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이 또 한 번 논란 중이다. 그러나 이 논란은 다소 억울할 만하다. 가만히 있는데도 도발해 오는 탓에 다소 격앙된 감정을 드러낸 것이 유승준의 실수라면 실수.
문제는 억울할 만함에도 유승준이 모든 비난을 도맡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엄연히 따지면 서연미 CBS 아나운서의 잘못이 더 큰데. 대중의 정서를 업고 유승준을 비난한 것이기에 서연미 아나운서는 비난을 받지 않고 있어 어딘가 찝찝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서연미 아나운서는 CBS <댓꿀쇼PLUS> 151회에서 유승준의 입국 거부에 관한 대법원 파기 환송심 결과에 대한 코멘트를 하며 분란을 유도한 면이 있다.
유승준이 화가 날 만한 건 비판이 아닌 비난을 했다는 점이다. 일반인도 아니고 중립적이어야 할 방송사 아나운서가 감정을 섞어 ‘얘니 쟤니’ 했으니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는 면은 분명 있었다.
이에 유승준은 “이분 아나운서라고 하셨나요? 나보다 어려도 한참 어린 거 같은데. 저를 보고 ‘얘’라고 하시더군요. 용감하신 건지 아니면 멍청하신 건지. 그때 똑같은 망언 다시 한번 제 면상 앞에서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유승준의 말에도 감정이 섞인 것 또한 분명하다. ‘용감하신 건지. 아니면 멍청하신 건지’라는 부분에서 화가 났음을 내보였고. 한국에 들어왔을 때에도 악감정 섞은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지를 보고자 ‘면상 앞에서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는 말을 한 것이기에 그 또한 감정을 갖고 있음은 파악할 수 있는 면이다.
서연미 아나운서도 이에 응답했다. 유승준이 했다는 글을 캡처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고 “전 국민 앞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 연출한 분께서 거짓 증언과 양심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커리어만을 생각해 거짓말할 때, 정직하게 군대 간 수십만 남성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지 않았을까요. 육군으로 현역 입대한 제 남동생, 첫 면회 갔을 때 누나 얼굴 보고 찔찔 울던 게 생각나 마음이 아프네요”라고 했다가 글을 삭제했다.
논란이 커지자 CBS 관계자가 한 매체에 법적 자문, 검토를 받고 있다고 했지만, 공식적으로 유승준에 대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이 그리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서연미 아나운서는 분명 잘못한 게 맞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리이고. 편파적인 멘트를 하더라도 최대한 상대에게 예의를 차리는 선에서 하는 것은 기본이어야 한다. 하물며 하대하고 막대하는 듯한 ‘얘니 쟤니’했으니 유승준이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일.
아무리 방송 환경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방송인의 기본자세와 기품을 잃는 행위를 했다는 점은 숨길 수 없는 행동이기에 서연미 아나운서의 잘못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유승준이 한국에 들어와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는 것은 민주주의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외국 국적자에 대한 불만이 있고. 그가 한 행위가 쉽게 용서되기 어려운 것이라도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부분도 법의 기준으로 나오는 것이기에 존중해야 하는데. 개인의 감정을 섞어 유승준을 비난한 점은 서연미 아나운서의 잘못이 더 큰 것이기에 반격보다는 사과가 먼저여야 한다.
그러나 서연미 아나운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서연미 아나운서의 말과 행동을 질타할 수밖에 없는 건 방송에 있어 그는 개인이 아니라는 점이고. 공공재인 방송에서 감정을 숨기지 않고. 격조 없는 말로 누군가를 비난했다는 점에서 질타는 당연한 일이다.
유승준이 대중에게 비난을 받는 것과 방송에서 출연자가 비난을 하는 입장 차이는 분명히 있는 것이며, 서연미 아나운서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음은 분명하다. 그래서 사과를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사진=MBC, CBS, 유승준 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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