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레전드라고 불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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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무도)이 2010년 연초에 스포츠 특집으로 감동을 시키고 있다. 2009년 시작을  비인기 스포츠 '봅슬레이'를 주제로 해서 무한감동을 준 무도가, 이번에도 그에 버금가는 비인기 스포츠 권투를 재조명하고 나섰다. 권투는 예전에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지만 시대가 변화해 가며 점차 그 인기는 수그러들고 말았다.

안타까움이 많은 현실에 무도는 도움이 되고자 복싱을 주제로 잡고서 특집편을 마련했는데, 의외로 이번 주제와 함께 최현미라는 새터민에 대한 관심과, 또한 상대 도전자인 일본 선수 '쓰바사 덴쿠'까지 조명하는 다각도의 접근을 해서 칭찬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새터민에 대한 지원과 사회적으로 보장이 되지 않는 지원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과 관심이 적은 것들에 대해서도 충실하게 관심을 가지게 했다.

왜 무한도전이 레전드인가? 이제는 굳이 증명해 보일 필요도 없을 정도로 취급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취급하는  예능으로 웃음과 관심 등 사회적, 문화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하는데 성공하는 예능이기에 이제 굳이 레전드라고 하지 않아도 그 자체가 한국 예능에 있어서 최고의 레전드 프로그램임을 알게 해 주고 있다. 이는 매주 반복이 되는 즐거운 현상이기도 하다.

이번에 조명해 준 것만 봐도, 새터민 최현미 선수 / 일본 도전자 쓰바사 덴쿠 / 비인기 종목이 된 권투 등을 제대로 접근하는데 성공한 것을 보면 정말 놀라울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아니 이것은 아주 새로운 방식의 접근 방법이기에 더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새터민 챔피언 '최현미'
북한을 빠져나와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새터민 최현미 선수는 힘들고 힘들게 노력을 하며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러나 지원은 아무것도 찾아 볼 수 없는 현실에서 타이틀 자체가 빼앗길 수 있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고서 6개월 이내에 방어전을 펼치지 않으면 빼앗기는 형태에서 그녀는 차분한 훈련을 할 수도 없는 현실이며, 스폰서가 없기 때문에 쉽사리 방어전을 펼칠 수도 없었다.

이번 무도에서 최현미 선수가 운동을 하는 상황에서 지원이 없이 얼마나 힘들게 운동을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왜 권투라는 운동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지를 보여주며 그녀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했다. 남자 선수가 스파링 선수가 되어서 혹독하게 훈련을 할 때에는 무도 멤버들이 연실 어~휴~ 라는 안타까운 단발의 소리를 나오게 만들게도 했다.

그런데 무도에서 관심을 가지며 사회적으로 비인기 종목인 권투를 조명하면서 그와 함께 새터민 최현미 선수에 대한 관심을 끌어 모으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새터민들이 한국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가 권투를 할 동안만이라도 지원이 끊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최현미와 함께 새터민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프로그램 기획에 포함이 되었을 것이다.


비인기 종목 '권투' 재조명
권투가 인기가 있던 시절에는 짧은 인터뷰를 하던 전직 챔피언들 말대로 거리가 한가할 정도로 그 관심은 지대했다. 그러나 사회가 변화하고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며 상대적으로 더욱 비인기 종목이 되고, 배고픈 헝그리 복서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움이 엄청나다. 권투는 한 때 한국의 스포츠 강국 이미지에 지대한 공헌을 한 종목이다.

길은 관심도 못 주는 현실에서 안타깝게 생을 마친 故 최요삼 선수를 생각하며,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개인적으로 길은 최요삼 선수와의 인연이 남다르기에 그를 위해 헌정곡까지 발표하며 죽음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헌정곡으로 '챔피언'을 불러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권투에 대한 지원들이 차차 끊기고, 관심도 다른 곳으로 향하다 보니 격투기가 아닌 스포츠 권투까지도 다시 발전의 수레에서 버려지게 되어 버린다. 권투는 여러 가지로 힘든 레이스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정작 권투를 하는 사람들은 이것만큼 깨끗한 운동도 없다하며 사랑을 아끼지 않는데 한국의 문화는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무도에서 권투라는 종목과 그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재조명 해주며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하고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관심은 발전을 하게 하는 제1의 요소이기도 하다.

도전자 '쓰바사 덴쿠'를 빛나게 해줘
무도는 또 하나의 시도를 했다. 그런데 이 시도는 너무도 훌륭해서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도전자거나 대전자면 일본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무조건 '적'이라는 개념을 가지게 하는 문화였다. 일본인 선수들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공식은 어쩌면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스포츠라는 정신에 있어서는 용납이 안 되는 것이었다.

우리가 일본의 침탈로 인해서 엄청난 고통을 받고, 그것을 이겨내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시점에서도 아직도 씻기지 않는 그 수많은 상처는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아픈 과거의 역사다. 그 역사에서 뿌리 깊이 남은 적대 의식은 절대 버리지 못하는 유산이기도 하고, 상대국 또한 변하지 않는 부분까지 있게 되어 일본에 대한 감정은 그리 호감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그것이 적어도 스포츠 대결에서는 더욱 심할 것이다. 다른 나라에 져도 상관없지만 죽어도 일본은 이겨야 한다는 그런 사상들 말이다.

그런데 무도는 그 상대자가 누가 되었던 간에 스포츠 정신으로 보면 같은 스포츠를 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상대 선수의 주요 특기를 알아보려 간 일본에서 그녀가 단지 스포츠인 으로서 얼마나 자격을 갖추었는지에 대해서 알려주었고, 적어도 그가 화려하게 스폰서를 얻어서 운동을 하고 있지 않다~ 라는 내용을 알려주었다.

상대이지만 '쓰바사 덴쿠'가 일본인이란 것을 떠나 같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린 선수로서 오직 관심사는 스포츠이고, 그녀 또한 아픔을 가지고 있고, 도전을 하는 목적이 명확한 소녀임을 알려준 것이었다. 오히려 정보를 찾으러 갔다가 최현미 선수보다도 정보가 없음을 알고 그녀에게 정보를 주고 오는 대범함은 칭찬 받아야 할 시도였다.

쓰바사 덴쿠 또한 녹록치 못한 생활을 하면서 이 운동에 도전을 하는 것과, 목적의식이 왜 있어야 하는지, 스포츠에 임하는 자세와, 아버지에 대한 깊은 애정들을 보여준 것은 그녀를 인상 깊게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무한도전이 왜 레전드인가?
박명수는 '의형제 특집'에서 계속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고 멤버 동생들에게 부탁하는 말을 했다. 그들이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멤버들과 PD를 포함한 가족들이 보여주는 알콩달콩함과 수없는 도전과 그 방식을 보게 되면 레전드 임을 항상 재증명하는 한 주 한주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치졸하게 자신의 나라 선수만을 부각시키고 상대 나라 선수를 안 좋게 평가하거나, 아니면 최대한 상대의 정보를 감춘다거나 하는 방식의 문화는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다. 그런데 무한도전은 그와 분명히 달랐다. 같은 운동을 하는 사람이며 스포츠로 엮인 이 상황에서는 그들은 정치나 역사를 생각지 않는 오로지 자신을 이겨나가고 한계를 뛰어넘는 선수로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겨야 할 존재, 일본인이기에 상대적으로 낮추어야 할 존재라는 의식을 정면으로 반박한 의도는 보기가 좋았다. 그것이 적어도 스포츠라면 정정당당해야 함을 제대로 일깨워 주는 기획이었다고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줬다. 관심도 좋지만, 올바른 관심이 그 스포츠를 살리는 방향에서 좋게 작용할 것이기에 무도는 제대로 된 방향타를 잡아주었다.

무도 멤버와 제작진이 무수히 노력하는 공은 시청자가 이제 더 잘 알 시기가 되었다. 굳이 레전드로 가자고 이야기를 안 해도 이제는 노력하는 모습만 보여주더라도 누구나 알아줄 위치에 서 있는 것이 무도(무한도전)란 것이다. 올바른 시선, 올바른 관심, 단지 재미 보다는 그 사이에 가져야 할 올바른 생각들을 알려주는 무도는 이 시대의 올바른 프로그램, 레전드 프로그램임을 매주 증명해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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