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방송 안에서 찾는 또 다른 재미 탑4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2. 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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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철저히 극과 극으로 내용이 전개 되는 듯하다. 일례로 봤을 때 무술 서열을 나열하더라도, 훈련 교관이었던 송태하가 제1의 실력, 두 번째가 황철웅, 세 번째가 대길이 가장 확실한 무술 서열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난다 긴다 하는 무술 실력을 가진 능력자들은 이들과는 넘사벽의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이번 회 에서도 황철웅에게 대길과 너무도 막역한 사이였던 최장군과 왕손이가 어른이 아이 가지고 장난치듯 쉽게 죽이는 모습은 황당 그 자체였다. 가장 기가 막힌 것은 송태하의 수하에 있던 심복 중 왼쪽팔인 정도의 실력을 가진 수하가 너무도 쉽게 황철웅에게 당했다.
이곳에서 황철웅의 캐릭터를 잡으라고 한다면 터미네이터의 존재라고 봐야 할 듯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살인마의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가슴 아픈 사람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의 아내이기도 하다. 남편이 나가서 너무도 쉽사리 살인마의 모습을 하고 살아가고, 그 손에 죽어간 천지호의 수하들의 죽음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벌을 주고 떠난 사람이 바로 천지호였다. 죽이는 것보다도 더 아픈 벌, 바로 당신의 낭군이 살인마라고 하는 것은 그녀에게 너무 큰 복수였다.
정해진 재미 이외의 재미 TOP 4.
이번 방송에서는 몇 가지 재미있는 장면이 등장을 해서 특이하게 구성을 해 보려 한다. 워낙 추노가 잔재미를 넣는 경우가 많아서 인지 눈에 뛰는 장면이 이번 회에 많이 등장을 한 듯하다.
혜원과의 결혼 전에는 두건으로 가리고 다녔지만, 결혼을 하며 상투를 틀어 올리고, 이마에는 망건을 하며 자연스레 이마가 노출이 되는 것이다. 보통이라면 가렸을 터지만 대놓고 종으로 떨어진 자라고 내 놓고 다니는 센스를 부려준다. 그런데 결혼을 함과 동시에 망건을 쓰면서 재밌는 부분은 망건에 새겨진 듯 한 글자다.
망건 자체에 새겨져 있는 듯 보이는 이번 방송 때문에 망건 브랜드 중에 '종 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해 주며 웃음을 줬다. 방송을 보게 되면 유독 망건 자체에 새겨져 있어 보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하는 말이 있었으니 바로 대장금에서 언뜻 나온 기가막힌 말을 패러디 하듯 분위기를 내는 대사를 읊어주었다.
'이 나쁜 놈아 왜냐구 자꾸 물어보면 나더러 어쩌라고~ 내가 대답을 할 수가 없잖아~! 처음에는 그냥 갈 때가 없어서 따라다녔는데.. 이제는 오라버니 니가 너무 좋아서 그러는데~ 왜냐고 자꾸 물어보면 내가 좋아한다는 말을 못하니까 자꾸 물어보지 마~!'라고 말을 한다.
바로 위의 말 중에 전체적인 뉘앙스로 풍기는 굵은 줄을 보면 대장금에 나온 멘트와 거의 유사하다. "저는 고기를 씹을 때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한 것 이온데 어찌 홍시라 생각 하냐고 물으신다면..어쩌시라고 하시는지.. ?!" 라는 장면과 매우 유사한 면이 있다. 패러디로 봐주면 될 듯싶다.
세 번째는, 바로 스타일 때문에 웃겨 넘어질 뻔 했다. 대길이가 왕손이와 최장군의 불길한 죽음을 예상하며, 복수를 결의하는 장면이었다. 상황은 비장하고 무거웠으나 이 모습을 상상 했을 때에는 웃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대길은 왕손이의 팔뚝에 차던 가죽 끈과, 최장군의 머리비녀를 복수의 결의로 자신의 머리에 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 장면은 바로 여가수 '이정현'의 '와'란 노래 컨셉 스타일이었던 머리와 유사해서 웃음을 줬다. 어찌 하오리까~ 웃긴 것을~ ^^;;
설마 했던 니가 나를 떠나버렸어~ 설마 했던 니가 나를 버렸어~ 깊었던 정을 쉽게 잊을 수 없어~ 늦었어 이미 난 네 여자야~ 라는 듯 이정현의 '와' 가사가 떠올라 준다. 만약 이 장면에서 복수의 테마로 와가 나왔다면 눈물 세 말 쏟아낼 정도로 웃음을 줬을 듯싶다. ^^
그러다가 운명의 삼각관계인 세 명이 만나는 장면이 생기고, 다른 목을 겨누는 자세로 방송은 끝난다. 하지만 다음 회 예고편 장면에서는 대길과 태하가 검을 겨루는 장면이 등장하게 된다.
여기서 깜짝 놀랄 반전이 생긴다. 무술 고수라고 한다면 한 고수 실력을 하는 이들의 엄청난 칼 솜씨에 혜원이는 불쑥 끼어들어, 칼보다도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오우~ 이거 대박인데~ 놀라워라~ 판타스틱~ 브라보~ 를 외쳐댈 정도로 그들의 검을 겨루는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는 신공을 보여준다. 이 엄청난 검의 속도를 넘어서 들어간 여성이라면 청나라 자객인 윤지보다도 실력자가 바로 혜원이 아닐까?! ㅋㅋ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들어준 멋진(말 안 되는) 장면이었다.
정해진 틀을 벗어난 재미도 있다.
드라마에서 의도한 재미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추노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닌가 한다. 이전부터 계속 이어지는 카메오 릴레이도 재미를 줬지만, 극에서 가끔 쓰는 패러디와 사극 고유의 옛 언어와 함께.. 같이 쓰는 현대어 '언니' 또한 잔재미를 주는 요소로 등장한다.
예전에 쓴 농담인 '2 더하기 3은? 오지~호' / '1 더하기 1은? 이~다해~' 란 말로 이 글을 마감한다. ^^
가수 강산에 인터뷰 글도 있습니다. 멋진 가수를 알고 싶다면 이 글도 같이 사랑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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