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황정음에 대한 집착이 작품성 깎아

728x90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이제 종반으로 흘러가고 있다. 벌써 116회 까지 방송이 된 이 시트콤은 다음주 121회로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갈팡질팡 한 배우를 띄워주기 위한 과도한 집착이 극의 후반을 완전히 갉아먹어서 그 찬란했던 작품성은 100회를 넘어가면서 시궁창에 굴러버리는 내용으로 전개가 되어가고 있다.

과도하게 표현을 했지만, 이런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적당함을 모르는 한 배우를 띄워주기 위한 공양이 너무 과도해 끝으로 갈수록 방향성을 잃은 스토리로 극 전체가 이상하게 변질되어 가버린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김병욱 PD의 과도한 황정음 사랑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독자적인 페이스 오버로 충성도 있는 시청자까지 몰아내는 다소 무모한 시도를 보여줬다.

시트콤이 나올 당시에 황정음의 캐릭터가 주 골자가 아니었음에 엽기적인 이미지로 한 때 굉장히 사랑을 받으니, 자연스레 무게를 그쪽으로 몰아간 것은 김병욱 PD의 최대 실수로 남을 듯하다. 100회 까지 지붕킥이 작품성에서 10점 만점에 8점을 기록했다면, 조금 냉정하게 평가해서 지금의 평점은 5점도 간신히 줄 정도가 되어 버렸다.

황정음에 대한 집착, 
좋은 작품에 오물을 뒤집어씌운 격
과유불급이라고 황정음이 인기를 얻기까지의 과정에서 보여준 정도의 에피소드가 딱 좋은 배당이었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인기를 얻고, 김병욱 PD자신이 황정음에 대한 애정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고 하듯 극이 막바지로 향하며 과도한 황정음 몰아주기는 자신의 작품에 오물을 뒤집어씌운 격이 되었다.

페이스 조절이 필요했던 것은 황정음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는 시점이 정점이 되어서 그 때부터 적당한 관리가 필요했었고, 조금씩 숨기면서 보여주는 방식이 더 좋았을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연출자는 그를 거꾸로, 아니 너무도 일반적인 인기 시스템에 영합한 행보로 황정음을 과하게 배역에 배정을 했다.

그것은 무미건조한 세계에 황정음의 엽기 컨셉이 톡톡 튀는 역할로 받아들여지고, 무색의 드라마에 칼라를 씌우는 좋은 시도였지만, 이제는 그것을 넘어 덧칠하고 덧칠해서 떡이 되어버린 모습의 파레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실로 보인다. 지붕킥은 여러 관계가 기초가 된 시스템이었다고 본다. 원래 기획자의 주요 기획은 100회 정도까지가 정예의 컨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나 일일극에선 말이다.

관계와 관계들이 서로 새로운 관계를 맺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하는 것들을 반복하는 것이 기본 플로우일 텐데, 김병욱이 자랑하는 그 좋은 관계 설정들은 어느새 지붕뚫고 튀어 나가 버리고 말았다.

현재의 관계는 정음-지훈이 주 스토리고, 나머지 관계들은 들러리 역할 정도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행이 되고 있다. 이번 주 내내 황정음을 바라만 보아야 하는 시청자들은 질리고 질려서 이제 게시판에서 난리를 피울 정도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 분명 그 정도는 지나침이 있어 보인다.

이런 지나친 황정음 사랑이 자신의 대표작품에 과감히 오물을 부어 버린 것이 된 것이다. 끝맺음을 습작처럼 만들어 버린 것도 시도일까? 지금의 연출자 행보는 이해를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PD는 황정음을 위해 연기 공부를 시키는 중?
황정음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못해 이제 오버페이스가 되어버린 연출자는 황정음을 위해 지붕킥 시트콤을 통째로 전세를 주고 말았다. 116회가 방송이 된 이 시점에서 전과 현재의 회를 비교하면 갑자기 황정음의 집안이 너무도 통속적 스토리처럼 가세가 갑자기 기울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망나니처럼 살아가던 딸이었지만 말 못하는 고민을 가진 부모님의 상황을 알게 된 정음은 급작스레 현실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억순이 역할로 변모해 간다.

참 모를 일이다. 예상 컨데 분명 김병욱 PD라면 이런 스토리를 이전부터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가 그럴 연출자가 아니란 것을 지금까지 보아 와서 알기 때문이라고 하고 싶다. 그런데 갑자기 통속극처럼 만들어 버리는 일반적인 스토리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본래 역할로 보자면 웃음을 주는 캐릭터가 황정음이고, 슬픔을 표현하는 캐릭터가 신세경이 맡은 역할이었을 것이다.

특히나 황정음의 스토리를 줄여가는 시점이 되어야 하는 때, 오히려 과하게 몰아주기로 황정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뭘까? 황정음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그녀에게 부족한 정극의 눈물과 감정을 가르치고 싶었던 것일까? 우습게도 황정음은 다음 작품으로 '자이언트'를 찍게 된다. 예전의 황정음은 정극에서 철저히 실패한 모습을 보여줬었고, 그 다음 예능을 거쳐 이 시트콤으로 입성했다. 황정음은 '지붕킥'으로 인해 연기자란 타이틀을 조금 얻는 것처럼 발전 된 모습을 보여주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캐릭터의 특정 연기였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 불완전한 황정음을 위해서 김병욱 PD는 지붕킥을 통해서 연습을 하고 가라는 듯 시간을 많이도 챙겨주는 모습이다.

특히나 이번 112~116회 사이에서는 황정음의 분량이 지나치게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 마치 지붕킥이 황정음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 분량은 지나치고도 남았다. 그리고 115, 116회에서는 원래 스토리가 아닌 갑자기 등장한 기획스토리 같은 것을 통해 황정음을 가르친 감독은 김병욱이야~라고 하듯 연기 연습을 방송으로 시켜주는 모습이다.


연기 연습은 학원에서 했으면 좋으련만..!
도대체 방송을 뭐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분명 인정할 것은 그 옛날의 황정음 보다는 분명 조금은 발전된 형태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인정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조금 늘었을 뿐이고, 지붕킥이라는 특화된 시트콤의 황정음 이미지로 성공한 것을 가지고 마치 기본적으로 정극 스타일의 연기도 잘하는 것처럼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특히나 가세가 기울어지고 이젠 개 사료 값도 못 버는 입장에서 개를 키우기 어려워, 친구의 집으로 잠시 입양을 보내는 스토리를 통해 황정음의 슬픈 감정을 토해내는 감정을 연출해 냈다.

그런데 이런 장면은 과히 보기가 안 좋았다. 그냥 아무것도 생각 안하고 본다면 황정음이 우는 연기도 되네..!! 라고 생각하겠지만 별것도 아닌 스토리에 과한 감정을 보이는 눈물 연기를 보이게 하는 것은 쉬이~ 납득을 해주기는 어렵다. 지금은 바로 생각나는 애드리브성 스토리가 필요한 때가 아니다. 극을 마감하는 시점에 어떻게 관계들을 엮어서 끝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인데 정말로 뻘쭘한 스토리 하나를 넣어서 한 회 동안 황정음의 개와의 멜로 연기를 보여준 것은 작품성을 확~ 깎아 먹는 결과가 되었다.

만약 이러한 걱정이 필자만 가지고 있는 감정이었다면 모르겠으나, 너무도 많은 시청자들이 게시판과 다른 창구를 통해서 왜 황정음 이야기만 보아야 하느냐고 따질 정도가 된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결정적으로, 한 미디로 표현해 황정음의 이번 개와의 멜로 스토리와 <자이언트> 드라마를 위한 연기 연습 시간은 완전히 수준 이하의 연기였다고 평가를 하고 싶다. 연기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눈물만 흘릴 줄 알면 그 정도는 할 수준이라고 깎아 판정을 하고 싶다. 왜 이렇게 심하게 평가를 하냐고 물어본다면? 너무 그녀를 위해 인위적으로 스토리를 몰아줘 보이는 기획과, 그녀가 보인 수준 이하의 연기가 평가의 기준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연기 연습은 학원에서 하길 바란다. 그 연습까지 시청자가 만족하며 바라봐 주길 바란다는 것은 무리 아니겠는가!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