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연예대상 2019. 박나래 대상, 온전히 축하하긴 힘들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9. 12. 30. 07:10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힙한 인물이 된 김구라. 그가 말한 대상에 적합한 인물을 따진다면 아쉽게도 2019 MBC연예대상의 대상 수상자는 박나래가 아니었어야 했다.
김구라가 말한 적합한 대상은 “받아야 할 사람이 있고. 받아야 할 때도 있고. 받고 당당해야 하는 등 세가지가 어우러져야 한다”는 말 중.
박나래가 대상 수상자로 부적합한 부분은 ‘받아야 할 때’라는 부분에서다.
많은 사람이 다른 주장을 할 수 있지만, ‘받아야 할 때’라는 말을 적용한다면 박나래는 이번 해보다 지난해에 받았어야 했다.
지난 2018년 박나래는 MBC에서 가장 강력한 대상 수상 후보였다. 이번해에 김구라가 말한 세 가지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활동 내역을 보여줬으니 당연히 대상 수상자였어야 했다.
그러나 2018년 대상은 이영자에게 갔다. 이영자가 <전지적 참견 시점>의 활약이 빛났다 하여 더욱 빛났던 박나래를 꿇어 앉히고 이영자에게 대상을 수상해 아쉬움을 샀다.
문제는 2018년 당연히 줬어야 할 대상을 한해 지난 후에 주다 보니, 박나래보다 더욱 선명한 활약을 한 유재석이 대상에서 멀어졌다는 점은 온전히 축하하기 힘든 부분으로 남는다.
<나혼자산다>와 <구해줘 홈즈>에서 박나래가 활약이 좋았다 평가하려 하겠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박나래의 활약도는 떨어진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진행 능력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정도로 독보적이지 않다는 점. 실질적 재미와 진행 능력이 부족하고 타 출연자가 더욱 활약이 좋아 그녀를 대표로 내세워 대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무리수이다.
전현무가 나간 이후 박나래는 <나혼자산다>에서 같이 어울려 멤버처럼 활약하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단독 진행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애청자라면 알겠지만, <나혼자산다>를 꾸역꾸역 이끌어 가고 있는 건 기안84 정도다. 기안84와의 호흡을 보여주는 타 멤버들과의 호흡을 정리해 보여주는 정도가 전부인 위태로운 프로그램이란 점은 애청자가 심심찮게 말하는 부분이다.
<구해줘 홈즈> 또한 박나래와 김숙을 전면에 세웠지만, 전면에 세운 의미는 없을 정도로 둘 모두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나래와 함께하는 MC진과 김숙과 함께하는 MC진이 집을 보러 다니는 것 외엔 특별히 단독 진행 능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은 없다.
직접 현장을 뛰며 소개하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한두차례 보여준 지식이 전부일 만큼 꾸준한 실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구해줘 홈즈>는 집 자체가 콘텐츠가 돼 그를 보러 가는 MC출연진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활약을 하는 것이지 누군가를 대표로 내세우긴 힘든 프로그램이다.
여성을 대표로 내세우려는 한 건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선택이었지. 박나래와 김숙이 단독 진행 능력을 갖춰서가 아니다. 만약 그 둘이 메인 MC 능력이 있었다면 노홍철이나 장동민을 함께 투입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메인과 서브가 바뀐 느낌까지 주는 게 해당 프로그램인데 그들을 대표로 최우수상과 대상에 올리니 공감을 못할 수밖에.
2019년 MBC 예능 중 가장 독보적인 활약상을 보인 프로그램은 <놀면 뭐하니>였다.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김태호의 조종에 따라 뭐든 시도해 완성하는 캐릭터가 됐다. 평소 보기 힘든 음악인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넓은 폭의 음악적 재미를 줬고. 이어 유산슬 캐릭터까지 소화했다. 트로트의 부흥에 일조하는 유산슬로 MBC는 대표 예능 하나를 더 만들게 됐다.
광고가 몰리는 대표적 프로그램을 한해 만에 공고히 한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프로그램을 제외시킬 정도로 박나래와 그녀의 프로그램이 좋은 성과를 거둔 건 아니다.
<구해줘 홈즈>가 좋은 평가를 받은 건 부인하기 힘들겠으나. 누군가를 대표로 내세워 대상을 수상하긴 부족한 부분이 있고. 상을 준다면 가장 적합한 건 최우수 프로그램 정도이겠으나. 인물에게 줄 성격은 아니다.
그러나 <놀면 뭐하니>는 상황이 다르다. 유재석이 단독 허브인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을 허브로 수많은 음악인을 연결해 독특한 재미를 뽑아 낸다. 이는 프로그램이 아닌 개인에게 수상이 갈 성격이기에 유재석이 대상 후보로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그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그녀를 대표로 해 대상을 수상한다는 건 무리다. 그것도 지난해까지 활약이 대단했다고 하여 활약도가 떨어진 다음해인 2019년 대상을 수상한다는 건 무리수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녀에게 대상을 수상하는 것을 쉽게 바라보면 축하할 일처럼 보이나. 한해 가장 큰 활약상을 평가해 주는 대상이라면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하기에 냉정한 평가 후 대상을 수상하는 게 말이 나오지 않는 길이다.
2018년까지 <나혼자산다>를 통해 보여준 박나래의 활약상이라면 그 해까지 대상의 자격이 있었던 것이고. 2019년 독보적 활약이 없었다면 대상 수상은 피했어야 한다. <나혼자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구해줘 홈즈>에 출연하기에 수훈의 뜻으로 상을 수여하려 했다면 대상보다는 특별상이 더 어울렸다. 그것도 아니라면 욕 먹을 지라도 차라리 눈 딱 감고 공동수상을 선택했어야 한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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