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폐지설에 개그맨 선배와 출연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다수의 매체도 폐지설이 너무한다는 식이지만. 정작 시청층인 대중은 폐지 결정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콘’ 폐지를 반대하는 이용식 등 일부 개그맨은 ‘폐지’ 자체에 대한 반대 입장이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폐지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출연자의 입장에서는 강제 은퇴의 입장이기에 반대하는 입장. 출연자와 스태프를 합한 대규모의 인원이 강제 퇴직하는 참사가 벌어지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반대하는 경향이 크다.
언론의 반대 이유도 출연자를 비롯한 스태프의 입장과 비슷하다. 명맥을 유지하던 프로그램의 폐지가 불러오는 여러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폐지로 인한 부작용이 많다는 것.
그러나 시청자인 대중은 좀 더 합리적인 이유를 대며 폐지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시청자인 대중이 폐지를 원하는 건 ‘웃기지 않아서’가 이유다. 수준 낮은 대사 주고받기.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정치적 메시지. 시대에 뒤떨어지는 연출 등 한두 문제가 아니라 하고 있다.
또한, 시청료를 왜 효과적이지 않은 프로그램 제작에 장기간 낭비하느냐는 반응이 많다. 시청률이 버티기 힘든 수준이 됐다면 그게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폐지하는 게 공적 방송의 의무인데. 명맥 유지를 위해 시청료를 낭비하는 게 맞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중이 폐지에 입을 모으는 건 그만한 노력을 출연자와 제작진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같은 장르인 코미디 프로그램이지만 tvN의 <코미디 빅리그>는 시대에 맞춘 개그 흐름을 보였고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어 폐지설이 나온 적이 없다. 시즌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하며 <개그콘서트>를 압도한 지 오래다.
각 방송사에 코미디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편성 요구할 근거도 없고. 변하려 하는 의지도 없는 프로그램을 계속 멱살 잡이로 끌고 가며 낭비를 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수년째 이어진 것이기에 명맥을 유지케 해달라는 요구는 무리로 보일 수밖에 없다.
철밥통처럼 여겨질 만한 ‘명맥 유지’ 요구는 이 시대에 존재 근거로 삼기 어려운 부분이다. 마냥 혜택을 누리기보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고. 그 노력이 시청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휴식기든 뭐든 자구책을 내세웠어야 하는데 존재만을 요구했기에 폐지설이 나와도 대중이 편을 들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레트로 감성의 인기가 가요계 판도를 바꾸고 새로운 분위기의 트로트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어 비슷한 프로그램이 유행 제작되듯. 과거 코미디 풍이 재유행할 가능성은 당장은 없다. 한 요소로 레트로 감성이 쓰일 수 있겠으나. 존재 자체를 명맥 유지 차원에서 요구한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크다.
제작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다. 수년째 변하지 않는 고인물에 정화수를 미량 섞는 다고 하여 정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변화에 대한 의지와 그만한 우수한 콘텐츠가 있다면 그때 다시 부활해도 늦지 않다.
웃음도 없고. 풍자도 없고. 풍자가 있어도 편향적인 풍자만 있다면 시청자의 등을 질 수밖에 없다. 의리로만 봐달라고 한다면 그게 먹힐까? 무리한 요구가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