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화려할 때 일수록 조심하라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 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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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스타는 너무도 많지만 그 중에 가수에서 예능인으로 태어난 황정음의 인기는 끝이 어딘지 모르게 올라갔다. 하지만 오르다 보면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곳까지 올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되기도 한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죠~ ^^*
황정음이 처음 시청자들에게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드라마였지만, 드라마에서 연기를 너무 못해놔서 이미지만 더욱 안 좋게 만들었었다. 황정음은 <에덴의 동쪽>에서 큰 비중은 아녔지만 가수에서 연기자로 컴백했다. 큰 인기는 못 얻었으나 운이 좋으려니 황정음은 <우리 결혼 했어요>에 출연을 하게 된다. 처음 우결에 김용준과 진짜 연인으로 나오며 잠깐 주목을 받았다. 처음에는 많은 안티가 생기기도 했다. 일단 우결에 전에 출연하던 사람들이 있던 차에 들어오고, 처음에는 너무도 잦은 싸움과 성질내는 모습에 보는 사람이 짜증나게 할 정도였다.
당시 통장에는 천원도 안 되는 아주 작은 돈이 전부였고, 그것은 일반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연예인의 모습으로 그녀를 좋게만 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황정음이 몇 개월이 지난 현재에는 약 12억을 넘는 수입을 얻으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는 우결이 단독 편성이 되어 토요일로 옮기며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이 되었고, 처음 컨셉이었던 화내는 캐릭터 보다는 귀여운 캐릭터를 우결에서 보여줬고, 천천히 사람들의 인식은 바뀌어 갔다.
그러다 황정음에게는 인생 최고의 기회가 오게 된다. 슈가로 활동을 하던 시절보다 개인적으로 제일 큰 영예를 얻는 자리로 캐스팅이 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지붕뚫고 하이킥>이었다. 명품조련사로 불리는 김병욱 PD에게 캐스팅이 되어 인생 두 번째의 꿀맛 같은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황정음은 그 엉뚱함이 우결에서는 지나치게 보이기도 하며 욕을 먹기도 했다. '해병대 체험'에서는 컨셉이라지만 계속 훈련교관에게 말대답하고, 그 모든 것을 귀여움 하나로 밀어 붙이려고 하는 모습은 인기를 얻은 후에 생긴 버릇이기도 했다. 하지만 귀여우니 당장은 누구도 웃어주고 있다. 그런 버릇이 위험 요소로 남을 수도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말이다.
황정음이 노력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황정음은 인기를 얻기 전에도 수 없이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 작은 역할로 출연을 했다. 정통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황정음의 연기는 미안한 말 섞어서 솔직하게 말하면 형편없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배우라고 하기에는 너무 쑥스러울 정도의 연기력이었기에, 배우라고 불리는 것은 아직 멀어도 너무 멀었다~ 라는 소리가 나온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그 아픔도 조금만 주라고 하는 말이 있듯 지금은 크게 그녀를 나쁘게 표현하고 싶지 않다.
다만 약간 아쉬운 것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황정음이 잘 하는 연기라고 하는 것은 너무도 정해져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바로 지금.. 황정음이 제일 잘 하는 것을 뽑는다면 시트콤에서 엽기녀 역할과 애교를 피는 역할 정도의 모습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이것은 인정해 줄 정도로 유쾌하게 웃을 수 있게 해 준다.
황정음은 다른 기준점으로 봤을 때에는 최고라는 말을 절대 못 쓴다. 하지만 황정음 개인으로 봤을 때에 인생에서 이만큼 인기를 얻는 것은 다시없을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황정음이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필요한 지속성의 요소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 아쉬워진다. 계속해서 황정음이 시트콤 전문 배우로 살아갈 것이냐! 아니면 자신이 하고 싶은 정통 연기자가 되고 싶으냐! 하는 갈림길을 스스로 택해야 할 듯하다.
이제 2월이 되면 <지붕뚫고 하이킥>이 종반으로 들어가며, <일밤>에도 출연을 한다고 한다. 인기를 얻고 황정음은 당연히 인기의 척도인 수많은 광고와 대내외 행사들에 참여를 한다. 그리고 프로그램 또한 예능에서 캐스팅 할 정도로 영향력은 조금 올라가게 되었다. 문제는 황정음의 캐릭터가 굳어 버린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게 되는 시점이 되게 된다. 일밤에 들어가면 예능인의 모습으로 남을 웃기거나, 감동을 주는 곳이라면 울고 싶지 않아도 울어야 하는 부분이 생긴다.
현재 정가은이 케이블녀에서 지상파녀로 되었어도 컨셉이 맞지 않아 그녀에게 맞는 웃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일밤에 들어가서 매회 울어야 하는 설정에 그녀가 웃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바로 황정음 또한 정가은과 함께 이런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못하고 엉뚱한 것에 발을 들이게 되면 뻔히 자신의 이미지는 추락하기 시작할 것이다.
화려할 때 일수록 잘하라? 이 말은 황정음이 지금의 시기에 택하는 프로그램과 자신이 가야 할 방향 등을 제대로 정해서 어떻게 자신을 발전 시켜 가냐는 것의 이야기다. 화려할 때에는 그 인기만으로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인기를 먹고 살지만, 그 인기가 떨어지는 시점에서 물러나서 다른 곳에서 다시 안정된 인기를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시트콤, 다음 할 것은 예능이다. 그런데 그 예능이 발목을 잡을 듯 한 느낌은 왜 드는지 모르겠다.
항상 미래를 보고 움직이는 사람이 안정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황정음의 개인의 인기가 하늘 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공간은 순식간에 지워질 수도 있다. 더 좋은 연기자가 되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면 연기력을 늘리는데 많이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만약 정통 연기가 힘들다면 특화된 코믹 연기자로 살아가는 수도 있긴 하다. 스스로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니 알어서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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