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타가 검은배경으로 인종차별 항의하는 게 뭔 잘못?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20. 6. 6. 22:32
래퍼 도넛맨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를 위한 소셜네트워크 검은배경 운동을 시류에 편승하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적어도 자신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인데. 그가 밝힌 소신과는 괴리감이 있어 지적을 안 할 수 없다.
또한, 대중은 사안과 먼 혐오를 조장하려 역으로 인종차별하는 모습을 해당 기사나 여러 커뮤니티에 보이고 있어 동시에 지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먼저 도넛맨의 의견은 “동양인 또한 차별받지 않는 인종은 아닙니다. 제가 짧게나마 경험한 바로는 백인에서부터 꼬리물기식으로 내려오는 인종차별은 분명 서구열강 어디에나 존재하죠. 이번 사건과 그로인한 움직임들이 큰 의미가 있다는 건 체감하지만, 큰 관심이나 관련이 없음에도 시류에 편승해 검은 사진을 올리는 게 저는 마냥 좋아보이지 않네요. 저에게도 디엠으로 업로드를 요청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인류가 인종 종교 국가 모든 것을 뛰어넘고 허물없이 교류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밝혔지만, 맥락에 있어 갈피를 못잡는 것이어서 지적은 피할 수 없다.
그가 피력한 건 ‘인종/종교의 갈등이 없는’. 즉, ‘평화로운 세계’를 원하는 듯하지만. 갈등으로 촉발된 여러 사안에 눈을 감으면서 평화롭길 바라는 듯한 의견이어서 황당하다.
누군가 자신에게 검은배경 메시지 운동에 참여해주길 바랬다면. 적어도 유명인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인데. 그 바람에 재를 뿌리는 행동을 한 것이기에 비판은 필요해 보인다.
또 해당 운동은 시류에 편승이라도 해야 할. 시류를 만들어야 할 운동이기에 시류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 불편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동양인 또한 차별받지 않는 인종은 아니다’라고 한 말도 대중의 행동과 맞물려 봤을 때 좋은 의미로 전파되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커뮤니티와 포털 댓글을 보면 흑인 사망 사건 그 자체에 분노를 느끼기보다, ‘흑인이 역으로 동양인을 인종차별’한다는 본 사안과는 먼 말을 하며 분위기를 흐려 불쾌함을 주고 있다.
이어 도넛맨의 ‘인종차별이 서구열강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하며 시류에 편승하고 싶지 않다’는 건, 단순히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아니, 관심에서 물러나 있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해 불편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은 온전히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주 포인트여야 하고. 폭동과 약탈은 분리해 생각할 일인데. 도넛맨은 어떤 스탠스일지 모르겠으나 대중은 메인과 서브를 바꿔 폭동과 약탈을 하는 흑인이 인종차별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몰아 가고 있어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상황에 관심에서 벗어 나고픈 메시지를 냈기에 비판도 하는 것.
그와 달리 외국에서 인종차별을 직접 겪은 연예 스타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주 맥락은 ‘인종차별’이라며 소신을 밝혀 힘을 실어주고 있어 칭찬이 아깝지 않다. 타이거JK가 꾸준히 관심을 유도하고 변화를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자는 분위기를 만들고, 박재범(Jay Park)이 관심 유도와 흑인인권단체에 기부를 하는 행위. 에릭남이 ‘인종차별은 죽지 않았다’며 그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달라 부탁한 것. 그룹 god 출신의 박준형이 자신이 직접 겪은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의 고백을 통해 이번 사안이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여야 함을 일깨우는 건 도넛맨과는 다른 움직임이기에 제대로 된 관심 유도 면에선 시류에 편승해야 함을 오히려 주장할 수밖에 없다.
“흑인들도 동양인 인종차별함. 미국은 흑인들만 피해자인줄 안다”는 주제에서 벗어난 헛소리 인종차별 댓글보다는. “흑인이 동양인 인종차별 했다해도 이런 마인드로는 인종차별은 없어지지 않고 악화된다. 미국에선 흑인보단 동양인이 더 안전한 게 사실이며. 똑같이 걸어도 흑인이 먼저 타깃이 되는 상황이다. 인종차별을 없애는 게 목적이어야 한다. 이런 분위기라면 동양인도 타깃이 된다”는 정화성 댓글을 더 호응할 수밖에 없어 제대로 된 시선 유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네티즌 중 재미교포라고 한 네티즌은 실제 있는 인종차별의 수준이 흑인과 동양인이 천지차이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운전 중 잡혀도 총을 꺼내고 안 꺼내는 수준으로 동양인은 ‘백인특권’의 일부를 누리는 상황에 흑인이 받는 차별이 동양인을 향한다는 선동으로 맥락을 파괴하는 또 다른 네티즌의 여론 유도는 화가 날 수밖에 없어 의식 전환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인종차별을 직접 겪는 이는 입을 모아 전체 인종에 대한 차별을 멈추자 하는데. 인종차별과는 먼 위치에 있는 나라 네티즌이 이번 사안을 다른 방향으로 옮겨 오히려 인종차별을 하는 상황은 심각하기만 하다. 흑인을 아직도 깜둥이라고 하고 베트남인들을 하인 보듯하는 한국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인종차별에 의한 사망이 아닌, 부차적 사건으로 확대된 폭동과 약탈만이 문제라고 몰고 가는 한국식 인종차별 모습. 이런 대중의식은 아찔한 미개함으로 보여 한숨이 난다.
‘너희가 인종차별 하니 당해도 된다’는 식의 대중의식은 옳지 않다. 그저 깔끔히 ‘인종차별은 없어야 한다’여야 한다. 인종차별이 없으면 폭동과 약탈도 없다. 지금 일어난 폭동과 약탈은 인종차별에 대한 과격한 반사 행동에 단순 약탈자들의 개입이 있는 정도로 봐야 한다. 사안을 파괴해 가며 혐오를 조장하고 인종차별하는 이를 우리는 추방해야 한다.
불의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보다 시류에 편승하는 이가 오히려 더 대접받아야 하지 않을까?
<사진=Mnet, Google, 스타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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