없는 단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유재석 같은 경우는 자신의 주특기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모습을 묘사하며 한 재미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그리고 말장난이라고 하지만 맛깔나게 표현해주는데 특별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 박명수는 자신의 것은 버럭 정도만 있지, 뛰어나게 이끄는 재주는 없는 것 같아 보였다. 특히나 이번 회에서는 더욱 말이다. 그 빈자리를 너무도 못 메우는 모습이 아쉬울 수밖에 없게 만들어 줬다.
유재석은 특별히 자신만 받은 Outstanding Artist 비자로 인해 알래스카에 도착을 해서 질문 세례를 오래 받아서 피곤했지만 그것도 웃음끼 넘치는 해석으로 재미를 더했다.
유재석은 말한다.
'자꾸 농담을 걸어~ (형돈과 홍철이 의문의 모습을 보이자)~ 계속 농담이야~ 하이~ 굿모닝~ !! (ㅡㅡㅋ)'
이 부분에서 가볍지만 큰 웃음을 얻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다음 주는 2인자 팀인 박명수 팀에 구원의 손길이 도착하는 모습이 예고로 나왔다. 카라가 그 자리에 조그마한 재미를 줄 것 같고, 전체 재미를 이끌 김제동이 투입될 것이기에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 김제동의 <오마이텐트>는 예전 시사국에서 만든 후 정규편성은 안 된 쓰린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코너로 볼 수 있음은 또 하나의 의미 깊은 일은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2인자인 박명수가 잘 해줬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조금은 남을 수밖에 없는 겉절이 팀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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