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MBC 연예대상 뜻 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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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MBC 연예대상이 진행이 된 29일 연예대상은 큰 반전이 없이 수상이 되었다. '대상'에는 유재석이 큰 이변 없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 동안 MBC에서 2년간 수상을 못하다가 이번 해에는 무한도전의 독보적인 저력으로 인해 유재석이 대상을 탔다.

2006년 대상에 올랐으나 그 후 2007에는 무한도전 전체 멤버가 대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강호동에게 그 주인이 간적이 있었다. 개인이 대상을 단독으로 받은 것은 2년이 지나서 다시 받아서 그 의미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무한도전과 놀러와에서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한 해를 보여준 것 만으로도 유재석은 충분히 대상을 받을 만한 대상이 되었다.

MBC 연예대상은 올 해 까지 연속으로 이혁재 혼자서 단독 진행으로 연예대상이 진행이 되어서 약간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이런 이유는 연예대상의 규모로 찾아 볼 수 있을 듯하다. 다른 방송사의 경우는 초대인들이 많아서, 객석의 자리가 요란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MBC는 재정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인지 모르겠지만 2년 전 부터는 그 규모가 대폭 작아지며 가족을 모셔놓고 진행하는 정도의 규모로 조정이 되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가족들만의 소규모 시상식을 했고, 따라서 MC가 굳이 여럿이 아녀도 된다는 생각으로 한 명이 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년도 MBC연예대상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시트콤의 강세와 방송사 특유의 성격을 읽을 수 있기도 했다. 특징이라면 MBC는 첫 번째, 1인 MC / 두 번째, 가족 규모 / 세 번째, 시트콤의 강세 / 네 번째, 공동 수상 등을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서 공동 수상이 좋기도 하지만 안 좋은 것도 있다는 것을 MBC는 간과하는지 안타까워 보이기도 한다. 기분 상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공동 수상을 하는 것은 의도는 좋으나 상의 희귀성은 그만큼 퇴색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버라이어티 남자신인상의 경우 '길'과 '김용준'이 상을 수상했지만, 김용준의 경우는 정말 솔직히 말해서 상을 수상할 정도의 웃음을 주는 캐릭터는 아녔기에 길의 수상을 약간 퇴색 시킨 듯 한 모습이 좋지 않아 보이기도 했다.


수상소감 중 의미 있는 것을 찾는다면, 바로 길의 수상소감.
길은 '무한도전 모든 멤버와 제작진에게 감사한다. 웃음 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을 알았다. 부모님 감사한다. 연인 박정아에게 감사한다. 리쌍에게도 감사한다'라고 하며 마지막 한 마디 한 것이 예술이었다. "아무튼 우리나라 비빔밥 화이팅~ 한식 화이팅~~ 고맙습니다"로 멋진 수상소감을 했다.

이는 시기가 아주 적절한 말이었다. 지난 하루 가장 기분 나쁘게 한 주제거리에 대해서 길은 아주 간단명료하게 우리 문화를 사랑하고, 이런 문제가 나온 것에 대한 정리를 이 한 마디로 설명을 했다. 무한도전이 진행하는 문화 전파에 대한 좋은 행동에 대해서 알리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런데 여기에 자신의 문화는 돌아보지 않은 채 한국의 음식 문화가 떨어진다 식의 발언을 한 산케이 신문 한국 지국장인 구로다 가쓰히로의 말은 정말 무식한 말이 아닐 수 없었다.

길의 이 한 마디는 한식을 사랑하자는 말이 제대로 응축되어진 한 마디였다. 크게 반문을 하지 않아도 우리가 한식을 사랑하고 좋은 문화를 외국에 소개할 수 있는 마음을 갖자고 하는 좋은 말처럼 들려서 매우 좋게 들린 것은 기분이 좋았다.

수상소감 중 재미를 찾는다면, 김경진의 수상소감.
"여러 분 안방에 핵폭탄 날려드리겠습니다!"란 말로 재미를 줬다. 바로 이 한 마디에 생략된 말이 있어서다. '여러분의 안방에 웃음 핵폭탄을 날려드리겠습니다'로 했어야 하는데 '웃음'이란 단어를 빼서 웃겨 버린 것이다.

수상소감 중 눈물의 정을 보여준 장면은, 서신애의 수상소감.
서신애는 감사의 마음을 눈물을 흘리며 전해서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신세경의 극중 동생의 눈물이 마음이 아팠는지 같이 울 것 같은 얼굴을 보였는데 아슬아슬 그건 모면한 듯 했다. 서신애는 자신의 동생에 대한 정을 표현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 소감을 전했다. '동생이 언니도 없이, 엄마도 없이 잘 커줘서 너무 고맙다'란 말은 충분히 그 어린 신애의 고운 마음을 느낄 수 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자신이 아역 배우 활동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동생이 정을 덜 느끼며 자랄 수밖에 없는 미안함이 보여서 더욱 신애의 눈물이 예뻐 보일 수밖에 없었다.


수상소감 중 공포를 조장한 소감은, 김태호PD의 소감.
'세바퀴', '하이킥'의 날인 줄 알고 준비를 못하고 나왔다. 올 한해는 조금 몸 사란 것 같은데 내년에는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고 해서 뒤에 있던 길의 표정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의상 또한 깔깔이와 비슷한 것을 입고 나와 재미있는 장면을 선사했다.

수상소감 중 묘한 생각을 하게 한 소감은, 김구라의 수상소감.
"제 턱이 좀 효과가 있나 봐요. 유재석, 강호동씨 우리 한 번 '일밤'을 살립시다"라고 해서 깜짝 놀라게 했다. 이런 말은 분명히 농담이 90% 이상이겠지만 사실 김영희 PD의 복귀와 함께 정면으로 맞서는 곳에 묘하게 걸쳐지는 상황을 묘사한 듯하다. 유재석은 '패떴'에 있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계약 기간이 끝나면 그 시간이 무주공산이 되어 만약 유재석이 '일밤'에 합류하게 되면 정말 엄청난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에 김구라의 농담은 제법 큰 의미였다.

강호동과 이경규는 일밤과 정면 대치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입장이지만 거참 묘한 것이, 이경규가 일밤을 떠날 때 즈음 이혁재에게 '내가 KBS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 보여주겠다!'고 한 후 두 달 전 다시 이혁재를 만나 산책을 하며 "내가 MBC를 복귀하는 것은 김영희 PD의 컴백이 있을 때" 란 말을 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지금은 힘들겠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이경규와 유재석이 복귀한다면 그야말로 예능에서 핵폭탄 이상을 다시 끌어 모으는 일밤이 될 것이다.

수상소감 외에도 보기 좋았던 장면은 '이경규'와 '김제동'의 등장이 무엇보다 뜻이 깊었다. 이경규는 자신의 뜻이 전달되지 못한 컨셉과 대형 트레이드로 인해 MBC와는 섞일 수 없는 위치였다. 하지만 이경규의 MBC연예대상의 참석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을 듯하다. 그리고 후배를 위해서 당장의 불편함은 버릴 줄 아는 멋진 선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모범적인 선배상일 것이다.

김제동의 등장은 정말 멋진 진행자의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자신은 분명 수상자 후보 단 한군데에 없어도 시상식에 참석해서 유재석이나 같은 동료들에게 힘을 주는 역할을 한다. 처음서부터 끝까지 자신과는 전혀 관계없는 시상식을 밝혀준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이런 김제동이 좋은 모습에 유재석은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말 김제동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장면으로 만들어 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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