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사, 어이상실 모음집 살펴보기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3. 8. 06:51
728x90
MBC 주말드라마인 <신불사>가 2회 방송까지 마친 가운데, 1회의 방송이 온통 오글거리는 장면으로 욕을 먹었다. 2회는 어떤 모습일까? 하면서 봤지만 이미 찍혀있는 방송인지라 그 설정은 어딜 가지 못하고 1회의 답답하고 억지스러운 모습을 이어나갔다.
특히나 눈에 거슬리는 배역과 그 연기, 그리고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온통 오글거리는 씬과 씬들 때문에 가슴 속에 손을 넣어서 벅벅~ 긁고 싶은 충동까지 일어나게 만들었다.
배역 중에 가장 미스캐스팅 0순위로는 조금 욕을 먹는다고 생각하고 말하면 송일국이라고 말 하고 싶다. 송일국은 그 전 드라마인 <주몽>과 <바람의 나라>에서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았던 배우였다. 그런 송일국이 이 드라마에선 제일 형편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쉽게 이해를 하기 어려울 것만 같다. 그런데 가만히 놓고 보면 이 상황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송일국은 최대 미스캐스팅
송일국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연기 세계가 어떤 것일까? 하는 물음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일단 지금까지 송일국이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기까지는 여러 작품을 거쳤지만, 그가 인정받은 작품은 모두 사극이었다. 사극에서 만큼은 누구라도 인정을 해 주는 편이었다. 작품만 봐도 <주몽>, <바람의 나라>, <해신>이 모두 사극이었다.
현대극에서는 이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그가 출연한 <애정의 조건>, <로비스트>, 영화 <작업의 정석> 등은 모두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드라마와 영화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사극이 아닌 현대극이다. 현대극으로서는 송일국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현대극인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찍고 있다. 뭔가 바뀌길 바랐지만 역시나 2회 까지는 철저히 미스 캐스팅이라 봐도 될 정도로 최고의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억지 썩소'는 오글거림에 태풍을 던져주고 있다. 거기에 '쌍심지를 켜는 눈' 또한 보기 불편한 오글거림을 준다. 대사를 처리하는 것도 사극의 어법만 없을 뿐이지 그때와 똑같은 발성과 템포를 보여준다. 변하지 않은 송일국은 그래서 안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극에서 뻣뻣한 모습의 정적인 연기를 하다가, 현대극의 동적인 연기에는 정말 한숨이 나올 정도로 못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청자를 오글거리게 하는 모음집.
첫 번째 - 작위적인 설정의 예.
이 드라마에서 가장 보기 싫은 장면이 바로 위의 예이다. 이 연구실 혹은 작전 지휘실의 모습은 'CSI 과학수사대'와 아이리스'등의 드라마에서 많이 본 장면이다. 왜 이 장면이 오글거릴까? 너무도 '작위적인 연출'의 문제 때문이다. 마치 만화를 이렇게 옮겨 놓았소~! 라고 주장을 하듯 씬의 변화를 갑작스레 연출을 하는 모습으로 이 씬들이 등장한다. 두 번째 장면 또한 다른 장면에서 갑자기 이 장면으로 급속히 바뀐다. 그런데 모습을 보자~ 학예회에서 커튼이 닫혔다가 다음 장면 시작할 때 위치에 앉아서 있는 장면 같지 않은가?!
세 번째 장면은 도대체 뭔 시스템의 화면인지를 구별도 못하는 인터페이스의 화면이다. 단지 인물만 보여주는 화면이고 그 옆의 그래픽 이미지는 전혀 통제실의 프로그램이 인터페이스로 보기는 어렵다. 간단히 생각을 했을 때 다른 드라마에서는 적어도 그 드라마에 맞게 그래픽 인터페이스가 들어간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 자연스러움과 이 드라마의 부자연스러움을 알 것 같다.
네 번째는 합쳐서 이야기 하고 싶다. 왜 작전 통제실이나 어느 비밀 기관에서 보이는 장면에는 '박사', '오퍼레이터', '요원', '얼굴 마담', '보스' 이렇게 작은 스케일로 처리되는지 한심할 뿐이다. 이게 공통점이라고 온통 따라 하기 좋아하는 연출자들은 새로운 시도는 하지 않고 똑같은 모습으로 실망스럽게 만들어 냈다.
두 번째 - 허술한 연출의 예.
숫자를 보면 화면 안의 상황을 알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 관역에는 정중앙에 화살이 꽂혀있는 모습이고 주위에 벌써 박혔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장면에서 3번 화면으로 넘어가는데 이 화살이 두 번째 화살이다. 4번 화면은 3번과 맞아 떨어지지만 2번과는 완전히 다른 화면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허술한 예는 이곳에서 끝나지 않지만 2회에서 보인 장면 하나를 가져다 설명을 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는 없지만 이런 부분을 미리 생각하고 고쳤다면 조금 더 좋은 방송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가져보게 된다.
세 번째 - 아이상실의 예.
송일국의 썩소에 못지않게 마치 만화 장면을 연상하라고 강요를 하듯 눈에 실핏줄 터져라 힘을 주고 서 있는 저 장면은 또 하나의 어이상실 오글거림을 줬다. 일명 콧방귀를 양산해 내는 장면이라고 할 것 같다. 이 장면은 장미(유인영)에게 의도적으로 접근을 하며 눈도장을 찍기 위한 장면이었고, 장미를 놀래키고 그 뒤에서 수영을 해서 밖으로 나온 장면에서 장미를 바라보는 씬이다. 그런데 어떤 정신 나간 캐릭이 나와서 원수도 아닌데 저렇게 볼까! ㅡㅡㅋ
두 번째 장면(오른쪽 상단 이미지)은 장미와 헤어진 찌질이 남친이 해를 끼치려고 하자 최강타(송일국)가 손목을 낚아챈 이후의 장면이다. 찌질한 남친이었던 사람을 떼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처음 만난 최강타에게 키스 세례를 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도 너무 급박스럽고 개연성 없어 보이는 전환으로 재미를 반감시켰다. 이상하게 최강타(송일국)와 만나서 키스를 나눈 두 여자는 공통적으로 밑도 끝도 없는 마구잡이식 키스를 했다.
네 번째 장면은 진보배(한채영) 기자를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파트너인 비비안(한고은)의 의상을 입혀서 파티장에 들어오게 하고 억지로 탱고인지 살사인지를 춘다. 그런데 막무가내다. 아무리 만화 같은 장면이라고 하더라도 다시 연출을 하는 입장에서 좀 자연스럽게 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이런 막무가내의 연출은 어이상실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정말 송일국을 생각하면 응원을 해 주고 싶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절대 응원을 못 해줄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냥 사극이나 계속 하세요~라고 말 해주고 싶을 정도다. 물론 자신의 생각만으로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지만, 그래도 사극과 현대극의 구분점은 질 수 있는 능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으로서는 김민종과 조진웅이 많이 기대가 되어 보긴 하겠지만, 이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반드시 김민종의 분량을 크게 배당해야만 할 것 같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죠~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