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을 향한 고마움이 크고. 팬과 시청자 모두에게 언택트 콘서트를 통해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던 아이유의 마음은 칭찬이 아깝지 않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유희열의 스케치북’ 제작진과 협의를 통해 콘서트를 계획하고 공연한 건 비판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그저 고마울 뿐.
아이유의 기특한 마음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한 제작진의 노력도 전부를 폄하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수를 보호하지 못한 14시간의 공연 촬영은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아이유 본인의 욕심이 앞서고. 그를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 제작진의 의도는 충분히 알겠지만. 자칫 아이유의 가수 생명에 악영향을 끼치는 공연이라면 제작진의 입장에서 시간 안배를 통해 보호할 수 있었기에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을 나무랄 수밖에 없다.
콘서트 후 만족감을 보이는 아이유 본인과. 그를 시청한 팬과 시청자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정에선 무리한 면이 없지 않았다. 공연 녹화를 마치기 전에 이르러서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는 말은 대견함이 아닌 무모함처럼 보였기에 이 부분을 아쉬워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공연 무대 본 녹화와 리허설 등 연습무대를 포함한 시간이 14시간이란 것은 일반적으로 해도 너무한 수준의 강행 촬영이다.
일반적인 콘서트를 기준해서 보더라도 한 가수가 부르는 곡수는 최대 30곡 안쪽인데.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아이유는 무려 60곡을 라이브로 소화해 냈다. 실로 엄청난 기록이지만. 분명 목에 무리를 줬기에 무대 강행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데뷔 12주년 기념의 의미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국민을 위로하고자 한 것이기에 두말할 이유 없이 칭찬과 함께 만족감을 표해야 하겠지만. 한편으로 건강을 생각지 않는 무리한 무대 강행에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어 아쉽기도 한 것이다.
누구보다 콘서트 특성을 잘 알고. 가수의 컨디션을 잘 아는 입장의 음악 프로그램이 최소한의 보호 조치를 못 했다는 점도 아쉽다.
한 가수를 위해 프로그램 전체 분량을 내준 것이 나름의 엄청난 배려라 말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가수의 컨디션은 잘 보살펴 녹화를 진행해야 한 사람의 팬. 한 사람의 대중이라도 아쉬움을 말하지 않을 것이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
본 방송 시간인 100분이 시청자로서는 짧게 느껴져 걱정이 안 될 수 있지만. 보이지 않은 분량인 전체 14시간의 분량은 고행의 시간이고. 전체 시간을 다 본 촬영에 쓰지 않았다고 해도 60곡 가창은 무리한 도전이었다. 곱하기 4분만 하더라도 240분. 즉 4시간을 전력을 다해 가창을 했다는 점에서 가혹한 촬영이었다 말할 수밖에 없는 것. 그래서 끝마쳤다고 해도 걱정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콘서트의 경우 3~4시간 분량이라고 해도 주인공 아티스트는 30곡을 넘지 않는다. 나머지 부분 중에는 축하 아티스트의 공연과 쉴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지만,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는 토크 시간 외에도 60곡이나 되는 리허설과 본 공연 촬영을 한 것이기에 무리한 진행이었다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
시청자가 위로받고.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아이유가 만족해도. 이런 무리한 열정의 공연 무대는 삼가야 한다. 방송 프로그램이 갖춰야 할 기본 원칙 준수가 있어야 아티스트도 보호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