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의 지독한 광희 초이스? 단순 무리수?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20. 6. 14. 20:12
김태호 PD의 광희에 대한 배려는 집착에 가깝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달리 표현하면 ‘고집’. 혹은 ‘막무가내’. 또 좋게 바꿔 표현해도 ‘애착’ 정도가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광희에 대한 배려가 지나치다.
광희 출연을 정당화하기 위해 보인 지난 방송의 멘트는 정당화를 위한 눈물겨운 시도들이었다. 이효리가 박애주의를 찾으며 배려하니 광희 출연이 괜찮다는 식. 혹은 유재석이 스스로 한 멘트 중 “(무한도전에) 나 빼고는 반기는 사람 없을 거”라는 멘트는 시청자가 불편하더라도 출연시킨 입장을 이해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안 보였다.
또 제작진의 입장에선 ‘이봐라 출연시켰더니 비(정지훈) 깡 뮤직비디오보다 더 화제가 되지 않느냐’는 식으로 그의 화제성을 부각하려 의도된 캡처 영상과 자막을 곁들여 이해를 강요하는 듯했다.
이런 시도가 불편한 건 자신들이 애착하는 캐릭터를 강제로 포지셔닝하려는 시도 때문이다.
이미 한차례 크게 실패하고도 자신들의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고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는 모습 때문이라도 김태호 PD의 무모한 실험은 반갑지 않다.
<무한도전>이 만들어 온 공고한 캐릭터 세계를 파괴하는 캐릭터 삽입으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이젠 회생할 수 없는 단계까지 갔음에도 광희를 출연시키며 회생시키려는 모습은 한숨이 나오는 부분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캐릭터가 어디 있느냐? 그에게도 배려는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무한도전>에서 배려한 시간만 해도 2년이 넘었고. 광희는 그 2년을 소모해 가며 시청자의 공고한 사랑을 깨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믿음에 대한 실망을 준 건 광희와 함께 제작진이기도 하다.
그들이 출연을 잘 시켰다고 하는 듯한 ‘종이인형 캐릭터’의 ‘비 깡 뮤비 코스프레’는 화제가 됐다고 해도 단기적 화제성이고 장기적 출연을 정당화할 수 있는 화제성이 아니다. 또 1회 분량의 출연이 아닌. 편집으로 지속 출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음악과는 먼 출연이기에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로 멘트를 치게 했음에도 광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열 마디에 한마디 성공했다고 해서 성공했다고 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여름 프로젝트 그룹 멤버로 이효리를 린다G 캐릭터를 만들고. 비 정지훈을 비룡 캐릭터로 만든 것. 유재석의 또 다른 부캐릭 유두래곤뿐. 광희가 자리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모를 일이다.
박명수가 치킨 프로젝트를 위해 두 번 출연하고. 정준하가 확대된 치킨 프로젝트에 출연한 건 맥락상, 그들이 유사 업종에 종사를 했기에 유재석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성사된 것이라고 해도. 광희가 이효리-정지훈-유재석의 그룹 ‘싹쓰리’와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끼워넣기 성 출연’은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면이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홀로. 혹은 그를 도와 놀 수 있는 멤버들을 구축해 단기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왔는데. 갑자기 <무한도전> 시절 멤버를 넣기 위해 억지로 또 다른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분이 눈에 띄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광희가 출연하며 부자연스러워지는 건 과도한 애정으로 인한 원샷 남발이다. 활약상이 없으니 광희가 하는 애드리브를 보여주려 클로즈업을 하는 데. 정작 애드리브는 없고 클로즈업 원샷만 반복되니 시청하는 입장에선 반길 수 없는 것이다. 능력 부족 캐릭터에 능력을 부여하려 억지로 샷 추가하는 게 반가울 리 있겠나?
게다가 친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초면의 연예 스타들에게 기본적으로 반말을 하는 광희의 버릇은 시청자에게 달갑지 않다. 설령 친밀한 관계라고 해도 버릇처럼 튀어나오는 반말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함부로 할 수 없는 능력을 갖춘 스타에겐 잔뜩 졸아 경어를 사용하고. 왠지 친밀한 관계로 분위기를 깰 수 있다 판단하는 이에겐 나이불문. 위치 불문하고 반말하는 모습은 시청자를 떠나게 하는 요소이기에 광희의 출연은 달갑지 않다.
예능적인 능력이 뛰어난 광희라면 출연을 반대할 이유가 크게 없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그가 예능적인 능력이 부족하고 억지 캐릭터로 무쓸모한 면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기에 그의 출연을 반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광희의 무능력함은 이미 <무한도전>에서 넘치도록 결과로 증명된 것인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기에 김태호 PD의 외고집을 불편하다 말할 수밖에 없다.
외고집일까? 아니면 무리수일까? 실패한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일까? 공공재 방송에서 반드시 포기해야 할 방송인도 있다. 개인적 관계가 아닌 공적 관계를 만들어 가려면 개인 친분은 고집하지 않아야 한다. 왜 굳이 시청자가 2년 넘게 불편함을 이겨 가며 희생하고, 또다시 희생을 해야 하는지 김태호 PD는 고민해야 한다.
공중파 방송에 대한 불편함으로 떠난 시청자를 잡으려 노력하려 한다면 시청자에게 편한 인물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꾸준히 불편한 캐릭터를 쓰려 정당화하려는 모습은 애잔하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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