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지효가 악플러에게 감정적인 대응을 하며 논란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쌓인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마땅히 질타할 일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지효가 말했다는 “자꾸 관종 같으신 분들이 ‘웅앵웅’하시길래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어요. 죄송하네. 저격 거리 하나 있어서 재미있으셨을 텐데. 제가 몸이 아픈 걸 어떻게 할 수는 없더라고”라는 말은 감정적 대응인 게 분명하다. 표현 중 ‘웅앵웅’이라는 신조어가 남녀갈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말이기에 공격하는 것 같고 공격을 받고 있지만, 그 뜻이 오롯이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말은 아닐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지난 2019년 MAMA 참석 중 시상식에서 자리를 비운 것에 해명을 하는 도중 나온 말로. 당시 실체 없는 악성 루머가 있어 맘고생을 한 바 있어 그 당시를 기억한다면 비난만 하기 어렵다.
또 누군가와 연애를 한다는 것만으로 공격을 받기도 했고. 지나친 팬심으로 인해 공항에서 밀려 넘어져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효뿐만 아니라 트와이스 전체에 스트레스거리가 된 스토커의 괴롭힘으로 인해 날이 잔뜩 서 있는 상황에서 그녀들에게 무조건 참으라는 말을 하긴 어려운 부분이다.
그녀들에게 과도하게 참으라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은 단적으로 이번 논란에서도 볼 수 있다. 지효가 과도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 멤버들 여럿이 팬카페에 사과문을 올리는 일은 그들 자신의 마음이기도 하겠지만, 분위기 상 사과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정말 미안해서 사과하는 모습이지만. 말 못 하는 강박감에서의 사과는 그녀들 자신에게도 큰 자괴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웅앵웅’이라는 신조어 뜻도 애초 혐오 표현이 아니었다. 그걸 잘못 사용하고 있는 남성혐오집단과 그를 받아치는 이들의 그릇된 사용 문제이지. 신조어 하나 썼다고 마치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몰아붙이는 모습은 잔인하기만 하다.
이전에도 ‘웅앵웅’ 표현은 다른 방법으로 이어져 왔다. 산이처럼 남성혐오집단을 향한 직접적 저격 랩 표현에 사용되기도 했고. 뜻을 모르는 이들이 가벼이 사용하는 말로 저마다의 사용 예가 있었다.
지효가 공격성을 드러낸 건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왜 그렇게 공격성을 작게 라도 드러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고, 이해도 해줘야 한다.
‘웅앵웅’이 애초의 뜻처럼 선명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말의 시작인 ‘웅앵웅 초키포키’로 사용되든. 그게 아닌 작고 큰 불만의 표현인 ‘웅앵웅’으로 사용되든 그건 저마다의 뜻을 포함하기에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아냥대는 말로 썼다면 왜 지효가 그런 표현을 썼는지 파악하고 원인이 된 문제를 해결하므로 장기적인 활동을 뒷받침해주는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그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때 지효의 불만 어린 표현도 중화돼 표현되지 않을까? 이건 지효만의 문제가 아닌 연예가 전체 문제이다. 정화를 하려 한다면 기획사의 노력도 필요하고. 대중문화 자체의 정화도 필요하다.
지효도 명확히 모르는 신조어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애초 공격적 단어를 안 쓰는 게 최선이겠지만. 적어도 누굴 저격할 의도가 있다면 정확히 가늠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고 왜 그러는지 이유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좋다. 알면 보호를 해도 모르면 보호하기 힘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