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을 보며 불편함을 느낀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12. 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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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선데이 '1박2일'에 그 동안 공익 근무로 법원에서 근무를 했던 김종민이 소집해제를 하고 바로 복귀를 한 첫 방송 여전히 김종민은 어느 정도의 감각으로 방송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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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의 합류는 1박 2일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카드다. 하지만 그 만큼 위험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크게 생각지 않은 채 약간은 여론에 밀려서 급히 서두른 모양새가 영 보기가 좋지 않다. 또한 김종민이 너무 급하게 들어오면서 준비 단계가 없이 들어온다는 것 자체에서 약간은 앞날을 못 가누는 형세가 불안하다.
현재의 1박2일의 인기는 약 두 가지의 인기 요인이 있어서 상승을 했다. 첫 번째는 이승기가 뜻밖에 드라마에서 주위의 멋진 연기에 힘입어 인기를 얻었고, 그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어서 효과를 나타낸 것이고, 두 번째가 1박 2일 전에 방송하는 '남자의 자격'의 혜택을 어느 정도 끌어안을 수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이번 년도의 1박 2일은 전년에 비해서 더 나아진 것은 그리 크게 보이지 않는다. 다만 변한 점 한 가지는 일반인을 잘 써 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반인을 TV로 흡수하면서 더욱 다가가려 하는 모습을 보인 것 또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약간의 도움은 되었다. 시청자 투어 기획을 가지면서 반응이 뜨거웠다.
하지만 1박 2일은 이런 기획조차도 다른 곳에서 힌트를 얻어서 하는 격이었다. 지금까지 1박 2일의 포맷은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함으로 무장한 채 오로지 "복불복"이란 단어 하나를 가지고 끌어나가고 있다. 1박 2일 하면 시청자는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를까? 나열해 보면 이럴 것이다.
1. 물놀이 -> 입수2. 복불복 -> 까나리3. 시청자 투어4. 휴게소 게임5. 가학적인 상황 연출 -> 대상 : MC몽, 이수근
1년을 기점으로 볼 때 매 시즌 돌아가면서 항상 정해진 코너를 반복하는 1박은 이제 평범 그 자체다. 어쩌다 시청자투어와 박찬호 카드를 써 먹기는 하지만 그 이외에 시청자에게 크게 다가오는 포맷이란 있기 어렵다.
현재 패떴(패밀리가 떴다) 또한 욕을 먹는 이유 중에 하나가 포맷의 식상함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최대 키워드가 된 김공익 바로 김종국을 일컫는 말 이었다. 그런데 1박 또한 김종민이 들어오면서 정제할 시간도 없이 바로 김종민은 김공익이란 타이틀을 짊어지고 들어왔다. 물론 김종국 보다야 이미지 면에서 힘도 없어 보이고, 방송 캐릭터상 순수 바보 이미지지만 이상할 정도로 한국 네티즌들에게 공격 받는 주 레파토리는 바로 공익이고 그것이 걸리기 때문이다.
:: 강호동의 사람 욕심 ::
1박 2일은 자신의 라인과 사람 욕심으로 인해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특히나 1박2일을 이끄는 강호동의 사람 욕심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을 하듯, 인기가 있으면 그 사람에게 올인을 하는 경향이 있어 보이기도 하다. 이승기가 그렇고, 바로 김종민이 그런 케이스가 될 것이다. 강호동의 사람 욕심은 이미 예상한 대로 흘러가고 있다. 강심장에 이승기를 공동 MC로 쓸 때 뻔히 예상된 것은 머지않아 강호동 라인이 전부 들어갈 것이란 예상대로 현재 이수근과 김C를 빼 놓은 인원이 다 종종 출연을 한다. 반고정으로 말이다. 강호동이 하는 프로에 1박2일 멤버들이 거의 항상 몰려다니는 상황은 앞으로 더 할 것이다. 김종민 또한 스타킹이나 강심장에서 볼 날이 며칠 안 남았을 것이다.
:: 김종민 등장, 김씨 캐릭터의 사라짐 현상 ::
벌써 게시판에는 김종민에 대한 반응이 반반인 것 같다. 오픈해 놓고 김종민을 환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김종민이 들어오면서 6인 체제가 없어졌고, 그로 인해서 다른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무신경 해 버렸다는 말 들이 게시판에 좀 있는 편이다. 사실 이렇게 캐릭터가 사라지면 문제가 많아지게 마련이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듯 김종민이 들어오면서 아직은 1회였지만, 김씨가 캐릭터가 사라져 버렸다. 그의 존재가 자연스레 없어져 버린 것이다. 온갖 김종민에 대한 퀴즈와 카메라 포커스가 김종민에게 몰리니 김씨는 퀴즈 풀 때 얘기하는 것 이외에는 보이질 않았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문제는 있었다. 상대적으로 예능감이 조금 떨어지는 캐릭터들은 쉽사리 끼어들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패떴을 볼 때도 다른 사람들은 잘 끼어들어도 박해진이나 박시연 등은 쉽사리 끼어들지 못함으로 슬슬 도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무한도전에서는 전진이 그랬다. 잠깐은 먹혀서 방송이 되겠지만 그것도 한계에 이르면 자연스레 화면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7인 체제가 되며 김씨를 살리지 못하는 관계 설정은 불편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 방송에서 홍보가 심해 ::
방송이 어차피 홍보를 하기 위해 나오는 이유도 있겠다고 하지만, 1박 2일은 멤버 가수의 홍보가 너무 강해 보인다는 것이 불편하다. 그 동안 MC몽의 노래와 이수근의 노래가 발표 될 때마다 기상송이나 한 회당 몇 회 이상 노출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 은지원 음반이 발표되고 나서 대놓고 홍보를 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기능을 잠깐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만약 게스트라고 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홍보를 위해 나오는 출연 의도가 다분하기에 등장할 때 자연스레 가수의 음악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또한 배우나 야구 선수라고 한다면 그가 활약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은지원이나 MC몽, 이수근은 고정 출연자다. 최대한 프로그램에서 중간자 입장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고, 아무리 자기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할 것과, 안 할 것은 구분해야 할 것이다. 대 놓고 음반 재킷을 보여주며 홍보하고, 음반을 틀어서 같이 춤추고, MC몽 음반에 강호동이 피처링을 했는데 실패 했다는 둥의 이야기는 계속 홍보를 의식하는 행동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어떤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아주 대놓고 홍보를 해 주는 경우는 드물다. 요즘에야 농담 섞어서 한두 번 던지고 마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몇 분을 할애해서 홍보를 하는 것은 분명 안 좋은 일일 것이다.
:: 정해진 패턴이 불편해 ::
패떴이 욕먹는 이유는 누구라도 이제 알 것이다. 바로 정해진 순서대로 움직이는 것 때문이다. 놀러가서 게임하고 밥 해 먹는 패턴이 패떴이다. 1박 2일 또한 마찬가지다. 뭐 하나 다른 것이 없는 패턴이다. 어디를 빨리 가느냐 게임 / 문제 맞추기 게임 / 혹한기 캠프 / 무엇을 찾느냐 등등 어떤 게임을 하고, 그것은 곧장 '복불복'으로 이어진다.
지금 패턴이라면 1박 2일의 제목 보다는 '복불복'이 더 어울릴 법하다. 복불복의 벌칙은 간단하다. 먹을 것 빼앗기, 잠자리 야외취침, 혹한기 빨가벗기기, 입수, 먹지 못할 만한 음식 먹이기 등의 벌칙을 받는다. 이렇게 단조로운 주제에서 빠져 있다 보면 정작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한다는 것이다.
게임을 하는 방법도 문제다. 복불복을 위한 게임들은 온갖 사기가 판을 친다. 속이고 속이는 것들이 어느 정도 의미가 있는 웃음을 주는 것이 아닌 단지 자신이 빨리 가기나 획득을 위한 것 만 보인다. 그리고 가학적인 것들은 큰 문젯거리다.
게임을 하고 옷을 벗겨서 볼 상 사납게 만들어 버리며 김씨와 은지원을 사시나무 떨듯 만들었다. 그런데 이런 장면이 잠깐 웃는 것은 재미를 줄지 모르나 그것을 애처롭게 볼 사람은 더 많다는 것이다. 덜덜 떠는 모습은 시작은 웃을지 모르나 나중에는 걱정이 앞선다. 또 악동같이 장난을 치는 MC몽과 이수근을 제압하는 강호동은 항상 심할 정도로 꼬집거나 발로 차는 행동을 한다. 그 수위는 말을 안 하면 끝을 모르고 계속 커지는 것을 봤을 때 시청자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 버라이어티 정신이 가학? ::
1박 2일에서 주구장창 외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버라이어티 정신'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1박 2일에서 주장하는 버라이어티 정신은 단어와는 상관없이 가학 쪽으로 무게가 많이 실린다. 온갖 힘들게 비 맞고, 물에 입수하고, 사시나무 떨 듯 해야 하고.. 이처럼 열거된 것들을 보자면 실상 1박2일에서 외치는 것은 무조건 힘들어야 하는 것이 '버라이어티 정신'이라고 외쳐댄다. 버라이어티가 무슨 뜻인지 알고 좀 써 먹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영원할 것 같은 인기도 어느 순간 나락으로 향하는 것들은 진리다. 이미 주위에서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면 천천히 고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1박 2일의 포맷 변경은 프로그램의 수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에 과연 변화가 있을지 궁금증은 생긴다. 지금처럼 게임을 통한 복불복이 대표인 1박2일이라면 오랜 생명은 보장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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