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등 유명인 향한 허위 폭로. 강력 대응해야 피해가 줄어든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21. 3. 19. 07:10
최근 부쩍 유명인에 대한 학폭 허위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팩트가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악플러들이 늘고 있다. 이런 허위 비방 폭로 악플러가 늘어나는 데 한몫을 하는 건, 그렇게 당하고도 유명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법적 강력 대응을 주저하기 때문이다.
그간 연예 스타들은 악플에 대해 당하는 입장 위주였다. 대형 기획사가 아니고서는, 중소형 기획사는 법적 대응을 대부분 피하기 바빴다. 너무 과민한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고. 법적 대응을 하므로 생기는 복잡한 과정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느슨한 대응에 분통을 터트린 건 해당 스타도 아닌 팬덤들이었다. 팬덤은 법적 대응을 바라는 입장이었고. 대응을 위한 수많은 자료를 모으는 축이었다. 그렇게 모인 자료를 스타의 소속사에 제공도 했지만, 그 자료로 법적 대응을 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었다.
비교적 최근 들어 소속사 입장에서 취합하지 못한 자료들을 팬덤에 요청해 법적 대응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적극적인 기획사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법적 대응에 능동적인 기획사는 세 손가락에 뽑을 정도로 적극적이지 않은 실정.
그나마 그런 움직임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는 점은 좋은 시그널이다.
문제는 막상 법적 대응을 강경하게 한다고 해놓고. 소식은 함흥차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법적 대응 사실을 알리고 1년이 지난 후 어쩌다 한 번 소식이 나오는 경우인데. 전무할 정도로 속 시원한 결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주엽이나 홍현희 등은 초반 강경한 입장을 보인 케이스. 현주엽은 진행형. 홍현희는 취하인 상태. 현주엽이 어떻게 끝맺음을 할지는 기다려 봐야겠지만. 일단 현주엽은 법적 대응의 끝을 보일 태세다.
무척이나 아쉬운 건 홍현희. 허위비방 폭로 초반 자신의 외모를 스스로 디스해 가며 누구를 괴롭힐 입장은 아니었다는 말에 힘입어 허위 폭로임을 밝혔지만. 이어지는 해결 과정에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악플러를 용서했다. 기억의 오류라는 보기 좋은 포장을 해가며 소송 취하를 했다.
법적 소송을 취하하며 유명인이 속한 기획사는 금전적인 부담에서 해방되는 효과를 얻는 것은 정해진 수순. 또한 변호사를 선임하는 부담도 없어지며. 업무 차원에서도 신경 쓰이는 걸 하나 잊을 수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편의 위주 억지 해결이 또 다른 악플을 양산한다는 점에선 매우 아쉽게 다가온다.
현주엽의 경우. 현재로선 다툼의 과정이니 좀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주장하는 바가 너무 악의적이고. 매우 무리한 주장이 있다는 점에서 현주엽의 입장에 더 신뢰가 간다.
현주엽은 폭로자가 말하는 거의 모든 것이 허위라 말하고 있다. 딱 한 가지. 얼차려 준 것만 사실이고. 이 점에 대해선 진심 미안하다는 입장이다. 폭로자는 얼차려뿐만 아니라 장기판을 이용한 폭력 행위가 있었다고 했다. 또 폭력성이 다분했으며. 전국체전 당시 억지로 성매매 업소에 끌려갔다는 폭로도 했지만. 상황상 주장의 신뢰성은 떨어진다.
폭로자와 현주엽 모두 말한 얼차려 행위 중 원산폭격은 과거 위계를 중시하던 조직과 모임에선 늘 있었던 못난 행위들이다. 선후배 간. 군대. 체육 전공자. 거의 모든 곳에서 군기를 잡기 위해 얼차려를 해왔다. 지금은 폭력 행위지만 그 시절엔 군기를 잡기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 사용됐기에 그것만으로 학폭 가해자로 몰긴 어렵다.
비교적 최근 예능이었던 <가짜 사나이>를 봐도 원산폭격 얼차려는 존재한다. 그건 단순히 군기를 잡기 위한 것 외에 크게 다른 용도로 쓰이지 않는다. 과거 스포츠 선수 간 원산폭격이란 건 기강잡기 용도이지 폭력의 용도로 쓰이지 않았기에 그걸 폭력이라 하긴 어렵다.
선배라는 이유로 개인적으로 몇 명을 불러 과도한 수준의 얼차려를 시키고. 말 안 듣는다고 폭력을 행사했다면 그건 지금이라도 처벌받아야 하는 일이지만. 현주엽은 훈련 시간 외엔 얼차려를 시키지도 않았고. 개인적인 폭력도 없었다고 했다.
현주엽의 잘못이 없다는 건 수많은 선후배의 증언으로 증명되고 있고. 폭로자는 자신의 주장으로만 7명 정도가 증언했다고 하지만 신뢰하긴 힘든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현주엽은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대중은 강력히 처벌받는 그림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강경한 대응을 이어간 보도는 없다시피 하다. 부디 현주엽이라도 강경 대응을 하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보도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악플러에 대한 단죄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싶어서다.
많은 유명인이 당장의 위기를 넘기고자 ‘법적 강경대응’ 카드를 쓰지만. 정작 진행하는 경우가 없어 악플러는 줄어들지 않았다. 대중이 바라는 건 최후 단계까지의 강경대응이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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