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트러블 메이커 진절머리 난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3. 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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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은 한 때 대한민국에서 제법 록 음악을 잘 하는 가수로서 유명한 적이 있었다. 그런 가수 신해철이 어느새 가수라는 직함은 내 팽개치고 다른 일과 이슈를 찾아 헤매이는 반푼이 인생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하기 이를 때 없다. 연일 말만 하면 사회적으로 이슈를 일으키는 통에 그의 말 한 마디에 기자들과 언론은 귀와 눈은 그에게 항상 열려 있기도 하다.
'이번에도 또?'.. 이 말은 어느 가수가 한 말로 하지도 않았거나, 별 것도 아닌 일에 쓰이는 말로는 굉장히 기분이 안 좋은 말로 통한다. 그런데 신해철이 '이번에 또?'란 단어를 연상케 하는 말을 했다. 그것은 QTV 김구라의 진실게임 토크쇼 '모먼트 오브 트루스' 시즌 2의 도전자로 나와서 한 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진실 혹은 거짓이 프로그램의 성격이듯 이 프로그램에서는 출연 스타나 게스트들이 묻는 말에 한치의 거짓 없는 말을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매번 문제의 말을 쏟아내는 신해철로 인해 기자나 언론들은 신이 날 정도가 되었다. 지난 번에는 '한국의 대중 음악 수준은 낮다'라는 말을 해서 욕을 먹더니 이번에는 '100명의 여자들이 나의 나체를 봤다'라는 말로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록스타로 20년 이상을 살았는데 100명은 넘지 않겠어요? 라는 말을 오히려 김구라에게 물어볼 정도로 대담한 토크를 했다고 한다. 20살에 데뷔해 싱어 송 라이터를 했고, 얼굴까지 반반했으니, 사방에서 입질이 들어오더라! 라며 못을 박기도 했다.
참~ 사람이 솔직 하기도 한 것 같다. 그래 진실 혹은 거짓이어서 거짓을 하면 탈락을 하거나 점수가 깎이는 프로그램의 성격이라고 해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 것 쯤은 알아야 하는데.. 그저 자신의 성격과 자유의 마음이 과해서 그냥 입에서 나온다고 뱉는 몰지각한 면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그에게 좋은 감정을 갖기는 힘들 것 같다. 만약 이런 말이 술 집에서 친구들과 자신의 옛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했다면 이해를 조금 해 줬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한 말은 방송을 통해서 나가는 자리다. 혹여 편집을 통해서 안 나갈 수도 있지만 벌써 언론의 기사가 미리 났다면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아무리 자유로운 사고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방송은 방송이다. 꼭 공중파만 방송이라는 시대는 이제 없다. 케이블에서도 대스타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된 나라에서 입이 간지럽다고 툭~ 뱉어버리는 소양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제재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또한 그런 질문을 한 방송 또한 책임이 뒷따를 테고, 그에 받아쳐서 김구라가 한 말인, 워렌 비티가 삼천 명 정도의 여성과 잠자리를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는 대화는 정말 방송으로 내 보내서는 안 될 일이다.
신해철은 참으로 이런 이슈거리를 찾아다니는 그런 존재 같이 보인다. 매번 뭔가 자신이 끼어서 말 한 마디하면 마치 자신이 그를 심판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처럼 심하게 말을 뱉는다. 그러면서 자신은 언행불일치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모순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처럼 공교육과 사교육에 대한 바른 말로 한 때 인기를 끌다가, 사교육을 대표하는 학원의 CF를 찍으며 자신이 말 한 것에 정면 위배되는 일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는 노제와 관련된 일과, TV에서 자신의 언변을 자랑할 만한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에서는 열변가로 분하기도 하며 인기를 끈다. 그런데 그것은 뭔가 스스로를 좀먹는 행위처럼 남들이 대부분 듣는 곳에서는 투사가 된 양 화려한 말 솜씨로 분위기를 자신으로 끌어오고 그것을 즐긴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에서 A가 맞다고 했던 말들이 돌아서면 B가 맞다. 난 A에 대한 장점을 말 한 것이지, 단점을 안 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다 식의 행동을 보여줬다.
그가 이번에 케이블 방송에서 한 말 중 100명의 여성이 자신의 나체를 봤다는 것은, 마치 잠자리를 함께 한 여성의 수를 얘기한 것처럼 들린다. 대화가 그렇게 흘러갔고, 김구라가 뒷 말로 붙인 워렌 비티의 잠자리 이야기를 했을 때 그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라고 말을 안 한 것을 봐도 그것의 대화 내용은 그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모르겠다. 이 일을 신해철이 해명할 때에는 난 그런 잠자리 이야기를 안 했으니 그것은 기자들이 쓴 말 밖에 안 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자신이 방송 녹화에서 편집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대화가 잠자리로 흘러갔음에도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한 것은 뻔히 공감을 한 것일 게다.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그 당시의 라이프 스타일이었을 뿐, 이것은 선악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래 이 말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라고 인정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방송은 어른만 보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어른들만 본다고 해서 잘난척 하는 무용담을 그렇게 좋게 방송으로 봐주기 바랄 수는 없다. 그래 남자들 술자리나 평상 자리에서 영웅담처럼 자신의 말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그 일반적인 대중들은 술자리가 아닌 공석에서는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스타인 신해철이 공적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한다? 그것은 분명 문제를 삼아야 할 것은 당연하다. 개인의 자유를 침범해서는 안 되지만, 개인의 자유 의사로 대중이 바라보는 전파에서 불쾌했다는 것은 분명 따질 수 있는 문젯거리가 되고도 남는다.
신해철은 사회적인 이슈에 끼길 좋아한다. 그것이 정치 문제건, 연예계 문제건 끼어서 한 마디 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그것이 자신이 먼저 시작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물어보거나 대화를 시작한 사람에게 그가 대하며 말을 할 때 이야기는 너무 강하고 원초적이다. 그것이 들어서 쉽게 흘리고 갈 말이 아닌 강한 멘트를 쏟아내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인디신을 사랑하는 것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인디신을 보호하기 위해 아무리 맞는 말이라고 해도 다칠 사람이 생긴다면 그것이 메이저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충격은 같이 갈 수밖에 없음에 씨앤블루 같은 이야기에 끼어들어서 작곡가의 잘못은 단 하나도 이야기를 하지않고, 가수만 헐 뜯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글쎄 말을 할 때에는 어느쪽이라고 하더라도 이해를 하거나, 상황 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할 텐데, 신해철은 한쪽의 이야기를 대변하기에 바쁘고, 그렇게 한 번 한 쪽에 꽂히면 상대 되는 쪽의 상황은 깡그리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이해하려도 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음악을 잘 하는 가수, 노래를 잘 하던 가수라고 해서 이런 일들을 덮어줘서는 안 된다. 이상하게 정치적이거나 음악적으로 잘 한다고 해서 그 잘 하는 모습을 가지고 이런 것을 용서해 줘야 한다는 논리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놀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언사를 보고도 그를 보호하기 위해 봐 주자고 하는 사람이 있다. 놀랍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여서 무조건 봐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처럼 무서운 사람이 어디있을까?! 스타는 일반 대중이 따라하고 싶어하는 인물이 되어야 하고, 그런 점을 좋아하는 것이 팬이고 대중일 것이다. 그런데 잘못한 것도 용서해 주자고 하는 팬들은 도대체 범죄도 따라하고 싶은 욕구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것을 잘못이 아니다~ 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되묻고 싶어진다.
신해철은 결혼을 한 한 가정의 가장이다. 아비로서, 남편으로서 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아무리 성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해도 그것은 단지 자신의 기호일 뿐이다. 지금의 아내가 이런 말을 들어서 결코 기분이 좋기만 할까? 그렇다고 자식들이 이 말을 들어서 기분이 좋을까?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게 된다. 자신의 기호를 아내와 자식에게 강요를 할 수도 없고, 강요를 안 했다고 해도 이런 자리에서 하는 말은 자신의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지아비를 둔 아내에게 까지 영향이 미칠 수도 있음에 조심 못한 신해철이 참 안쓰럽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바로 이런 면이 트러블 메이커인 신해철을 좋아할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이제 신해철은 가수이기 보다는 트러블 메이커이길 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가수로서 신해철을 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한 때 너무 좋아했던 필자다. 그런 가수이길 원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대중 앞에서 인기만 끌고 싶어하고, 화제의 중심에 서길 원하는 심리를 가진자로 보인다는 것은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약발 떨어지면 그는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을 현혹시키려고 할까? 지금의 그의 행보를 보면, 그 자유로운 마음에 대중들 앞에서 발가벗고 춤이라도 출 태세로도 보인다. 그의 모든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지 않겠지만, 필자 같은 사람과 일부 대중들은 쇼맨이 아닌 아티스트 신해철이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지금의 모습 안 좋다. 정말 보기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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