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김치전쟁, 진짜 전쟁은 속편으로?
- [리뷰] IT 리뷰/영화, 콘서트
- 2010. 2. 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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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 김치전쟁
감독 : 백동훈, 김길형
출연 : 김정은(장은), 진구(성찬), 왕지혜(진수), 최종원(자운), 이보희(수향)
시놉시스 : 대령숙수의 칼을 얻은 후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한 채 여전히 트럭을 몰고 전국을 누비는 성찬(진구), 친어머니 같은 수향이 운영하는 '춘양각'을 찾은 성찬은 수향의 친딸이자 세계적 쉐프 배장은(김정은)이 귀국해 '춘양각'을 없애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춘양각'을 지키기 위해 성찬은 김치대회에 참가하기로 하는데... 김치 대회에서 맞붙게 된 두 천재 식객. '춘양각'을 둘러싼 숙명적 대결이 시작된다.
전작 식객1과 드라마 식객이 비교되다.
식객 1에는 김강우와 임원희, 이하나가 주연을 맡아서 많은 시선을 모았었다. 당시 식객은 음식 영화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등장했기에 여러모로 큰 작품성이 없어도 주위를 끌 수 있는 점이 많았었다. 하지만 허영만의 원작 식객에 분위기는 절대 살리지 못한 작품성으로 인해 비판도 들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원작을 따라가지 못하는 영화가 내심 안타까울 때라고 판단이 되었을까 식객2가 나온다는 것은 왠지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요소로 등장하기 마련이다.
식객2는 전작과는 다른 스토리로 진행이 될 것 같았다. 역시나 스토리는 현 시점을 살아가는 가장 문화적 코드로 주목 받고 있는 한국 전통의 김치를 소재로 만든다는 것에 더욱 기대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김치전쟁이란 것은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식객2는 여러모로 실망감을 준 작품이 될 것 같다. 물론 이런 평은 필자의 주관이기 때문에 각별히 재밌게 본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리는 바다.
이 영화를 같이 본 사람들의 평들을 조금씩 들어봐도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전작이 워낙 실망감이 커서 그것보다는 좋아 보인다.. 식객 1과 식객 2 모두가 비슷한 수준이다.. 등의 말들이 있는 것을 보면 그리 만족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평범한 스토리 밋밋함으로 다가와..
이번 영화 식객 2 김치전쟁은 허영만의 공이 더 들어간 작품이다. 스토리에 있어서도 김치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의 맛을 그려낸다. 살아가면서 입맛도 변하고, 환경도 변하며 우리는 김치의 맛을 조금씩 잃어가고 고유의 맛을 잃어간다. 김치의 최고의 맛은 어떤 맛일까? 바로 자신이 기억하는 최고의 맛은 어머니의 손맛과 추억과 전통의 김치가 바로 그 맛임을 알려주게 된다.
춘양각에 애정이 없는 장은은 어머니의 삶과는 다른 길을 걷기 위해 살아왔다. 그런 그녀는 일식 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한국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삶에서 결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은 춘양각을 처분하려 한다. 대신 그 자리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건물을 세우려 한다.
그런 장은의 모습을 본 성찬은 집을 지키고 어머니의 맛을 지키기 위해 김치대회에 나가게 된다. 어머니와의 갈등과 굳이 자신이 춘양각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장은과, 어릴 적 어머니의 따스한 사랑을 오해하고 살았던 성찬은 각자의 아픔과 오해로 인해 음식의 진정한 맛 하나를 잃어버리고 살았다. 목적은 다르지만 그들은 같이 김치대회를 맞이해서 서로의 기량을 펼친다.
영화의 시간적 한계가 있어서일까? 식객 : 김치전쟁은 너무 개략적인 흐름을 보여준 듯하다. 김치 전쟁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작은 분량의 김치에 대한 이야기, 김치가 이 시대에 어떤 어려움을 겪고 문화로 전파가 되는지도 보여지지 않았고, 일본이 김치를 어떻게 자신의 나라 고유 음식이라고 외쳐대는 것도 없다. 거기에 맞서서 한국 고유의 김치가 외국으로 나가기 위한 방법 제시도 있지 않다.
말이 김치전쟁이지 김치에 대한 것은 식단 한 번에 나오는 분량 정도였고, 김치 대회는 각 코스별로 대회를 하는 과정을 스케줄 표를 보여주듯 진행해서 도대체 무엇을 봤는지 이해를 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대충 김치 대회합니다..! 이런 식이다. 결국은 김치 전쟁은 세계적인 문화 싸움과 제대로 알리기 위한 그 무엇도 들어있지 않고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며, 김치를 담그느냐, 마냐 정도의 가벼움으로 만들어 버렸다.
조연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
이상하게 영화는 조연을 비추지 못하는 열악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것 같다. 식객 2에는 왕지혜, 이보희, 최종원, 성지루가 나왔다. 스토리 속에 살아있는 캐릭터의 무게가 너무도 적다. 참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진수는 이 영화에는 없었다. 또한 이보희와 최종원은 스토리 속에서 크게 표현되지 않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보희의 병으로 인해 김정은이 나중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긴 하지만 스토리 연관 관계상 이 또한 많이 동떨어져 있는 듯 한 분위기를 준다.
시간이 너무도 적어 보이는 식객2였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도 아니었고, 이 얘기 저 얘기를 뒤 섞다 보니 결국은 건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영화가 되었다. 정말 조연은 옛날 아무것도 배역을 안 주는 그 정도의 존재로 취급한 것 같아서 더 큰 아쉬움을 주게 되는 듯하다.
드라마 식객과 너무 비교되다.
참으로 불편한 사실이지만 식객 2는 정말 드라마를 보고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식객이란 드라마가 워낙 성공을 하다 보니 영화가 정말 하찮게 보일 정도로 이제 식객이란 영화는 없어도 된다라는 생각까지 들게 해 주는 듯하다. 식객 드라마는 시간 분량이 많아서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인지 모든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식객이 나오는 시간에는 다른 드라마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빠져드는 그 무엇을 주었다. 주인공들의 감정과 감정싸움은 극의 재미를 풍부하게 해 줬다. 이 드라마에서는 모든 출연자가 위너였을 정도로 많은 부각과 인기를 얻었다. 남상미, 김소연, 권오중, 최불암, 원기준 등 탄탄한 배역과 배우로서, 특히나 식객의 주인공으로서 가장 완벽한 김래원이 있어서인지 정말 멋진 드라마로 기억이 된다. 이 드라마가 식객1을 베이스로 만들었음에도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고, 드라마 식객 2를 만들어 달라는 시청자들의 청 또한 엄청났었다.
그런데 영화 식객2가 나왔다. 그런데 김치전쟁 주제를 잘못 잡아서일까? 아니면 연출 능력이 부족해서일까? 참으로 밋밋하게 영화를 만들어 놓아서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되었다. 그냥 영화 식객으로만 본다면 그 수준이 비슷해 보이지만 드라마와 비교할 때는 정말 실망 그 자체다. 정확하게 표현해서 김래원의 식객은 완벽했다.
소스는 좋았으나, 풀어나가지를 못해..
김치란 주제는 정말로 좋은 주제였다. 한국의 고유 음식을 세계로 알리는 것은 훌륭한 소스다. 실질적으로 현실에서 겪었던 일본과의 종주국 논란이나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과 한국의 전통 음식으로 되어가는 과정 등 보여줄 주제거리는 너무도 많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극히 개인에 머무른 김치 전쟁은 완벽히 스토리에 물을 끼얹은 셈이 되었다.
<식객 : 김치전쟁> 영화는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중요한 주제를 놓고 엉뚱한 조각만 잔뜩 맞춰 놓다보니 영화가 산으로 가버렸다. 요리 영화만을 선택했다면 좋았을 주제에서 끝 부분을 신파극으로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은 이 영화의 정체성을 되묻게 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 임에도 분명한 배우들이다. 하지만 연기를 잘해도 스토리가 엉성하면 그 연기력은 숨겨지게 된다. 영화든 드라마든 배우를 그 성격에 맞게 쓰려면 완벽한 연출은 기본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에다 무게를 두었는지 그들이 호연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주제 의식도 명확하지 않은 이 영화는 참으로 미안한 말이지만 점수를 그렇게 크게 주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영화에서 나온 김치의 종류와 맛은 정말 맛있어 보였다는 것이 위안일 듯하다. 모양새와 여러 문화가 대할 김치의 모습의 변화는 볼 만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인 것이 좋았다. 아! 그리고~ 저의 글과 상관없이 영화는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왜냐하면 먹어봐야 그 맛을 알겠죠~!
[평점] 재미도 : 6점, 작품성 : 5.5점 (기준 최고점수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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