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사랑받아 마땅한 배우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3. 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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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화요일 심야에 하는 예능 프로그램 <승승장구>는 김승우와 최화정, 김신영, 태연, 우영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방송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경쟁 프로그램인 '강심장'과 다투는 시간대이지만 나름대로의 재미를 주고 있기도 하다.
처음 <승승장구> 예상할 때에는 김승우라는 이미지만으로 힘들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고, 주변인들을 불러서 회를 충당해 가는 방식으로 갈 듯 했다. 그런 불안전한 모습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간 실력을 검증받아 온 아이돌 남, 녀 각 한 명(태연, 우영)씩 투입을 하며 안정화를 꽤했다. 더불어 그 주변인들 까지도 불러오며 인기를 얻으려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방송이지만 2PM의 출연 또한 인기가 있긴 했었지만 우영의 주변인이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다음 초대 손님에는 '소녀시대'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이번 4회 주인공은 김소연이다. 물론 김소연도 김승우의 주변인이었던 사람이다. 김소연은 <아이리스>에 출연을 하면서 김승우와는 각별한 후배가 되었고, CF를 통해서도 만났다. 지난 한 해 수목드라마로 엄청난 기록을 세운 드라마라고 한다면 <아이리스>라는 드라마가 전성기를 이루었고, 그 드라마에는 북한 공작원으로 좋은 연기와 조연이지만 주연을 압도하는 실력과 빠지지 않는 미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워낙 유명했던 배우 김소연이었지만, 한참을 무명의 외로움을 지니고 살았던 김소연은 <아이리스>로 단번에 정상급 연기자들과 어깨를 다시 맞춰 나가고 있다. 그녀가 <아이리스> 뿐만 아니라, 더욱 유명해진 일은 바로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서 그 존재감은 미친 듯 솟아올랐다.
<아이리스>라는 대물 드라마를 건진 KBS에서는 그 공을 이병헌과 김태희에게 몰아주기 바빴었다. 물론 이런 분위기는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인기로 따진다면 이병헌 다음이 김소연이었다고 봐도 좋을 만한 것이었지만, 극을 이루는 주인공들이 이병헌과 김태희여서 그런지 온갖 값진 상은 이들에게 이어졌다.
'인기상'의 가치를 '대상'으로 만든 김소연
여기서 김소연은 연기력에 비해서 값이 떨어져 보이는 인기상을 수상한다. 하지만 김소연의 모습은 상상하는 이상으로 그 값어치를 높여 생각하면서 즐거움과 감동을 누리고 있었다. 남들은 상의 값어치라 생각하는 레벨에 신경 썼다면 바로 김소연은 시청자들이 가장 사랑해 주는 의미의 상인 '인기상'이란 개념으로 접근하며 그 순간을 신나게 즐겼다.
물론 이 '인기상'을 받을 때 있었던 해프닝으로 인해 김소연이 얼마나 개념찬 배우였는지를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바로 시상식의 편파 진행에 있었다. 당시 김소연은 수상자뿐만이 아니고 공동 사회를 맡은 진행자로서도 있었다. 시상식이 점점 의도한 바대로 진행이 안 되고 길어지자 '인기상'을 받는 김소연 분량에서 빨리 끝낼 것을 싸인을 주자 김소연은 그래도 할 말은 하자는 심정에서 말이 빨라지고 결국 이 장면은 가수 아웃사이더의 '속사포 랩'과 비슷하다 하여 김소연은 속사포 랩을 구사하는 재밌는 배우가 되었다.
시청자들은 김소연이 받는 상이 한 것에 비해 너무 작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거기에 김소연은 상에 대한 가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넓은 마음을 보여주면서 '인기상'을 '대상'보다 값진 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노력과 진심이 사랑스러운 배우. 김소연
김소연이 어느 새 좋아진 이유가 있는 것은 바로 그녀를 특별하게 보여줄 수 있는 면이 존재 한다는 것을 알고부터 일 것이다. 예전의 김소연을 생각한다면 무언가 감추고 있던 존재였다면, 지금의 김소연은 무엇도 숨기려 하지 않는 내숭 0%에 가까운 면 때문에 그녀가 사랑스러워 보일 것이다. 이제 김소연은 자신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 최대한 인간 냄새 나는 미녀로서 보여진 다는 것이 장점으로 보인다.
이런 이미지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그간 방송에서 볼 수 없었지만 아이리스로 인기가 조금씩 안정화 되고, 결정적으로 KBS의 <해피투게더>에 나와서 보여준 그녀의 화끈한 모습은 그녀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다 보이지 않은 일부였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모습이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지 못하고 했지만 나중에 보니 창피했었다고 하는 얘기도 해 줬다.
<해피투게더>에서 보여준 그녀의 '뻣뻣 웨이브'는 방송이 된 이후 굉장히 반응이 좋았고, 그런 김소연을 시청자들은 좋게 받아들였다. 바로 시청자들은 김소연이 굳이 자신의 모습을 감추지 않고 모두 오픈해 버리는 그 마음과 자신이 맞닥뜨린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에서 그녀의 진심이 보이고, 또한 그녀의 노력이 보인 것이다.
<승승장구>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나?
기존 방송에서도 가식 0%라고 쉽게 말 하듯이 김소연은 이 방송에서도 빼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다만 자신이 나와서 승승장구 시청률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해 주는 너무도 예쁜 모습을 보여주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 듯하다. 그리고 해피투게더에서 화제가 되었던 춤을 보여 달라는 곳에서도 빼는 것 없이 이왕 출 것 확실히 춘다는 자세로 마구 흔들어 대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잘 해서 예쁜 것이 아니라 부자연스러움 속에 노력이 긷든 춤이어서 더 예뻐 보인 것이었다.
스튜디오에서 보여 준 김소연의 털털한 모습은 비교도 안 되듯 야외에 나가서 기습으로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김소연의 진가를 볼 수 있었다. 스타가 나가서 진정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기는 너무 힘들다. 김소연은 촬영하는 내내 쑥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걸 넘어서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닌 소리를 '핫~ 핫~'하며 기합을 내는 장면은 스타가 쉽게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드라마의 연기 장면도 아니고, 말 그대로 이벤트성 행사에 보여주는 장면이었지만 그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순수하고 따스한 마음이 나온 장면은 약속을 하고 까나리를 먹는 시청자에게 역하니까 계속 먹지 말라는 말로 걱정을 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약속을 지켜 줘서 고맙다는 말을 배우가 직접 한다는 것을 처음 보여준 장면 또한 그녀가 따스한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 때 주연으로 인기를 끌고 얻은 인기가 쇠하고 느끼는 마음 또한 잊지 않고 다시 오는 기회를 절대 놓치려 하지 않는 모습은 칭찬을 받아야 할 마음 자세였다. 한참 동안을 활동을 못 하다가 아주 작은 배역의 조연 자리인 선화역을 받아들고 느낀 '하고 싶다'라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서는 간절하게 원했다고 그녀는 말한다. 비록 6줄짜리의 연기를 받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노력에 생각지 않은 분량들이 늘어나고 다시 배우 김소연을 크게 만든 <아이리스>가 소중했을 김소연이었을 것이다. 더욱이 그로 인해 상을 타고 후속 작품이 생기는 행운까지 그녀는 이제 받을 행복을 얻어 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다음 작품이 <검사 프린세스>다. 이 작품에는 김소연과 박시후가 열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러 배우가 캐스팅이 되었지만 역시나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김소연이라는 여배우일 것이다. 4월에 나온다고 하니 벌써 기대가 되고 남는다. 방송사는 SBS 수목드라마 <산부인과> 후속으로 밝혀지고 있으니 기대할 만하다.
이번 <승승장구> 출연으로 그녀가 보여준 노력하는 모습과 진심이 담긴 그녀의 말 들은, 다른 여배우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모습이었고 내용이었다. 이번 <승승장구>에 칭찬을 해 주고 싶고, 김소연이란 배우를 칭찬 안 할 수 없는 방송의 모습이었다. 그녀의 더욱 멋진 연기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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