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재미 없어진 이유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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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트콤 중에 최고의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 있다면 단연코 <지붕뚫고 하이킥>이 될 것이다. 줄여 지붕킥은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부터 한 때 30% 시청률에 육박하는 인기를 자랑했었다. 이 인기에 주역은 이 시트콤을 만드는 김병욱 PD일 것이다.

그리고 극의 완성도에 엄청난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이순재와 김자옥, 정보석, 오현경이 탄탄한 드라마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 기성 세대격인 위 인물들 말고도 신세대 격인 이지훈, 신세경, 황정음, 윤시윤이 극의 중앙에 서서 스토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한 때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던 <지붕킥>이 이제 종반으로 향해가고 있음에 그 인기를 그대로 가지고 종영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에 와서는 약간 그 인기가 주춤하고 떨어진 것을 느끼게 한다. 물론 어제 방송까지만 해도 재미있던 부분이 많았지만, 한 회를 말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창의 전성기 때 보다는 그 열기가 식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붕킥>이 그런 큰 인기를 얻다가 갑자기 주춤한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생각나는 범위 안에서 몇 가지 같이 생각해 봤으면 하는 점을 적어 보려고 한다. 아직도 김병욱 PD가 시도하고 싶은 부분은 많을 것으로 보지만 이런 인기가 장기적으로 도움이 안 될 것이란 것은 스스로 알기 때문에 더 큰 욕심은 안 부리고 종영을 할 것으로 본다.

인기가 떨어진 이유 #1. - 결방과 특집
일일극의 한계일까? 아니면 방송사 차원의 고충일까? 그도 아니면 다른 이유일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결방과 특집이었으리라 본다. <지붕킥>은 초반에는 그런 것들을 찾아 볼 수 없었지만 극이 인기를 끌고 진행이 되며 비 정규 내용과 방송이 지붕킥 시간을 침범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종플루라는 호환마마 보다 무서운(?) 심한 감기 증세가 위협을 했다.

정규 방송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지붕킥>은 결방이나 특집으로 이를 때웠다. 특히나 신종플루가 정점에 이르러 황정음과 윤시윤이 증상을 보이고 부터는 라인업 전체가 올스톱을 하는 단계까지 갔기에 부득이 그 동안 보여진 방송을 감독판 특집으로 만들어 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신선했다면 모르겠으나, 시간 때우기라고 느끼는 방송이라고 느껴질 만큼 어느 회는 그것이 강하게 느껴지게 만들기도 했다. 정상적인 흐름을 보고 싶은 시청자는 끈질기게 기다리질 못하고 보채기에 이르기도 한다. 사실 신종플루 이유에서 특집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모두 이해를 해야 할 문제지만 그 전에 방송 녹화 실정상 여유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 문제로 일주일에 금요일은 특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잦은 반복의 특집이 있어왔다. 벌써 시청자들은 이 부분에서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고, 당연히 쉬어야 하는 부분에서는 오히려 참아주지 못하고 방송 시청을 포기하기에 이른 것으로 본다.

이유 #2. - 지나쳐 보이는 인물 편애 스토리
처음에는 모든 인물의 스토리 비중이 거의 똑같아 보일 정도로 그 역할 나눔을 잘 하며 진행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새 황정음의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다른 인물들의 묘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원래 배역 나눔 비율을 예상할 때에는 이들이 성공하지 못할 것을 생각했을 당시로 보게 되면 알 것이지만, 이순재와 김자옥의 비중과 정보석과 오현경에 비중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명백히 줄어든 것은 시청자도 알 정도다.

의외로 젊은 배역진들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지훈-정음 커플로 스토리가 편중이 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캐릭터 소비가 많아지고 나서는 오히려 황정음에 대한 호감과 재미는 반대로 돌아서게 되는 일이 되었다. 작년 연말부터 식상하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해가 지난 올 1월 초에 갑작스레 황정음이 예능 특집에 나와서 한 민폐 행동들도 안 좋게 비춰지며 그 신선함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욕하는 사람들 까지 나타나게 된다.


지나친 소비가 시청자에게 그녀를 안 좋게 만드는 도화선이 된 것이다. 황정음은 <우결> 출연 당시에도 지나칠 정도로 김용준에게 신경질 적인 모습과 어느 때에는 또 지나칠 정도로 애교를 부림으로서 호감과 비호감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이미지를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김병욱 PD가 캐릭터화 시켜서 써 먹고 그것은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황정음이 지붕킥에서 캐릭터화 시켜서 성공시킨 이 이미지는 호감으로 받아들여졌음을 너무 이곳저곳에서 써 먹었다.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라고 하더라도 이 시트콤에서 전용으로 써 먹고 있다면 멈췄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김병욱 PD가 황정음의 엽기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그 인기가 있으면서 지붕킥에는 도움이 많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스토리가 자연스레 황정음에게 몰린 것은 바로 시청률 떨어지는데 일조를 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때 시청률이 오른 것도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떨어진 것 또한 사실로 보인다.

이유 #3. 황정음의 지나친 욕심.
황정음은 순간 대단한 인기를 얻고 온갖 CF를 다 찍어대는 욕심을 부렸다. 이는 그녀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인 신세경과 분리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세경은 자신에게 맞는 컨셉의 CF 몇 개만을 노리고 다른 드라마는 돌아보지도 않는 철저한 몰두를 보여주었다. 워낙 정극에 더 어울리는 신세경이 욕심을 내고 다른 드라마를 욕심을 냈어야 하는데, 거꾸로 정극 욕심을 잠시 접었어야 할 황정음이 내고 자이언트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 뿐만이 아니고 확실히 출연할지 모르지만 일밤 팀에도 활약을 하기로 하며, 지나친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은 자신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 지금 봐서는 황정음은 반짝 스타라고 하더라도 실컷 뽑아먹고 관둔다는 심산으로 보일 정도로 많은 욕심을 내고 있다.

이유 #4. 알 수 없는 전개. 그리고 아쉬움
이제 지붕킥도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이다. 신종플루건으로 특집으로 채워진 부분을 늘린다고 해도 얼마 남지 않은 스토리에 완성되어가는 스토리가 많지 않아 보이고 짜임새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일단 이순재와 김자옥의 결혼은 어설픈 맺음으로 가는 것 같고, 두 번째 정보석과 오현경은 아이를 가지며 정 없는 관계가 정 있는 부부의 관계로 진전이 되는 듯 결말로 향해가고 있다.

그런데 아직 결말로 보기엔 그 끝을 알 수 없는 팀들이 바로 영보이 팀이다. 올드보이 팀은 모두 짝을 맺고, 관계 개선 조짐이 완성되어 가는데, 영보이 측은 지지부진이다. 사실 예상하기로 이들의 러브라인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지는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이 연결되는 조짐도 안 보이고, 그렇다고 해서 헤어짐의 분위기도 보이지 않는다. 지훈과 정음의 러브라인이 공고해 보이지만 그것은 살얼음판 러브라인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얇은 러브라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 이들의 러브라인들이 확신을 안 주고 있는 것은 그들의 러브라인은 모두 해피엔딩 보다는 새드엔딩이 될 가망성이 크다. 그 끝부분이 될 수밖에 없음에 늘어져 보이는 스토리는 미리 진을 빼놓아서 시청률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는 것 일수도 있어 보인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기대를 할 수 있는 캐릭터인 신애와 해리의 관계와, 인나와 광수의 캐릭터 비중이 너무 적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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